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살아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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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가 84세가 되는 어떤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운동도 공부도 잘 못했다.]
[친구도 없었다. 얼굴도 못생겼다. 언제나 외톨이.]
[그래서 죽자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죽으려고 하니까, 내 장례식 비용이 마음에 걸린 것이다.]
[도움도 되지 않는 나를 위해서 그런 쓸데없는 돈을 쓰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이 이상 폐를 끼치지 않게 죽지 말자.]
[살아도 살고, 내가 죽어서 폐가 되는 사람들이 모두 죽고 나서 죽자고.]
[어디든지 바다든 벼랑이든 몸을 던져...]
[하지만 깨달은 것이다. 내게는 부모님이 계신다. 형제가 있다.]
[그리고 형제는 드디어 결혼해서 자식을 갖게 되었다.]
[나도 운 좋게 결혼해서 자식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살아 있는 이상, 이러한 관계가 끊기는 일은 없다.]
[그리고 나는 내가 중요히 여기는 아내 때문에, 자식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 중요한 자식이 바로 너다.]
[고맙다, 네가 있기 때문에 나는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자해로 인한 다량의 출혈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던 나를 향해서 했던 말입니다.
그리고 며칠 후.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미안하다.]라고 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집안사람 대부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들었습니다. 이제 곧 기일이기 때문에 기억나서 써봤습니다.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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