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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공포 단편
랜덤

제발…….

상
상어Lv.721로스터
14년 전인 2011년 11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

피곤한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문득 뭔가 신경 쓰였다.


커튼이었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하얀 커튼.
갑자기 왜 신경이 쓰였는지 모르겠다.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집중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유심히 보면 흔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창문은 닫혀 있다.


도저히 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불을 끄고 잠이나 자야겠다.

 

눈이 막 잠길 무렵,
갑자기 또 커튼이 생각났다.
눈을 뜨자 하얀 색 커튼에 붉은 얼룩이 보였다.
창문으로 비치는 불빛 때문에 붉게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마치 피처럼 보이는 얼룩은 점점 커져만 갔다.

 

뭔가 이상하다…….


이런 방에 있을 순 없다.
일어나 문을 향해 뛰었다.

그 순간,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다.


피였다.
바닥에도, 침대에도, 옷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방 안이 온통 붉은 색이다.

 

으윽, 필사적으로 비명을 삼키며 문으로 향했다.


문을 열며 돌아보니
왠 여자가.... 피투성이인 몸에,

머리가 반 쯤 부서져서 회색빛 뇌가 흘러내리는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프런트로 달려가서 소리쳤다.


"으악! 이봐요, 방이 이상해요!!!"

 

그러자 프런트에 있는 직원은 차분하게 말했다.

 

"고객님, 무슨 일이신지요?"
"방이 온통 피투성이라고! 여자가! 내 옷에도! 내 옷에도!"

 

하지만 직원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반문했다.

 

"고객님 혹시 꿈을 꾸신 건 아니신지요? 옷도 깨끗하신 것 같습니다."

 

직원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런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같이 가서 봅시다. 일단 방에 가봅시다."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차분하던 직원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지며 급히 내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애원하듯 말했다.

 

"아, 손님……. 제발, 그 방은 좀 봐주세요……."

 

댓글 1

올린 파일 /
      n
      nuyr Lv.3

      무슨 이야기지?

      답글

      호러/공포

      글 1,100개 ·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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