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존재를 보아왔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다 사정상 휴학을 하고 22살 때 부산에 있는
대학으로 다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학교에서는 기숙사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취가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전세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집을 보러 간 날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오싹함이 느껴졌습니다
귀신을 볼때면 항상 느껴졌던 그 오싹함이었죠
어릴적부터 자주 겪었던 일이라 덤덤하긴 했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았죠
하지만 방이 2칸인데다 집세가 너무 저렴했기 때문에 저는 별 신경 쓰지 않고 계약을 체결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그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짐을 다 옮기고 청소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늦은 저녁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사를 하느라 피곤했던 터라 누우면 바로 잠이 올 것 같았죠
하지만 어째서인지 정작 누우니까 잠이 안 오는 겁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한참 동안 잠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온 몸에 서늘한 한기가 느껴지며
제
귓가에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저는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이전까지 환청도 많이 겪어봤던터라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그 소리는 밤새도록 들려왔고 저는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새야만
했습니다
아침이 되어 학교에 가기 위해 씻고 나서 머리를
말리려는데 문득 화장실의 거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거울 안에
비치는 제 모습 바로 뒤에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저를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필사적으로 담담하게 거울을 뒤집고 집에서
뛰쳐나갔죠
그렇지만 이후에도 그 아저씨의 모습을 보는 일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아저씨는 의미 없이 이 방 저 방을 왔다갔다 하고 화장실에도 나타나다가
갑자기
스르륵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밤만 되면 제 귓가에서는
휘파람이나 꽹가리 소리가 울려 퍼졌죠
그 탓에 저는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고 살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귀신 들린 집에서 사는 동안 제
몸무게는 15kg이 빠졌고
저희 부모님은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으셨던지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집을
구해주셨습니다
그렇게 그 집을 떠났지만 저는 아직도 거울이
무섭습니다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저희 집에는 거울이
없습니다...
-무서운이야기에서 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추천 수 |
---|---|---|---|---|---|---|
1665 | 단편 | 환 공포증 | BBUmae | 2022.03.23 | 615 | 0 |
1664 | 단편 | 수호자들 | 달달써니 | 2016.11.27 | 3439 | 0 |
1663 | 단편 | 독심술 | 달달써니 | 2016.11.27 | 1862 | 0 |
1662 | 단편 | 필립 선장 | 달달써니 | 2016.11.27 | 1913 | 0 |
1661 | 단편 | 등반 1 | 달달써니 | 2016.11.27 | 1817 | 0 |
1660 | 단편 | 정신분열증 4 | 달달써니 | 2016.11.27 | 2396 | 0 |
1659 | 단편 | 딸[daughter] | 달달써니 | 2016.11.27 | 1219 | 0 |
1658 | 단편 | 좋은 아침 2 | 달달써니 | 2016.11.27 | 725 | 0 |
1657 | 단편 | 배고파 너무 배고파 | 달달써니 | 2016.11.27 | 1118 | 0 |
1656 | 단편 | 사슴 2 | 달달써니 | 2016.11.27 | 774 | 0 |
1655 | 단편 | 손금 | 달달써니 | 2016.11.27 | 656 | 0 |
1654 | 단편 | 자각몽 | 달달써니 | 2016.11.27 | 761 | 0 |
1653 | 단편 | 수술 3 | 달달써니 | 2016.11.27 | 751 | 1 |
1652 | 단편 | 할머니 3 | 달달써니 | 2016.11.27 | 695 | 0 |
1651 | 단편 | 여기선 휴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 달달써니 | 2016.11.27 | 909 | 0 |
1650 | 단편 | 죽을 시간 | 달달써니 | 2016.11.27 | 653 | 1 |
1649 | 단편 | 그 곳에 있는 것들 2 | 달달써니 | 2016.11.27 | 718 | 1 |
1648 | 단편 | 메두사 증후군 | 달달써니 | 2016.11.27 | 1017 | 0 |
1647 | 단편 | 팔머에게 주어진 친절한 저주 | 달달써니 | 2016.11.27 | 776 | 0 |
1646 | 단편 | 독방 1 | 달달써니 | 2016.11.27 | 676 | 0 |
1645 | 단편 | 책갈피 | 달달써니 | 2016.11.27 | 536 | 0 |
1644 | 단편 | 바닥 없는 구덩이 | 달달써니 | 2016.11.27 | 606 | 0 |
1643 | 단편 | 지하실 문 1 | 달달써니 | 2016.11.27 | 591 | 0 |
1642 | 단편 | 완벽한 가족 | 달달써니 | 2016.11.27 | 543 | 0 |
1641 | 단편 | 숲 속 깊은 곳의 조용한 오두막 1 | 달달써니 | 2016.11.27 | 654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