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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 형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졸업 즉시 대기업 마케팅 부서로 입사했습니다.(XX전자)

곧바로 해외 법인으로 출국하여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학교에도 현수막 걸리고 신문에도 나고 그랬습니다. 제 아이디 처럼 진정한 엄친아 였죠.

실적도 좋았고, 조직원들에게 인기도 많았고,

입사 2년만에 최연소 파트장 승진까지 하며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앨리트 코스를 척척 걸었습니다.



입사 5년차, 2년넘게 사귄 애인과 결혼을 준비하다가 이 여자가 제 친한 친구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에(1년넘게)

심적으로 너무 큰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고 그길로 제 인생은 파토가 납니다.


애인과 친구가 모두 회사 동료였기에 도저히 그 회사에서 버틸수가 없었습니다.

퇴사를 결정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무작정 쉬었습니다. 그냥 쉬고 싶었습니다.

거의 매일 꿈속에서 제 친구가 그년과 침대에서 뒹구는 악몽을 꾸며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길 반복한 결과

체중은 10키로가 빠지고 제 건강은 극도로 쇄약해 집니다.


신장염, 요로결석, 결막염, 뎅기열, 피부 두드러기, 심지어 치질까지...

정신놓고 길을 가다 교통사고까지 나서 코부러지고 치아 7개 부러짐.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서 작년 8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관심으로 제 마음은 온기를 되찾았고

입원과 통원치료를 하면서 건강이 차츰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겪는 백수생활..

직업이 없으니 엄청난 자괴감에 빠지더군요.

사람이 무서워서 취직은 엄두도 못내고 이력서도 안쓰고 그냥 인터넷만 했어요.

친구 만나는것 조차 힘들었습니다.

다들 일이 바쁘고 육아도 해야하니 만날수 있는 친구도 한정적..

자신감이 없으니 술한잔 사달라는 말도 못하겠더군요.

결국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가는 저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 하루는 끈금없이 이렇게 쓰레기 처럼 사느니 헬스라도 끊어서

몸짱이나 한번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운동이라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활력을 불어넣어 줘요.

일단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운동을 갑니다.

아침 햇살이 그토록 따뜻하고 성스러운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땀흘리고 노력한 만큼 근육이 붙습니다.


몸매가 좋아지니 예쁜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걸어다니면 모두가 저를 쳐다보는것 같죠.

자신감이 올라가면서 사람도 만나게 되고 웃음도 나고 합디다.


그랬더니 이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기업에 공채지원하여 오늘 드디어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취직한것도 기쁘지만 고난과 역경을 딛고 "스스로를 이겨 낸" 제 자신이 너무 대견스럽습니다.

충격받은 당시에 잠시나마 못난 생각한 저를 반성하고... 이 경험으로 더 어려운 일들도 잘 견디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수생활할때 제일 큰 힘이 된 보배유게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제 좋은 기운을 나눠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여러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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