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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에서 모 국산 이어폰을 가열차게 깐 이유였던 치찰음 강한 헤드폰 베이어다이나믹 dt880 쓰고 있습니다.
처음엔 골귀 아큐디오같은 걸 이용해서 주파수응답 그래프를 평탄하게 만들고 들었는데, 이녀석을 제대로 써먹는 방법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노EQ로 듣고 있습니다. 드럼같은 소리가 참 맛깔나게 들리는 게 장점입니다. 극저음도 잘 내주는 편이라서 더블베이스나 팀파니 소리같은 것도 괜찮게 들리네요

사실 옆으로 툭 튀어나와서 그리 잘생긴 헤드폰은 아니지만, 그래도 헤드폰답게는 생겼고, 이어패드가 벨벳 소재라 굉장히 따뜻해서 세미오픈형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에 동네 마실 나갈 때 쓰고 나가면 방한용 귀마개로 쓸만합니다. 다만 여름엔 땀차서 안습 아니 이습 ㅠㅠ

그리고 이어폰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단선크리 맞을까봐 비싼 이어폰은 엄두를 못 내다가, 자금 사정에 맞춰서 가난한 자의 ER-4라고 할 수 있는 에티키즈로 구입했습니다. 이녀석은 dt880에 비하면 상당히 심심한 소리인듯 한데, 덕분에 오래 듣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또 3단팁이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도(耳道)에 고통을 가하고 차음성을 얻었기 때문에 교통수단을 자주 이용하는 뚜벅이로서는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요즘 나오는 이어폰과 비교하면 좀 저렴해보이긴 한데, 얘네 제품들은 죄다 비스무리하게 생긴 게 이 디자인이 음질의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깔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에 DAC AMP랑 패시브 스피커까지 있었는데 자금부족으로 팔아치웠습니다. 우퍼 사이즈가 6인치인 북쉘프 스피커는 작은 방에선 지나치게 큰 것도 있었고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