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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누리당 부대변인에게 뺨을 맞은 청년입니다.

http://starn.hankyung.com/news/index.html?no=389622
저는 특별히 소속된 단체는 없고 페이스북에서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라는 페이지를 운영하며 5.18민주화운동을 알리던 일을 하다가 지금은 재수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곳에 글을 쓴 계기는 제가 뺨을 맞은 그날 5.18민주화운동 35주년 전야제에서 어떤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는 지난 5월 17일 공부를 잠시 접고 5.18전야제에 참석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작년에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추모제로 대체된 후 2년만에 열리는 전야제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날 전야제가 열린 전남도청앞은 5.18당시 계엄군이 국민의 군대로서의 상식과 일반적 윤리를 넘어선 잔인한 집단발포 행위로 시민들을 충격과 분노에 빠트린 장소이며 5월 27일 죽음을 선택이 아닌 당위로 받아들이고 여기서 항복할수는 없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라도 마지막 까지 진실과 인권을 위해 생명을 바치자며 역사를 완성한 분들이 끝까지 지키려 했던 장소입니다.
5월 17일 오후 7시 전야제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대 앞에서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야제에 참여해 무대바로 앞쪽에 앉아있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무대앞쪽에는 5.18당시 가족을 잃은 5월 유가족분들이 흰옷을 입고 앉아계셨고 몇몇 사람들이 나가라고 소리를 내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두라고 시민의식을 보여주자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란은 한참전에 전야제가 시작되었어야할 시간을 넘어 몇십분이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김무성은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고 사람들은 계속 항의를 했습니다. 물론 5.18의 직접적 가해자가 아닌 김무성에게 항의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수 없으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5.18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정치인이 무대제일앞에 그것도 유가족분들의 근처에 앉아서 나가라는 항의에도 몇십분을 버티고 있는건 저로서는 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분노를 가라앉히고 모두 자리에 앉아서 행사를 시작하자는 사회자도 뻔뻔스럽게 십오분이 넘게 지속된 항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김무성에게 나가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김무성은 계속 자리를 지켰습니다. 뒤에 있던 사람들도 이해하지 못했고 사회자는 시민들의 분노를 자극하여 그들로 하여금 어떠한 행동을 취하게 하여 이를 언론에 노출시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온게 아니냐고 항의했습니다. 지난 1991년 대학생들의 분신이 잇따르던 분신정국에 한국외국어대를 방문해 밀가루를 뒤집어 써서 국면전환을 이룬 정원식 총리 밀가루사건처럼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수십분의 항의가 이루어 진건 보도되지 않고 전 보지도 못한 김무성 물세례라는 자극적인 언론 보도가 이루어 졌습니다.

http://www.nspna.com/news/?mode=view&newsid=127442

그때 어느 유가족분이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나서는걸 본 저도 순간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가 하는 마음에 무대 앞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항의가 계속되자 김무성이 자리를 드디어 일어서 나서고 저도 이에 따라 김무성은 물러가라는 주위 시민들의 구호를 되받아치며 뒤따랐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러 왔다기 보다는 방해하러온 김무성에게 환멸을 느낀시민들이 많았는지 충돌은 김무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10m정도 걸을때도 이어졌습니다. 제가 따라서 구호를 외치는 그때 갑자기 앞에 있던 덩치큰 아저씨가 뒤를 돌더니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 등의 욕설을 하며 다짜고짜 뺨을 때렸습니다. 황당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과거의 민주화운동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장소에 참여하여 항의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수십분 늦어지게 한 정치인에게 항의하던 시민을 그냥 싸가지 없다며 때린 것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사람은 모대학에서 체육학 교수를 했던 사람이고 새누리당 부대변인이었습니다. 현재는 골프강사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뺨을 맞는 순간 머리가 띵하며 돌며 안경이 바닥에 떨어졌고 잠시간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였습니다. 잠시후 김무성이 떠나고 행사는 진행되었고 전 집에 왔습니다. 뉴스등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18행사에 참여하였는데 시민들이 물세례를 퍼붓고 마치 폭력을 가한것처럼 기사들이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며칠후 광주시장은 김무성에게 사과를 했고 김무성은 광주시민들의 뜻이 아닐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마치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은 광주시민이 아니라 불순분자들이며 광주시민이 아니라는 듯한 언어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뺨을 맞은 장면을 sbs카메라 포착해서 보도했고 일부언론이 그사람이 누군지 혀냈습니다. 저는 이에 불과 며칠전에 그사람을 광주동부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언론을 믿으며 살아오진 않았지만 이번일을 통하여 언어가 얼마나 간사하게 하나의 일을 왜곡하고 죄악으로 만들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5.18전야제에서 벌어난 일은 김무성에게 물세례를 가한 폭력적인 시민들의 과격함이 아니라 느닷없이 무대앞에 와서 앉더니 시민들의 항의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수십분을 버티며 정치적 이익을 얻은 여당대표의 황당함과 새누리당 당직자가 제 뺨을 때리고 욕설을 퍼부운 억울함에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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