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단편
2013.04.02 03:16

[도시괴담] 할머니의 우산

조회 수 838 추천 수 0 댓글 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mfIE



어느 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렇게 두 분이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치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는 주의사항을 적은 메모들이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냉장고는 닫습니다."
"전기는 끕시다."
"화장실은 ←"

등등.

할머니를 걱정한 할아버지가 적어둔 것이다.
할아버지는 항상 함께 있었지만, 가끔씩 구청이나 병원에 약을 받으러 가야했다.
할머니와 함께 가면 제 시간에 갈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혼자 가야했다.
혼자 있는 할머니가 걱정이었지만, 

"밖에 나오지 말 것."

이라고 현관에 써두면 얌전히 기다려주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구청에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
물론 현관에는 밖에 나오지 말 것. 이라고 붙여 두었다.

구청에서 볼 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소나기라 우산을 준비해두지 않았다.

그런데 구청 앞에 할머니가 우산을 들고 서 있었다.
깜짝 놀라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할머니는 비가 와서 마중 나왔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혼자서 구청까지 올 수 없었던 할머니의 상태가 호전된 것 같아 기뻤다.

우산을 들고 펼쳐 할머니와 같이 쓰려고 했다.
그런데 옆을 보니 할머니는 사라지고 없었다.
우산을 들고 펼치려고 위를 본 건 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어디에도 없었다.

불안한 생각이 들어 급히 집 앞으로 달려갔다.
할아버지가 집 앞에서 본 건 할머니가 구급차에 옮겨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할머니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할아버지는 너무 슬펐다.
지금까지 메모를 남기면 지켰는데, 왜 집에서 나왔을까.

할아버지 내외와 친했던 옆집 아주머니가 이야기해주었다.

사고 직전,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주머니는 빨래를 거두어 마당에 나왔는데,
할머니는 우산을 들고 집에 나왔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근무하고 있을 무렵, 할머니는 비가 오면 역까지 할아버지를 맞이하러 갔었다.
그래서 비를 보고 할아버지를 생각해서 우산을 가지러 가려고 했던 것이다.

할아버지도 몇 달 후 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할머니의 우산과 함께 묘에 자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190 단편 [2ch] 비타민제 달달써니 2013.04.14 802 0
1189 단편 [2ch] 목이 긴 샐러리맨 달달써니 2013.04.14 680 0
1188 단편 [2ch] 유우쨩에게 달달써니 2013.04.14 690 0
1187 단편 [2ch] 들키지마 1 달달써니 2013.04.14 837 2
1186 사진 [디시짤] 키스하면 원래 발기하냐?? 3 file 달달써니 2013.04.14 3689 3
1185 단편 [2ch] 피해자 달달써니 2013.04.14 581 1
1184 단편 [2ch] 과보호 1 달달써니 2013.04.14 561 0
1183 단편 [2ch] 문고리 달달써니 2013.04.14 740 0
1182 사진 [디시짤] 디시 컴본갤의 흔한 사이코 file 달달써니 2013.04.14 2199 0
1181 영상 [혐] Saw 시리즈 함정 모음 달달써니 2013.04.14 1037 0
1180 사진 [깜놀] 귀신 9 file 달달써니 2013.04.12 13027 3
1179 단편 [2ch] ベタ, ベタ, ベタ. 달달써니 2013.04.12 759 2
1178 단편 [2ch] 우카야헤테긴 3 달달써니 2013.04.12 672 0
1177 단편 [2ch] 바다거북이 수프 2 달달써니 2013.04.12 983 0
1176 단편 [2ch] 난 알아요 2 달달써니 2013.04.12 654 0
1175 단편 [2ch] 악수, 그리고... 2 달달써니 2013.04.06 797 1
1174 단편 [2ch] 발소리 6 달달써니 2013.04.04 880 2
1173 단편 [도시괴담] 잃어버린 지갑 달달써니 2013.04.02 755 0
1172 단편 [도시괴담] 토끼 2 달달써니 2013.04.02 726 0
» 단편 [도시괴담] 할머니의 우산 달달써니 2013.04.02 838 0
1170 단편 [도시괴담] 왕따가 된 언니 2 달달써니 2013.04.02 863 1
1169 단편 [도시괴담] 오컬트 마니아 달달써니 2013.04.02 759 0
1168 단편 [도시괴담] 공포! 괴기할멈 달달써니 2013.04.02 696 0
1167 단편 [threadic] 곱씹어보면 약간 섬뜩한 이야기들 달달써니 2013.04.02 1065 2
1166 단편 [threadic] 도시전설 달달써니 2013.04.02 826 2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