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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리플을 달았더니 다들 경악하시며 진짜냐 물으시길래 글을 새로 팝니다.
일단 이전 글에 달았던 리플은 이거에요
저도 마마보이 한 번 만나봤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의견이 없습니다
좋은 직장 다니시고 학력도 좋으신데 여친이 없어 불쌍하다며 남자분 직장 상사의 아내분이 저랑 같은 회사를 다니셔서 소개 받았어요
소개팅으로 가로수길 까페에서 만나 이야기 하는데 계속 핸드폰을 놓지 않으시길래
"바쁜 일 있으시면 먼저 일어나셔도 괜찮아요" 했더니
"급한 일은 아니고 어떻게 되는지 엄마가 물어보셔서요" -_-

그 이후로도 엄마연락을 빼면 사람은 참 괜찮은 것 같아서 몇 번 만났는데 네번째 만난 날 코엑스 근처에 식당에서 밥을 먹고 까페로 옮기기 전에 남자분이 화장실에 다녀온다더니 안오는 거에요
이미 계산을 하고 화장실을 가신 거라 주말에 웨이팅 손님이 많다고 매니저가 양해를 부탁해서 가방 들고 일어나 화장실 쪽으로 갔거든요
그런데 의도치 않게 남자분 통화하시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엄마, 그러니까 키스할때 가슴에 손 올리지 말고 입만 맞춰? 혀 넣어도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뭐 저런 놈이 다 있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기가 막혀서 서 있다가 손에 힘이 빠져서 가방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에 남자가 나왔어요
그리고 황당해 하며 전화도 안 끊고 아니 이건 어쩌고 핑계대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일단 나가서 이야기 하시자고 하며 까페 쪽으로 가려는데 뒤에서 남자가 "엄마 어떡해 들켰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에 회사 가니 제 상사분이 저에게 싹싹 비시고 저는 허탈하게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남자분 아닐까 싶네요 아 진짜 오랜만에 기분 더럽네요
이게 제가 달았던 리플이고 2013년 5월의 일이었습니다.
날씨 한창 좋고 꽃이 피고 새가 우는데 너는 왜 이 청춘을 허비하냐며 행복하게 결혼해 살면 좋겠다. 하고 진지하게 말씀해주시는 부장님이 계셨어요
제가 베이킹도 하고 음식도 좀 하고 취미도 여성스러운 것들이 많아서인지 상사분들이 많이 남자 소개를 시켜 주시려 했어요
적당히 거절하고 그러는 것도 한 두번이고 워낙 저를 예뻐해주시던 부장님이 "내 남편이 보장하는 회사 후배야" 하고 소개해주셨죠.
남자분은 괜찮았어요
첫날 엄마와 소개팅 실시간 문자질을 하길래 좀 이상하긴 했지만 부모님이 결혼을 서두르시는 구나 하고 넘어갔죠.......... 이게 사건의 발단 ㅠㅠ
취미도 없고 주말엔 티비보는게 다이지만 네 번 만나는 동안 제 취미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악세서리가 바뀌고 화장이 바뀌는 것을 만날 때마다 이야기하며 칭찬해주시고
기르고 있는 고양이에 대해서도좋다는 분 정말 없거든요.
네 번째 만난 날
저 사건이 있던 날 점심을 제가 계산 했거든요
(위에 리플에 잘못 썼네요, 제가 계산하고 남자분이 화장실 가고 매니저가 요청해서 일어났었어요)
남자분이 따라나오며 식사를 사주셨으니 차를 마시며 이야기라도 잠시 들어달라 하셨어요
화장실에서의 통화가 재수없고 짜증나고 열받았는데 부장님 얼굴을 떠올리며 참았어요
아이스 커피를 반잔을 마셔도 속에 열불이 가라앉지 않아 어떡해야 하는데 남자분이
"저희 엄마랑 통화해보실래요? 엄마가 통화하고 싶으시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내가 연애가 처음이라 물어볼 분이 엄마밖에 없었어요 아무것도 잘 몰라 미안해요 이해해주실 수 있나요
그렇게 말했음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노력했을지도 몰라요. (아마 불가능했겠지만;;;)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랑 통화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어서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 성인이면 이 정도는 혼자 해결할 수 있으셔야 하지 않으시냐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 있지만 실수를 수습하는 건 혼자 하셔야 하는데
자꾸 이러시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쌓인 신뢰도 무너지고 많이 실망스럽다
그냥 여기까지 하고 그만 만나자 하고 인사하고 나왔어요.
(남자분이 잡았지만 냉정히 돌아섰습니다)
그날 저녁에 낯선 번호의 전화를 받습니다
"여자가 그 정도도 이해 못해서 어떻게 남자를 만나겠냐
결혼하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라
그리고 결혼하려면 고양이도 내다버려라
어디 고양이 키우면서 결혼을 하려 그러냐
그리고 내 아들에게 사과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인가 싶죠?
나도 내가 이런 일 당할 줄은 몰랐어요
어머니 전화는 기가 막혀서 대충 끊겼는데 곱씹어보니 열받아서 남자분에게 전화해 조곤조곤 따졌어요
사람을 뭘로 보냐 지금 이 상황이 뭐가 문제인지 알긴 하냐
지금 당장 소개팅 주선자이신 당신네 이사에게 전화해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 봐라,
이사님이 나보고 잘못했다 하면 내가 너희 엄마에게 석고대죄 하겠다! 하고요
그리고 저 남자분의 상사인 이사님은 아내인 부장님과 함께 전화를 받으시다가 열받으셔서 쌍욕을 하셨고
부장님이 바로 저에게 전화 주셔서 사과했지만 지금은 머리가 아파서 괜찮아요~ 월요일에 뵈요~ 하고 말았고
월요일에 부장님이 저 출근하자 마자 달려오셔서 계속 사과하셨어요.
그날 저녁에 이사님과 남자분이 저희 회사 앞에서 사과하신다고 기다렸지만 절대 안 만나겠다 하고
그 이후로는 다시 뵙지는 못했습니다.
저 날은 열받고 그냥 괜찮았지만 그 이후로 가끔 생각날 때마다정말 멘탈이 무너지더라고요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저런 놈을 만났고 저런 엄마에게 모욕을 당해야 했나
울기도 좀 울고 술도 좀 먹었는데 과거의 기억을 지울수는 없으니 그냥 똥밟았다 생각하고
앞으로 좋은 사람 만나면 되지, 저 자식은 이제 앞으로 절대 안 만날거야! 하고 잊으려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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