최근 인사동 미술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인물이 있다. 내숭올림픽으로 한창 주가상승중인 동양화작가 김현정.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코스를 탄 그녀는 전통적 인물채색화 작업을 한다.
홍대로 시작해 전국 동양화과에 뿌리내린 천박해빠진 일본식 분채 요철법 채색화가 아니다.
거기에 간혹 보이는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사물표현까지 더해 작품의 품질은 나무랄데 없어보인다. 그러나 미술인들 사이에서 이 작가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작가 신선미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때문이다.
두 작가의 작품은 똑같이 전통 채색인물화이다.
공필의 끼가 묻어있긴 하지만 확실한 한국전통.
같은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표절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채색인물화로 여성작가는 전부 신선미의 아류인가? 김현정은 확실히 내용적으로 신선미의 작업과 달리하는데?
사실 어디까지가 표절인지에 대해 나는 잘 알지 못한다. 김현정도 나름대로 항변할만 한 독립성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확실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봐도 표절이라면 그건 표절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유명한 문장.
"재능은 빌리고 천재는 훔친다."
현재 김현정은 훔치다 걸린 현행범의 처지일것이다.
빌린건지 훔친건지 어떻게 아냐고?
그녀의 의상퍼포먼스는 자신의 그림을 캐릭터라이즈시켜 그것을 유니크로 만들려는 움직임이다. 퍼포먼스는 자신의 작품의 독립성을 강조하기보다, 본인의 작품에 사용된 기법을 사용한 그림들에서 드러나는 보편적 특징을 더 강조한다.
이것은 확실히 훔치려는(와일드의 표현을 빌자면) 의도가 있었음이 다분해보인다.
그녀의 아버지가 유력가로 그 인맥덕분에 입지가 이미 다져졌다는 이야길 들었다. 잘은 모르지만 이 미술계에 떠도는 썩 불쾌한 소문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아마 이 현행범을 어찌하지 못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