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9 09:17
독서실에서 겪은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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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현재 공무원 중비중으로 독서실을 다니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을 낮에는 학원이나 집에서 공부하고, 저녁에 독서실을 갑니다.
이건 몇개월 전에 겪은 일인데요
독서실엔 제가 항상 앉는 자리가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 제가 책을 놓고 다니는데 어느 날 독서실에 갔더니 제 책은 어디론가 사라져 있고 제 자리에 누가 (이하 학생)앉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내 자린데 제 책을 어쨌냐고 물어봤더니 독서실에 자기 자리가 어디 있냐며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는군요.
여기까지 보면 제 잘못이라고 하시겠지만 반전을 말씀 드리자면 저희 독서실은 지정석과 미지정석이 있습니다. 독서실 끊는 곳에서 지정석 예약을 하면
지정석 자리가 남을시 거기서 말해줍니다. 어디어디 자리에 앉으라고.
지정석이라 써져있는 글을 가리키며(책상 윗부분 서랍장에 프린팅 되어서 붙어있습니다.) 그 학생에게 말했죠, '여긴 지정석이기 때문에 내 자리라고'. 당황 하더니 죄송하다고 말하곤 제 책을 가져왔습니다.
문제는 쓰레기통에 뭐가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책들이 젖어서 흔한 쓰레기 냄새가 나더라고요.
너무 화가나서 나 이책으로 공부 못한다. 니가 배상해라 라고 했더니 본인은 학생이라 돈이 없다네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책값이 어마어마합니다. 전 총 13권이 있었는데 총 합하면 20만원 가까이가 됩니다. 이걸 제돈으로 다시 살순 없는거잖아요?
그래서 '그럼 니 어머니 전화번호 말해라 내가 직접 말하마' 해서 어머니와 통화 했는데 가관이었습니다.
우리 애가 잘못한건 인정하지만 돈은 못주겠다네요. 빨아서 쓰라고;;
'책을 빨아서 어떻게 씁니까? 말이 되는 소릴하세요' 라고 했더니 그럼 그냥 공부 하랍니다. 너무 화가나서 '그럼 고소하겠습니다' 하니까 하랍니다. 이런걸론 고소가 안된다고
전 법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재산손괴죄로 될거 같아서 변호사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틀 정도 지나서 아버님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고소 했냐고
그래서 지금 변호사 알아보고 있다니까 자기가 변상해 줄테니 고소하지 말아달랍니다.
저도 이런걸로 시간낭비 하고 싶지않아서 알겠다고 하고 책값 20만원 받았습니다.
지금이야 친구들한테 웃으라고 말하는 이야기가 됐지만 그 당시엔 정말 화나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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