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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8.09 13:39

투신자살

조회 수 1961 추천 수 0 댓글 9

출퇴근길에 철거예정인 아파트가 하나있어.

사람은 이제 안 사는데, 거기서 투신자살을 그렇게 많이 한대.

그래서 그런지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도 꽤 있고....

특히 그 아파트 주변에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퇴근길엔 으스스한게 곤욕이야.



저번에는 야근 때문에 밤 11시가 넘어서 거길 지나간 적이 있는데,

얼핏 올려다보니까 옥상에 사람 그림자가 있는 것 같더라고.

나도 결국 귀신을 보는구나, 

앞으론 어떻게 이 길을 다녀야 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그 그림자가 갑자기 옥상에서 뛰어내렸어.



그림자가 콘크리트바닥에 떨어지면서 크고 기분 나쁜 소리가 났고,

바닥에 여자가 쓰러져 있는게 눈에 들어왔지.

피투성이가 된 다리가 무섭게 비틀려있었는데..... 차라리 귀신이 덜 무섭겠더라고.



밤이라서 조용한데다, 은근 그 소리가 커서,

아파트 베란다로 내다보던 사람도 몇몇 있었어.

왜 하필 내 앞에서 사람이 떨어진건지 원망하기도 잠깐. 

서둘러 구급차를 불렀어.



난 잠깐의 조사를 받고 난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모습이 계속해서 눈앞에 떠오르더라.

잠도 한 숨도 못자고 해가 밝자마자 병원에 전화해서 어떻게 됐냐 물었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던 것 같아.

이런 말은 하면 안되지만.. 자살미수라서 다행이지.

진짜 내 눈앞에서 죽었더라면 평생 트라우마가 될 뻔했어.


















“야, 근데..... 그 아파트에 아무도 안 산다며. 베란다로 누가 내다봤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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