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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써놓고 보니 오해를 불러 일으키거나 낚시성 글 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흠...그런 내용은 없으니 이상한 생각 하시는 분은 뒤로 가기 클릭
!

원래 무명 작곡가 였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작곡가 지망생 정도라고 할까나........ 번번이 작업하던 음반들이 엎어져서 이렇다 할 곡 한 번 발표 못해보고 ccm 이나 영어 교재에 들어가는 노래들을 작업 하는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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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여전히 작곡가로서 세상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기획사의 문을 열심히 두드리고 다니던 어느 날 신생 기획사라는 데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곡이 마음에 드는데 미팅 한번하시죠

저는 부푼 마음을 안고 상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획사대표라는 사람이 영 행색도 초라하고 사무실도 아닌 커피에서 미팅을 진행 하닌 영 찝찝했었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가수들의 매니저로 일하다가 혼자 나와서 새로 회사를 차렸다고 하더군요 뭐 아직 기반은 없지만 도와주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투자자도 있기 때문에 금방 자리를 잡을 거라고 같이 일하자며 저에게 프로듀서 직을 제안 하더라구요.

 

솔깃하긴 했지만 데뷔도 안한 신인 작곡가에게 프로듀서를 맡기는 것도 웃기고 사무실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자고 하는 것도 웃기고 해서 나중에 사무실 차리시면 연락하라고 하고 집으로 내려와 버렸습니다.

 

그렇게 한 5개월쯤 지났을까 그 사람에게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사무실도 구했고 연습실과 녹음실까지 마련했으니 와서 일만 좀 해달라고요

집에서 노느니 속는 셈 치고 가서 확인이나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다시 상경해서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가보니 역시 말대로 사무실, 연습실과 저를 위한 작업실까지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걸그룹 연습생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네 명이서 연습까지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같이 일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프로듀서직을 수락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월급을 500만원씩 준다고 해서였죠 이렇다 할 벌이가 없던 저에게는 정말 큰돈이었고 아직 사장이 믿음은 안 갔지만 한 달 후에 월급을 제대로 주면 정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이미 네 명이 구성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오디션도 진행 하고 곡 섭외부터 안무가 섭외 아이들 관리까지 제가 도맡아 일을 진행하며 세달 후 데뷔를 목표로 정말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한 달 후 ...... 설마 설마 했지만 사장은 투자자들에게서 받은 투자금들과 연습생 아이들에게 받은 보증금들을 들고 잠적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월급을 받은 생각에 카드로 이것저것 지출을 많이 한 상태였고 데뷔의 꿈을 키우던 아이들은 공중분해의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거기다 사장에게 보증금 조로 돈을 맡겼던 아이들은 적게는 수십 만원에서 몇 백만원까지도 손해를 보게되었죠

 

아직도 사장이 잠적하던 그날 이 생생합니다. 아이들은 멍해 있었고 저는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묘안을 짜내고 있었죠.

'금전적인 손해는 그렇다 쳐도 아이들의 꿈을 이렇게 무너지게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다.' 라는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서 투자자를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사장이 두고 간 명함 책을 뒤져서 투자자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 아이들과 작곡가 그리고 안무가 와 함께 투자자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리고 사장이 잠적한 이야기와 저의 이야기, 아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저의 포부와 역량 그리고 작곡가 형과 안무가 형들의 지원 사격으로 투자자를 설득하는데 성공을 하였습니다.

 

투자자는 아이들을 꼭 데뷔 시키라는 조건으로 그 자리에서 저에게 2000만원짜리 수표를 건네주었고 저는 제 이름으로 사업자를 내면서 창업자금 대출로 2000만원을 받아 앨범 작업과 뮤직 비디오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진행 하다보니 어느새 저는 프로 듀서에서 기획사의 대표가 되어있었고 직원은 몇 없지만 한 회사의 사장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공중파 데뷔를 며칠 앞둔 어느 날 팀의 리더에게서 청천벽력과 같은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는 대표님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오늘부로 숙소에서 떠나겠다고 ....

저는 머리를 망치로 얻어 맞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팀의 리더였던 한 아이가 연예 활동 수익의 일부를 회사와 나누는 조건의 계약 내용에 불만을 품고 따로 독립을 하기 위해 다른 멤버들을 꼬드겨 보이콧을 한 것이었습니다.

 

사기꾼에게 속아 돈도, 꿈도, 갈 곳도 없는 자신들을 거두어준 은인에게 비수를 꽂은 것이나 다름 없었지요.

 

저는 배신감과 모멸감에 한동안 멘붕 상태로 지내고 있는데 아이들에게서 내용증명이란게 왔습니다. 계약해지를 해주지 않으면 성매매 알선죄로 형사고소 하겠다고....

 

그 내용인 즉슨 제가 아이들에게 스폰서를 소개 시키려는 시도를 했다는 내용 등등 허무 맹랑한 내용들이었습니다. 많은 형들이 조언 해주던 연예인들 믿지 말고 계약사항 철저히 검토하라는 이야기들을 무시해 왔던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며칠 후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형사고소 했으니 나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에 당당히 나가서 조사를 받았지만 저를 마치 죄인처럼 대하는 형사의 태도부터 경찰서에 와있는 제 신세가 정말이지 한탄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는 당연히 무혐의였고 변호사는 무고죄와 협박죄로 맞고소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그런다는 것도 웃기고 경찰서와 법원 왔다 갔다 하는 것도 힘들고 가장 결정적으로 정신적인 여유 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세 식구가 당장 먹고 살아야할 일이 막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제가 일하던 모습을 좋게 지켜보던 한 동료 음반 제작자가 동업을 제의 해 왔고 저는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는 못했지만 제작자로서 저의 꿈을 펼쳐 가며 지난 날의 상처는 어느 정도 아물어 갔고 함께 일하는 연예인들에게도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을 열어가는 중입니다.

 

간단히 쓰고 싶었는데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추천도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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