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일의 전기

독일은 모든 전기회사가 민영기업이다.

우리가 SKT KT LGT 두루넷 뭐 이런걸로 인터넷 개통하듯이 독일은 전기도 기업에 연락해 개통받아야한다.

아 물론 우리같은 서민은 이미 집주인이 개통해놨을거고, 또 엥간한 지역들은 "이 동네는 파텐팔이 전력공급하는 동넵니다" 뭐 이런식이니까 맘대로 선택할 수도 없긴 하지만

문젠 회사마다 전기세가 다 다르고 전기품질이 다 다르다.

파텐팔 같은 경우는 아직도 존나 당당하게 핵발전소를 돌리기 때문에 비교적 준수한 품질의 전기가 공급되고 단가도 괜찮지만 

엔베붸 같은 애들은 좆만한 가스발전소랑 수력발전소만 돌리느라 전기 품질도 좆같고 단가도 좆같다.

전기에 품질이라는 단어를 붙이니 이해 못하는 게 눈에 선하니 설명해주자면

엔베붸 전기는 동네 사람들이 에어컨좀 켜기 시작하면 정전나고 발전소에 폭우 쏟아지면 과전압으로 집에 퓨즈 나간다.

바로 옆동네의 파텐팔 전기 받는 동네는 정전 과전압 그런거 없지.

충격적이지 어딘 좋은전기 어딘 후진전기라는 개념이? 이게 바로 노답으로 이것저것 다 팔아먹은 민영화의 문제점 중 하난데 뭐 이건 크게 중한건 아님

2. 중한건 바로 전기세

독일은 인건비의 나라기 때문에 최대한 일을 덜 처리함

우린 매달 고지서를 날리지만 쟤네가 만약 매달 고지서를 날리면 그 인건비가 정신줄 놓을 지경이라 모든 기업 적자임

그래서 쟤낸 전기세를 1년분량으로 묶어서 정산함

예를 들면 이거임. 내가 첫달에 전기세를 100 KW를 썼다. 

그러면 난 대충 월 100KW짜리 상품에 가입해서 1200KW 분량의 전기세를 12개월 할부로 내게 됨. 말하자면 우리나라 폰 요금 정액제

자동으로 그렇게 가격이 책정되고 강제징수해서 덜내면 전기끊어버림.

여튼 12개월 할부로 1200KW 분량의 전기세를 납부했는데 내가 1500KW를 썼다면, 핸드폰도 데이터 더쓰면 돈 더걷어가듯 300KW 값을 더 내야되고,

반대로 내가 900KW 썼다면 돌려받는 돈 그딴거 없음. 77요금제로 데이터 안쓴다고 55요금 내라카지 않잖아.

대신 다음 해 전기세 정산에 900KW 분량으로 책정되지

이래놓고 이듬해 1500KW 쓰면 600KW 추가로 내고 다음정산은 1500KW로 처리됨.

그런식이라 결국 꾸준히 조금씩 쓰는게 유리하고 들쑥날쑥하면 개낭패봄.

이런 시스템 하에서 전기값은 얼마인고 하니 일단 우리나라 전기세를 보면

내 이번달 총 사용량을 100KW로 치면 이번달 낼 돈은 7천원, 1년에 총 8만 4천원임.

물론 존나 많이 써서 뭐 한달에 500KW 정도 쓰면 월 10만 3천원씩 연간 120만원 정도.

독일에서 내가 매달 100KW를 칼같이 준수해 연 1200KW를 썼다면, 독일은 누진세가 없으므로 총 52만 2천원을 12개월 분납. 매달 4만 3천 5백원 꼴.

500KW 씩 썼더라면 매달 21만 7천원꼴로 총 260만원임.

많이 쓸수록 우리나라랑 차이가 적어지지만 씨발 그 차이 줄이려면 대저택에 살아야됨.

3. 왜 이따윈가

가장 큰 이유는 당연하지만 생산단가가 비싸서 문제임.

독일이 현재 가장 많이 쓰는 원료는 러시아산 가스임. 밸브잠구면 독일이 죽어나감. 그래서 우크라이나 사태때 암말도 안하다가 프랑스한테 권력이양한거도 다 이 맥락.

여튼 러시아산 가스는 고품질이고 저렴하지만 그게 전 국민이 쓸만큼 여유있는 자원은 아님.

예를 들어 우라늄 천만원 어치로 전기 천만KW를 낼 수 있다고 치면

가스 천만원 어치론 전기 백만 KW도 내기 빡셈.

이딴 상황에도 불구하고 독일국민이 비싼 전기세 내가며 쿠테타 안일으키고 사는 이유는 단 하나임

쿠데타 내도 상황은 바뀔 수 없음. 기업총수들이 대가리 총맞지 않는한 원전을 지을 이유가 없음. 지어져 있는거 써먹으면 모를까 새로 지으려면 존나비쌈.

게다가 이미 수천조 혈세를 투여해 만들어낸 친환경에너지 시스템이 완성이 눈앞인데 그지랄 할 리가.

요약

1. 독일은 전기가 민영화되서 품질이 들쑥날쑥하다

2. 가격도 좆같다

3. 그런데도 다들 그렇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