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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910688

2004년 2월 어느 한 쇼견업체가 부도를 맞게되면서 안락사 될지도 모르는 2살 밖에 안된 너가 우리집에 처음 왔었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미쳐날뛰었던 시져를 줘도 안먹고 구석에 쭈구리마냥 엎드려 있었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쇼견 출신답게 서있는 모습이나 걸음걸이도 목을 쫙 들고 도도하게 걷는게 참 우아했었는데,

나중엔 똥개처럼 헷헷발발 거리며 다니긴 했지만 뭐 푸하하하 똥개새끼
심성이 워낙 착해서 주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단 한번도 으르렁 신경질 내본적도 없는 멍청한새끼야

좀 아프면 아프다고 어떻게 표현이라도 하지 어떻게 낑낑거리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잠만자?

그래 이게 다 못난 내 탓이야. 하루종일 힘 없이 잠만 자는 너를 봤을 때 알아 챘어야 했는데, 밥을 줘도 안먹고 2틀에 한 번 밥을 먹는 너를 봤을 때 알아 챘어야 했는데, 샤워시키고 귓속이 하얀색 일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찾아간 병원. 혈액검사결과 빈혈수치가 8프로..난 너가 치매증상이 온 줄 알고 일부러 산책도 데리고 나가고 그랬는데, 얼마나 어지러웠을까. 미안해 정말 미안해

급한 마음에 수혈을 하게되었는데.. 힘도 없던 너가 자기 놓고가지 말라고 철장을 물어뜯고 그래서..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10시간동안 주사바늘 꼽고 있느라 고생했어 아지야

집에와서 설사를 계속하고 피오줌을 싸길래 걱정되는 마음에 계속 옆에 있었는데, 그 때 부터 였을까? 내 몸에 턱을 기대고 눕는 걸 좋아하던 네가 나한태 등을 돌리고 누워서 나 정말 서운했던거 알아?

옆에 있으면 힘든 너가 더 신경쓰일까봐 일부러 불도 꺼주고 잘 쉬게 해줬는데....너는 그 때 이미 알고 있었나봐. 우리한태 작별인사라도 하듯이.. 그 힘든몸을 이끌고 찾아와 그윽하게 계속 쳐다보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그 뒤로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몸이 탱탱 부어올라서 새벽에 응급실을 찾았는데 온몸에 복수가 차고 상태도 매우 안좋다는 말을 듣고 입원을 시키기로 결정을 했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집에 가기전에 보니, 집에선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던 너가 산소마스크를 낀 채 눈도 크게 뜨고 꼬리도 흔들면서 집에 언제갈거냐는 표정을 짓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억장이 무너지더라.

그래도 아직 정신은 살아있구나 생각하며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는데..

결국엔 무지개다리를 건너고야 말았구나

오늘 아침에 면회갔을때 너가 나도 못 알아보고 숨 만 헐떡이고 있었던 모습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렷ㅁ는데..약한모습 보여주지 말자는 생각에 집에와서 깔끔하고 멋지게 차려입고 가려고 머리도 2번감고 양치도 2번하고 그렇게 샤워하고 있는데......그렇게 가버리면 어떻하냐? 나쁜 똥개새끼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지야 정말 미안해.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뛰어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행복해야되!!!!!! 알겠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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