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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형님 아우님들,,

 

유게에 깊은 관련은 없고,,게시판 성격과도 맞지 않지만 제가 지금까지 보배를 해오며

 

가장 사람답고 정다운 분들이 많이 계신것으로 판단되어 너무나 속상한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보기싫은 분이 계시더라도 조금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몇일전 새벽3시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희 큰형이었습니다. 전화번호를 보지 않고 받았는데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잠결에 너무 놀라서 경황이 없었습니다.

 

30년이 넘게 살아오며 저희 큰형이 눈물 흘리는것은 처음 보았습니다..저는 2살때 아버지가 하늘로 가셨기 때문에

 

큰 형은 피붙이 형이면서. 아버지였고 가장입니다.

 

내용인 즉슨, 어머니가 주무시다 갑지가 울컥하여 너무 많은 피를 토하셔서 응급실에 실려가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객혈이라고 하기에는 그 양이 어마어마하여 기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였고 아주 천만다행스럽게도 기도 확보후

 

안정을 취하실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이었지만,자식이 넷인데 병원에 가셔서 정신을 찾으시고도 연락을 안하시고,

 

되려 병원측의 연락도 만류하였다고 하니 너무나 속상했고..어머니가 이해가되질 않았습니다..

 

날이밝고 담당의사와 상담을 해보니 자기들은 해줄것이 없다하였고 자세한 원인도 병명도 확답을 줄 수 없다며

 

지금 바로 큰 병원으로 가실것을 권유하여 그 길로 S대병원을 형과 어머니를 모시고 찾았습니다.

 

비결핵항상균폐질환. 기관지확장증형  이라는 말을

 

대기환자가 어마하게많아서 3주간 하루에도 대기시간이 8시간이 넘는 검사를 받으며 왕래를하고 그 많은 약을 먹으며

 

알아낸 병명입니다..주로 토양이나 물에서 균에 감염이 된다고 의사분께서 그러셨습니다.

 

폐나 간은 그 형태가 변형되거나 손상되었을때 자연치유는 물론 의학적 치료도 불가능하다는 말씀도 같이 해주셨습니다.

 

약을 먹어도 크게 달라질것도 좋아질것도 없으며,,폐에 있는 균들이 폐를 갉아먹고 그로 인해 출혈이 생겨

 

객혈이 수시로 일어나고, 폐에 축적되어 응고되는 피가 염증을 악화시키고 혈액순환을 통해 그 염증과 균이 온몸으로

 

퍼져 다른 장기의 합병증까지 만드는 무서운 병이라고...

 

어머니께서는 병원에 오기도 지치고 그럴 시간이 없다며

 

그저 약만을 달라고...안와도 되니까 내가먹을수 있는약이나 지어달라고,,지금도 눈물이 나고 힘들지만

 

도무지 왜 어머니가 그렇게 무모하게 극단적으로 적극적인 치료도 해 볼 의사 없이 그러시는지..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의사분은 약은 그저 균의 수치를 조절만할뿐 지금은 수치가 그렇게 높지 않으셔서 의미가 없다고 그러시더군요.

 

불현듯 돌아가신 큰 이모가 생각났습니다. 기관지가 안좋으셔서 돌아가셨는데,,돌아가시기전에

 

항상 목소리가 숨넘어가시는 목소리셨는데 어머니에게 잘해라,,잘해라,, 말씀하시던 분이었는데.

 

너무 어렸던 저는 그냥 나이가 드셔서 돌아가신줄로만 생각이 됐지만. 정말 아차 했습니다..

 

호흡기가 안좋은 가족력이 어머니께 있었다는걸,,

 

왜 어머니가 환갑이 넘고 내가 30줄을 훌쩍넘어 자랄때까지도 제대로 한번 신경조차 써드리지 못했을까...

 

자동차에,집값에는 그렇게 관심이 많은 놈이 왜 정작 자식들 모두 건강하게 키우시고 쓸쓸하게 혼자 남은 우리 어머니를

 

한번도 돌봐드릴 생각을 못했을까..정말 많은 눈물이 났습니다.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해야될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옜날 어느날, 제가 어머니께 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

 

엄마..엄마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왜 큰집에서 나오셨어요..피붙이 넷을 데리고 어머니 혼자서

 

왜 그런 힘든길을 택하셨냐고..물어본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대답을 하지 않으셨고

 

기억이 있는 큰형에게 물어보고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아버지의 형제라 불리는 사람들이 회의를 하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아버지에게 남겨주신 땅과 산, 그리고 남겨진 여자 하나와 핏덩이 넷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해서.

 

큰아버지라 불려야 할 사람이 어머니께 첫째와 둘째는 직접 키우고 셋째는 둘째 큰아버지가 맡을터니

 

막내는 고아원에 보내자는 말씀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막내가 지금의 저 입니다...

 

어머니는 절대 그럴수 없다고 저항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 가족들의 강압에 버티다 못해

 

그날밤 보따리 하나와 애기 넷을 데리고 큰집에서 도망치셨다 했습니다.

 

그때 손에 있던건 저희 형제들의 베넷저고리와 아버지의 사진들 그리고 4만원이 전재산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분이 오늘날까지 4남매를 모두 학교졸업까지 시켜주시고 아주 건강하게 무탈하게 키워주신 대단한 분이십니다.

 

제가 죽는 날까지 눈감을때까지 존경해도 제 마음을 다 전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어머니께서 육체적으로,,정신적으로 너무 지쳐보이셔서 제가 어머니 긴장을 풀어드리고자 농담을 했습니다.

 

엄마 우리어릴때 농사지었어? 무슨 토양,물이 원인이래?? 하고,,뒤에 들릴 어머니의 답은 상상도 해보지 못한채

 

시시콜콜한 농담을 했습니다.

 

엄마가 너 어릴때 업고 우유배달을 다녔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길가에서,화장실에서 수돗물을 죽도록 마셨는데..그것때문에 그런가봐 하고

 

너무나 태연하게 말씀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병원화장실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0살이 됐을때..면허도 없던놈이 친구가 차를 끄는 모습을 보고 청소일을 다니시던

 

어머니께 자동차를 사달라고 얼마나 보챘는지..

 

몇일후에. 청소하는 건물에 어느분이 새 자전거를 버리셨다며 남들이 가져가기전에 얼른 주워가라고

하도 전화로 재촉하셔서,, 20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찾아가본 어머니의 일터.

 

너무 추워서 주머니 손도 빼기 싫었던 겨울날,

싸구려 거뭇하게 때가탄 자주색 극세사조끼를 입고 노랑장화를 신으시고는

아파트 구석에서 저를 반갑게 부르며 손을 흔드시던 저의어머니 모습을 저는 죽을때가지 잊지 못할것입니다.

 

그 자전거는,

바람도 다빠지고 체인도 모두 상해서 정상적으로 탈수 없던 자전거였는데,

왜 어머니의 눈에는 새것으로 보였을까요..사람들 보니까 얼른 타고 가라고 너무나 해맑게 말씀하시는 어머니때문에

저는 굴러가지도 않던 바퀴를 발로 동동구르면서 얼른 가는척을 했습니다

 

어머니께선 기분이 좋아서 다시 일을하러 가시고는,

저는 내려서 끌고가야만 했던 자전거를 끌고 하염없이 걷고 또 걸으며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도가 없어,,차가 쌩쌩다니는 그 도로를 무서운지도 모르고 눈물흘리며 정말 한참을 걸었던것 같습니다..

그 자전거는 제 와이프가 주차장에 잘 갖다두고 누가 못주워가게 자물쇠도 채우고 거미줄 치지않게 자주 닦아주기도 합니다.

볼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려서 십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전거를 버릴수 없었습니다.

 

그런 저의 지혜로운 훌륭한 어머니께서 모래 돌아가실지,,한달후에 돌아가실지

한국에서 최고 좋다는 병원에서도 장담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이어로 비교하자면 한곳이 구멍이나서 막아는 뒀지만 언제 터질지도 모르고,,

그곳을 막음으로 다른곳이 터질수도 있다고..위급한 상황에는 사망하실수 있고,

운이따라주더라도 풍이 올수도 있어 누워서 생을 마감하셔야한다는 내 어머니.

 

어머니 생각하면지금도 눈물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이미 아버지는안계시지만

아버지의 기억은 처음부터없었기에 크게힘들었던적은 없던 저인데..어머니가 언제 떠나실지모른다는얘길들으니,

아무것도손에잡히지도 들리지도 할수도 없네요..전아직 어리고 마음의준비가 안되었고

하늘같던 큰산같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상상을 해본적도 없습니다..저는 아주 불효자쓰레기였고

이렇다할 어머니께 은혜를갚아본적도 없습니다.이렇게 그냥떠나보낼수는없습ㄴ다..절 제발도와주세요

이토록 성실하고 바르게열심히 살아오신어머니가 피를토하다죽는다니 말이됩니까

제손목발목이라도잘라서 어머니살릴수있다면두번생각안하고그렇게하고싶습니다..

 

너무나 힘듭니다..어머니를 바래다드리고 주차장 한켠에서 저희형과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마음의준비를 해야하는지 마음가짐은어떻게 가져야하는지,,어머니도 모르시는척 하지만

다 알고계신것같습니다..이미체념을하셨는지도모르겠습니다..어머니께어떻게 대해드려야 좋을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많은분들의 뼈저린조언을 미천한 글로써듣고싶습니다..제게 힘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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