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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공포 단편
랜덤

[단편] 물지는 않니?

달달써니Lv.411로스터
13년 전인 2013년 10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DA05j



어린 여자아이가 연못가에 앉아, 물고기가 그 속을 헤엄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한적하고 조용한 연못은 여자아이가 공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어요.

그녀는 너무도 물고기에 매료되어 있었기에, 키 큰 남자가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답니다.


"예쁜 물고기들이구나. 여기 자주 오니?" 그가 무릎을 굽히고 물었어요.

"네. 물고기한테 밥 주는 걸 좋아해요. 아빠가 얘네들은 특별한 종류의 금붕어라고 알려줬어요."

"아빠가 그랬니, 응? 내가 보기에는 잉어같이 보이는데… 아빠랑 지금 같이 있니?"

여자아이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그 대신 손으로 물을 휘저으며, 손가락에 입을 대는 물고기를 보고 미소를 지었어요.

"아, 좋구나. 마치 훈련된 것 같네. 물지는 않니?"

그는 물에 손을 담그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어요.


그녀는 손을 흔들고, 연못에서 손을 당겨 약간 가장자리에 얹었어요.

그리곤 갑자기, 수면 아래에서 무엇인가가 남자의 손을 잡고 끌어당겼어요.

중심을 잃은 그는 물 속으로 쓰러졌어요. 연못은 금세 불꽃 같은 색의 물고기 떼와 살점, 피로 뒤덮였지요.

그는 허우적거리며 소리를 질렀지만, 얼마 못 가 아래로 끌려들어갔어요.

몇 분 뒤, 여자아이는 생각에 잠긴 채 일어서서 연못이 잠잠해지길 기다렸어요.

물고기들은 다시 순해졌고, 우아하게 헤엄치며 몇 조각 남은 살점을 먹어치웠어요.

"적어도," 그녀가 허공에 혼잣말을 중얼댔어요. "날 물진 않아요."





출처 : http://redd.it/1ojit0

번역 : http://neapolit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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