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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7.18 16:09

조난

조회 수 834 추천 수 0 댓글 3

저와 제 친구 A는 인적이 뜸한 산을 찾아 등산중이었는데, 초행길에 너무 무리를 했는지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출발 전,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늘은 엄청난 폭우를 퍼부어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작은 동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비도 많이오고 더 돌아다니긴 힘들 것 같아 동굴에서 잠시 비를 피하기로 했습니다.



A가 먼저 들어가고, 제가 뒤따라 들어가려고했는데...

동굴 위의 흙이 무너져내리며 바위며, 나무며, 동굴 입구를 꽉 막아버렸습니다.

저는 놀라기도 놀랐지만, 안에 혼자 갇히게 된 친구 걱정에 흙더미를 파헤치기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내리는 비도그렇고 도구도없이 손으로 흙을 파내기란 무리였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다, 차라리 제가 산을 내려가 도움을 청하는게 낫겟다고 판단하고 무작정 뛰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가 조난당한 곳은 산 아래의 마을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있었습니다.

전 바로 구조요청을 했고, 마침 비도 그쳐 마을사람들, 구조팀들과 동굴을 향해 서둘렀습니다.



삼십분 정도 조심스레 흙더미를 파내자, 동굴의 입구가 간신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A도 동굴안에서 계속 흙을 파고있었던 듯, 그 틈사이로 A가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멀쩡한 A를 보니 안도감이 들어 주저앉을 뻔 했습니다.



근데 동굴에서 뛰쳐나온 A가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도..도와주세요! 제 친구가 아직 안에있어요! 다쳤는지 움직이질 못해요!!”

마을사람들과 구조팀을 향해 울부짖던 A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절 보더니 표정을 굳혔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나머지 흙더미를 치우고 동굴안에서 반 쯤 부패된 시신을 끄집어냈습니다.

아마 오래 전, 숲에서 조난당한 등산객이었던 것 같습니다.


A는 어두운 동굴안에서 고통에 신음하며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고,

당연히 갇히 동굴에 갇힌 저라 생각했던겁니다.

동굴안에 ‘사람’은 A뿐이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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