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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십 초 여자에요,
다들 절 좋아한답니다.

이성에겐 매력적이다 인기 많겠다
동성에겐 재밌다 쿨하다
어르신껜 귀엽다 살갑다
(아이는 접할 일이 없으니 패스)
는 말을 흔히 들어요.

왜냐면 그렇게 보이는 방법을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사람들과 함께면 늘 밝고 명랑하며 재밌는 캐릭터에요.
그래서 낯을 가린다는 건 다른 사람 얘기일 뿐이고,
인상이 좋아서 면접관에게도 괜찮게 통하곤 했습니다.

여기까진 장점이에요.

반면, 저는 그런 제 자신을 유지하는 게 버겁습니다.
밝음이 있으니 어둠이 있는 게 당연하나,
그 대비가 좀 심한 편이에요.
밝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돌아와서는
모든 것이 귀찮고 기운이 없어서 씻는 것도 힘이 듭니다.

이런 반복이 견디기 힘들어서
저는 조직생활을 길게 유지해본 적이 없어요.
대부분 단타입니다.

그리고는 번호를 바꾸고 잠수를 몇 개월씩 타요.
그 기간 내내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계속 집에서 폭식과 구토를 반복합니다.

그러다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연을 맺고 유지하려 노력해보지만 또 다시 무너지곤 합니다.
네, 다시 혼자가 되어 모든 연락을 끊어버리는 거죠.

이런 자신이 싫어서 고쳐보려고 심리상담을 받아보다가
직접 공부도 해봤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습니다.
학업으로는 오히려 환멸을 느꼈고
상담은.. 제가 너무 웃기만 하는 거죠.
힘든 얘기도 슬픈 얘기도 어려운 과거도
제 입으로 나오면 코믹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다루기로 한 다음 회기부터
저는 상담과 학업을 모두 중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늘 혼자에요.
외롭지만 힘들진 않습니다.
누굴 만나는 게 더 힘들어요.
아니 막상 닥치면 잊으니, 문 밖에 나가는 게 어렵다는 말이 맞을 겁니다.

그저 제가 이상하단 것과 섭식장애의 습관이 걱정이 되고.
그간 끊어버렸던 좋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없는 미안함과
다시금 세상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두려움의 상태랄까요.

모든 게 엉망진창이네요.
잘 살아보려 억지로 썼던 그 가면이
저를 서서히 죽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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