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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여기부터 본격적인 이야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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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남녀 분반에서 남녀 합반이 되자 분반시절 친구들은 나를 축하해주었다.

 

"GDS야 남녀 합반 됬다며? 축하한다."

 

"그게 뭐 축하할 일이냐? 너도 알잖아. 남녀 합반되면 존나 귀찮은거."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무척 기뻤다. 고1 때는 중2병 합병증이 발생해서 그런지 여자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며 합병증이 치료된 듯 했다.

 

아무튼 2학년이 되어 처음 느낀 것은 아, 이 애들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구나. 하는 것이다.

 

눈에 띄게 이쁜 애들은 두세명에 불과했지만 나머지 애들도 화장하고 머리 좀 꾸미면 충분히 중상타 이상을 날릴 정도였다.

 

처음엔 내가 남자 반을 거쳐와서 눈이 낮아졌나 싶었는데 다른 반 친구들도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거기에 그 여자애가 있었다.

 

작년에 창가에서 봤던 연예인 누굴 닮은 아이가 있었다.

 

정말 장난이 아니고 진짜 귀엽게 생겼다. 그렇게 나는 생각했다. 외모 자체는 내 이상형에 가까웠다. 아름다운 것 보다는 귀여운 소녀가 내 이상형이었다.

 

우선 피부가 깨끗한 것이 마음에 들었고 키에 어드벤테이지가 없는 내게 어울리는 그리 크지 않는 키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딴 것보다 매력적인 것은 눈웃음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색기와 순수함이 묘하게 조화된 듯한 눈웃음이 날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얘를 처음부터 좋아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조금 멀리했다.

 

내 친구 중에 진짜 싸이코패스에 근접한 놈이 있었는데 그 놈이랑 다니던 것이 소문나서 다른 애들이 나도 같은 부류인 줄 알았던 것이다.

 

나도 왠지 우리반 애들처럼 인기 많게들 생기고 실제로 인기 많은 애들은 보슬일 것 같아서 멀리했다.

 

실제로 졸업 후 만났을 때 반 여자애들 태반이 반 쯤 보슬이 되어 있었다 ㅡㅡ;

 

오해를 푸는데는 조금 시간이 소요되었다. 고추달린 놈들이야 섹드립으로 친해질 수 있지만 여자들한테 치기는 힘들었다.

 

다행히 중학교 졸업을 이 지역에서 했기 때문에 같은 중학교 출신 여자들 중심으로 친목질을 조금씩 넓혀 나가 반 내의 입지를 조금씩 넓혀 나갈 수 있었다.

 

학급 단합대회를 했는데 남녀 합반이다보니 커플 게임을 많이 했고 이 날 나는 처음으로 여자랑 커플 게임을 해봤다.

 

장난아니고 재밌더라.

 

기억나는 것은 솔로가 커플의 이성 짝을 빼앗는 게임인데 벌칙이 마지막으로 남은 솔로 둘이 빼빼로 벌칙을 받는 것이었다.

 

두 게임을 뛰었는데 첫 판에서 저 아이돌 소녀랑 짝이 되었고 두번째 판에는 빼빼로 벌칙을 수행했다.

 

아무튼 그렇게 친목질을 하고 보니 왜 1학년 때 친구 새끼들이 여자랑 놀고 싶어했는지 알 것 같았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병신같다. 걔네 하는 행동은 죄다 가식이다. 겉으로 웃는다고 꼭 웃는게 아니다.

 

시발년들.

 

이 이후로 애들이랑 좀 더 친해져서 이제 애들이 내 번호를 따가서 문자를 하는 일도 생겼다.

 

그리고 3월 31일이 되었다.

 

다음 날은 만우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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