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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녀가 내가 말했다.

 

"GDS. 우리 서울가자."

 

결의의 찬 표정으로 주먹을 쥔 채 말하는 모습이 그렇게 귀

여워 보일 수가 없었다.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서울? 왜?"

 

"어제 티비 안 봤어?"

 

"어제?"

 

나는 곰곰히 뇌를 뒤적거려 보았다. 어제 한 것이...... 티

비는 거의 안 보지만 시사 프로그램 몇개는 보는데......

 

"광우병 소고기?"

 

"응, 그거. 우리나라 큰 일 났어. 이명박이 다 죽이려고 그

래."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세상에, 그걸

실제로 믿어?

 

"그럴리가 있냐......?"

 

"그럼. 어제 티비 안 봤어?"

 

그녀는 흥분한 얼굴로 내게 광우병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프

레온 단백질이 땅 속에서도 분해되지 않고 몇백도의 온도에

서도 멀쩡하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DNA에 더욱 위험하다고

?

 

말이되냐 이게?

 

아니, 것보다 너 이과맞냐?

 

"흠...... 니 말의 뜻은 이해되는데...... 그 내용, 정확한

거야?"

 

"응. 티비에서 그랬어."

 

"아니, 그러니까 단백질이 몇백도씨에서도 멀쩡하다고?"

 

"응."

 

"그럼 소화 효소에 분해는 어떻게 되는데?"

 

"읭......?"

 

"우리나라 사람들 DNA에 더 위험하면 재미교포들은 미국 소

안먹어? 그 사람들도 광우병일 것 아냐......"

 

"읭......"

 

"그리고 그 정도로 위험한 거면 미국 측에서 벌써 없앴을거

야. 안 없앤 이유는 이윤에 비해 피해가 적기

때문일거고...... 탁하고 치면 억하고 죽는 것도 사람이고

죽어라 패도 끈질기게 사는게 사람인데 소 한 번 먹었다고

죽진 않을걸."

 

그제서야 그녀는 내 말에 수긍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그런가?"

 

"응. 그렇다고 내 말은 믿지마.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알았어. 그럼 시위는 안갈래."

 

"잘 생각했어."

 

나는 그제서야 그녀를 향해 웃어보였다. 그녀도 웃으며 내게

물었다.

 

"것보다 오늘도 독서실 올거야?"

 

"응. 집에서 밥먹고 가야지. 엄마가 소고기 구워준댔거든."

 

"야, 먹지마. 머리에 구멍난대."

 

"한우니까 상관없어."

 

"그래도 조심해야해. 난 앞으로 돼지랑 닭만 먹을려고."

 

"내일 모레 점심이 소갈비던데."

 

그녀는 고기를 좋아했다. 때문에 눈빛이 홱 바뀌어서 내게

물었다.

 

"안전하겠지?"

 

"몰라. 몰라. 먹고 머리에 구멍나면...... 서로서로 머리에

구멍난 채로 어울리면 되는거지. 뭐."

 

"아이, 진짜 말을 뭐 그렇게 하냐."

 

"내가 뭐 어쨌는데. 너도 먹을래? 소고기."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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