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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동안 사형은 법에서 가장 무거운 형벌로써

사람들 위에 군림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사형'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마도 참수, 총살, 교수형, 약물주사형, 가스형 등 여러 형벌이 생각나실겁니다.


오늘은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계도 목적이나 아니면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한 목적,

사형수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목적에서부터 사형수에게 최대의 고통을 주려는 목적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탄생한 특이한 형벌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주의: 사람에 따라서 혐짤로 보일 수 있는 사진이 존재합니다.


1. 인간 대포(Blowing from a gun)



Vereshchagin-Blowing_from_Guns_in_British_India.jpg

(사진: 1857년 세포이 항쟁 이후, 진압된 세포이들에게 인간 대포형을 내리는 장면입니다.)


인간 대포형이란, 사형수를 대포 앞에 묶어놓고,

그대로 발포하는,

말 그대로 인간 대포알을 만들어버리는 형벌입니다.

사형수는 대포알과 함께 날아가, 바닥에 머리가 으깨지거나, 전신의 뼈가 모두 골절되는 등,

아주 고통스러운 몰골로 죽어갑니다.


인간 대포형은 영국 점령기 인도에서 주로 애용되었고,

영국이 점령하기 전 인도와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도 여러 라자들과 에미르들에 의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17세기 모잠비크 테테(Tete)에서의 흑인 반란에서도,

포르투갈군이 잡아온 포로들을 인간 대포로 만들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Troops_of_the_Native_Allies.jpg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1857년 세포이 항쟁에서의 사용이 있습니다.

또한 기록상 마지막으로 사용된 것은

1930년 아프가니스탄 공포정치 시기,

카불에서 11명의 정치범들이 사형된 때였습니다.


2. 가로테(Garrote)


220px-Fomfr_garrote.jpg


가로테는 스페인 지역에서 주로 사용된 사형기구입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우선 사형수를 가로테에 앉히고, 가로테에 달린 기둥에 기대게 합니다.

그러면 가로테에 매달린 끈에 사형수에 목이 오게 됩니다.

사형수에 목에 이 끈을 조이고,

뒤에 있는 핸들을 돌리면 이 끈이 서서히 사형수의 목을 조르게 되고

사형수는 사망에 이릅니다.


저 끈은 가죽끈뿐만 아니라, 철사나 전화줄, 피아노줄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며

가로테 틀 자체도 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탓에

스페인 정부는 이 가로테를 대량생산하여 자국 식민지에 뿌리다시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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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테는 스페인과 필리핀에서 주로 사용되었고

이외에도 멕시코나 적도 기니 등 스페인이 정복한 지역이라면

어디든지 이 가로테가 따라다녔습니다.


이후 미서전쟁을 시작으로 스페인의 상태가 고자가 되자

많은 식민지들이 독립하였고

스페인 악법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가로테는 차츰 사라져

1920년대에는 스페인과 안도라만 가로테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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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스페인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포르투갈 등지의 지원을 받아 일어선

'기적의 사나이' 프란시스코 프랑코에 의해 사용량이 더 증가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민법에 의해 가로테가 사용된 마지막 사례는

1959년 살인범 호세 마리아 하라보(José María Jarabo)가 마드리드에서 처형된 것이며


Salvador_Puig_Antich.jpg

군법에 의해 마지막으로 처형된 사례는

민주투사이자 무정부주의자였던

살바도르 푸이그 안티치(Salvador Puig Antich)가 1974년 처형된 것이었습니다.

이후 가로테는 1978년과 1990년 스페인과 안도라에서 법적으로 완전 폐지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3. 스카피즘(Scap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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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피즘은 고대 페르시아에서 사용되었던 형벌입니다.

이름이 다소 생소한 이 형벌은

죄수에게 우유와 꿀을 잔뜩 먹이고 온몸에 꿀을 잔뜩 바른 후

죄수를 길고 좁은 보트 혹은 단단히 잠긴 나무 상자에 가둬놓고,

그대로 호숫가에 혼자 방치하는 형벌이었습니다.


방법만 본다면 "뭐야 이게 존X 평화롭네"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매우 고통스러운 형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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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온몸에 꿀을 발라놓았으니, 벌레들이 매우 많이 꼬이게 됩니다.

게다가 우유와 꿀을 많이 먹이면 설사가 매우 자주 나게 되는데

이 설사가 벌레를 더욱 꼬이게 만듭니다.

또한 첫날에만 우유와 꿀을 잔뜩 먹었을 뿐이지,

이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오랫동안 방치되어있기 때문에

죄수는 매우 굶주린 상태가 되어 나중에 가서는 아예 움직이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것을 시체로 착각한 벌레들은 더욱, 더욱더 많이 꼬이게 되고

최후에는 벌레들과 산짐승들에게 산채로 뜯어먹히며 아주 고통스럽게 죽게 되는 형벌입니다.

이 형벌은 이후 식량 부족(...)을 이유로 페르시아에서는 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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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이 형벌은 소련의 KGB에 의해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용은 약간 달라집니다.

우유나 꿀 같은건 일절 먹이지 않습니다.

몸에 꿀도 바르지 않습니다.

다만 죄수를 벌거벗겨서

빈대가 가득한 옷장을 눕혀서 죄수를 그 안에 집어넣고 문을 걸어 잠금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서 죄수가 죽은 것으로 판단되면 옷장을 휘발유로 소각합니다.


4. 교수척장분지형(Hanged, Drawn and Quart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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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복잡한 교수척장분지형은 풀어쓰면 '목매달고 내장발라 토막내기'라는 뜻입니다.

우선 죄수의 목을 '최대한 대충' 매달아 놓습니다.

그 후 죄수의 배를 산 채로 갈라 내장을 모두 꺼내어

아래에 있는 모닥불에 던져 넣어 구워버립니다.

이렇게 하면 죄수가 자신의 내장이 타는 냄새를 맡으면서 죽어가게 됩니다.

그 후 내장을 다 파내면, 죄수가 살아있던 죽어있던간에, 죄수의 사지를 도끼로 토막내버립니다.

죄수의 목은 주로 런던 다리에 전시되었다고 합니다.


형벌의 잔혹성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는 잉글랜드에서 국가반역죄에 준하는 중죄를 지은 죄수들에게만 집행되었습니다.

300px-William_Wallac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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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척장분지형을 당한 가장 유명한 인물로는

프리덤 가이 윌리엄 월레스(William Wallace)와

화약역모사건 주동자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가 있습니다.


Jeremiah Brandreths head.jpg

기록상 가장 마지막 사례는

혁명가 제레미어 브렌드레스(Jeremiah Brandreth)가 1817년 반역죄로 처형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 교수척장분지형의 마지막 집행 사례인지는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그냥 참수형이라는 말도 있고요.


5. 마짜텔로(Mazzatello)

execution6.jpg


마짜텔로는 이탈리아 지역에 존재했던 교황령에서 사용되었던 형벌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은 망치를 이용하여

죄수의 머리를 매우 세게 내려쳐 죽이는 형벌이었습니다.

실제 사형장의 모습을 보면 매우 처참했다고 합니다.

우선 이 마짜텔로라는 형벌 자체가 그리 치사율이 높은 형벌이 아니었습니다.

망치를 여러번 내려쳤음에도 불구하고,

뇌가 다 깨져서 힘든숨을 헉헉 불어쉬고 있는 죄수들의 사례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번 내려친 후 추가로 나이프로 쓱싹쓱싹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두번째 문제는 이 형벌이 개발된게 18세기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타지역 사람들의 반응은 대략 이러했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균형이 잡혀 사형 방법이 참수형에서 교수형과 총살형으로 점점 바뀌던 시대에

그것도 몇천만 가톨릭 신자를 돌본다고 자처하는 자비로우신 교황령에서

아직도 이런 정신나간 전근대적인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니!'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도 매우 신기한 것으로 묘사될 만큼

당시 같은 유럽인들도 이를 야만적으로 여겼고

이는 당시 유럽인들에게 교황령에 대한 크나큰 비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Monti_Tognetti_guillotine_smaller.jpg

이후 이러한 논란과 놀림(...)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교황령은 프랑스와 독일 등지에서 단두대를 수입하기 시작하였고

이 '전근대적인' 마짜텔로는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참고로 이 단두대도 엄청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6. 굶기기(Immur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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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굶겨 죽이는 형벌은 문화권과 시대를 불문하고 상당히 많은 집행 사례가 존재하는 형벌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죄수를 사막 한가운데 상자나 석관에 가둔채로 버리는 형벌이 있었고

로마 시대에도 비슷하게 상자에 돌을 올려놓고 굶겨죽이는 형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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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에는 수도원에서 규율을 심하게 어긴 수녀들을 벽관에 가둬 죽이기도 하였고

맨 위의 사진처럼 몽골이나 중국에서도 애용되던 형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사례가 있죠.


사실 문화권과 시대를 불문하고 이 굶기기가 자주 사용된 이유는

그냥 인적 드문 곳에 갖다 버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매우 적게 들고 쓸데없이 잔인한 꼴을 보게 될 일도 없었습니다.

또한 굶어 죽는데에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기에 죄수들을 극한의 고통 속에서 죽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훗날에는 소련에서도 자주 사용되었는데,

비밀스럽다는 특성 때문에 중요 정치범을 죽이는데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7. 비행기에서 추락시키기(Falling from a pl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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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들어서고, 비행기 만드는 기술이 상당히 진보하자,

새로운 사형 기술이 하나 생겨납니다.


비행기에서 사람을 떨어뜨리는 사형법은 소련과 몽골의 공산정부 치하에서 주로 이용되었습니다.


Horloogiyn Choybalsan.jpg


특히 몽골의 독재자인 허를러깅 처이발상(Khorloogiin Choibalsan, Хорлоогийн Чойбалсан)이 이 형벌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반항하는 정치범들을 소련에게서 공여받은 비행기들에서 멀리 사막으로 떨어뜨려 죽였습니다.



Jorge Rafael Videla 1976.PNG


또한 아르헨티나의 독재자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Jorge Rafael Videla)도

일명 '더러운 전쟁'이라고 불리던 아르헨티나 군부정권 시기,

자신에게 반대하던 민주투사들과 정치범들을 모아서

컨테이너에 던져넣고 폭격기에서 대서양 한가운데로 투하시킨 적이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또는 헬기를 몰고 대서양 연안 쪽으로 조금만 가서

죄수의 몸에 추를 달고 쥐도새도 모르게 대서양 한가운데로 던져넣은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요새도 시칠리아 마피아나 러시아 레드 마피아, 멕시코의 카르텔, 인도의 암살단 등

상당한 재력을 가진 범죄단체들이 개인 헬기나 경비행기 등을 이용하여

상대편 세력 조직원 등에 추를 매달아 가까운 바다 한가운데에 던져버리는 경우가 가끔 가다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고 신기하고 잔혹한 형벌들이 인류 역사상 수도 없이 많이 존재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이 폐지되었다는것에 감사해야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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