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호러/공포 단편
랜덤

죽을 시간

달달써니Lv.411로스터
9년 전인 2016년 11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모두가 숫자를 가지고 있다.

 

당신은 볼 수 없을지 몰라도, 그게 없다는 의미가 되진 않는다.

개개인의 머리 위로 몇 센티미터 정도 떠 있는 그 숫자들은 계속해서 0을 향해 줄어든다.

이것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초 단위로 나타내며,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이 규칙에 예외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거울을 바라볼 때마다 내 인생이 일 초씩 줄어가는 걸 보아 왔다.

 

나는 테이블에 결박당한 채 눈을 떴다.

자유를 되찾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소용없었다. 당연하게도.

내 눈을 통해 비치는 모든 상황이 "이게 네가 죽는 방법이야" 라고 외쳤다.

나로부터 오른쪽으로 반 미터 정도 옆에는 테이블에 늘어놓은 다양한 날붙이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삼각대에 세워진 카메라가 나를 향하고 있었고, 녹화중이란 의미로 빨간 불빛이 깜빡였다.

마지막으로 한 남자. 작업복을 입고 있는 그는 방 구석에 앉아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의 시선을 느꼈고 그는 미소지었다.

그는 몸을 일으키고 테이블로 걸어와서 내 마지막을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하다가, 먼저 펜치를 손에 들었다.

 

"마지막 부탁이 있나?" 그는 키득거렸다.

잠시 생각한 뒤, 나는 그에게 날짜를 물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이상한 부탁이었겠지만, 어쨌든 그는 입을 열었다.

"오늘은 3월 18일, 월요일이다. 다른 건?"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몸을 눕히고 한숨을 쉬었다.

긴 일주일이 될 것 같다.

 

 

 

 

출처 : http://redd.it/w3rjc/

번역 : http://neapolitan.tistory.com/

댓글 0

올린 파일 /
      첫 댓글을 남겨 주세요첫 댓글은 글쓴이에게 가장 반가운 알림이에요

      호러/공포

      글 1,100개 · 1/44쪽

      목록으로
      1추천

      환 공포증

      1추천

      수호자들

      1추천

      독심술

      1추천

      필립 선장

      1추천

      등반1

      1추천

      정신분열증4

      1추천

      딸[daughter]

      1추천

      좋은 아침2

      1추천

      배고파 너무 배고파

      1추천

      사슴2

      1추천

      손금

      1추천

      자각몽

      2추천

      수술3

      1추천

      할머니3

      1추천

      여기선 휴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2추천

      죽을 시간

      2추천

      그 곳에 있는 것들2

      1추천

      메두사 증후군

      1추천

      팔머에게 주어진 친절한 저주

      1추천

      독방1

      1추천

      책갈피

      1추천

      바닥 없는 구덩이

      1추천

      지하실 문1

      1추천

      완벽한 가족

      1추천

      숲 속 깊은 곳의 조용한 오두막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