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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도시괴담] 재개발



괴담 찻집의 '귀율'님이 작성한 글 입니다. 본 글은 어떠한 단체, 인물, 지역과 관계없는 허구의 글임을 먼저 공지합니다.



작년 2월, 저희 아파트에 사시던 한 아주머니께서 엘리베이터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물건을 장사하시던 아주머니셨는데,
 
일을 끝 마치고, 밤 늦게 귀가하는 길에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사망하셨습니다.
 

 
당시 저희 아파트는 주민 측과 아파트 측이 재개발을 놓고, 분쟁이 일었었던 터라,
 
아주머니의 사망 사건은 재개발 투쟁에 불을 붙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한 도시 변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가 재개발을 추진할 정도로 오래된 아파트는 아니지만,
 
주변 신도시 건설과 집값 상승의 목적으로 재개발을 주민들이 요청해,
 
아파트 측과 주민들 측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이 일어났었습니다..
 


 
시설도 괜찮은 편이고, 그 다지 아파트가 노후가 되지 않아,
 
주민들은 찬성과 반대로 반반씩 나누어 대립을 계속 했었던 때에 터진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민 대다수를 재개발 찬성으로 돌아서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요번에는 아침에 우유를 배달하던 아저씨가
 
엘리베이터 틈에 목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연속적인 시설 관련 사고에 재개발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아파트 측과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주민 측 사이의 골은 점점 더 깊어만 갔습니다.
 

 
아파트 측은 올해 용역 업체를 아파트가 고용해, 주민들의 회의를 방해하는가 하면,
 
작년 말에는 한 주민이 아파트 관리실에 방화를 하고 도망가는 등의 사건이 일어나서
 
경찰만 제가 알기론 스무 차례나 출동할 정도로 아파트는 혼란의 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 봄 아파트 측 대표였던 관리 소장의 딸이
 
엘리베이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아파트를 상대로 한 주민들의 재개발 항의는
 
더욱더 거세어 지게 되었고, 더욱더 폭력적이게 변하여 갔습니다.
 
 

이와 더불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주민들이 속출하거나,
 
배수관 문제로 홍수처럼 물이 아파트에 흘러 넘치고,
 
멀쩡하던 보일러실에 화재가 일어나는 등,
 
지금까지 없었던 이상한 현상이 반복해서 아파트에 일어났습니다.
 
 

올 여름 결국 아파트는 재개발을 하기로 확정이 되었습니다만,
 
스무 명의 중/경상자와 세 명의 사망자를 내는 안타까운 참사를 일으켰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일을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아직 11년 가까이 밖에 안 되는 멀쩡한 아파트에서
 
여태 멀쩡했던 시설들이 몇 달 사이에 망가져 오작동을 연 달아 일으키고,
 
아파트 재개발엔 상당수 주민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겼지만,
 
정작 사망자 가족들은 보상도 조금 밖에 못 받았다는 점이 말입니다.
 
 

더욱더 이상한 건, 이런 대규모 사건이 언론에는 보도도 안 되었다는 점 입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무엇 때문에 누군가가 꾸민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저는 무척이나 무섭습니다.
 
제가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 끼어 죽는 건 아닌지,
 
그 누군가가 내 목숨을 노리는 건 아닌지 해서 말입니다.
 
 

재개발 공사는 내 년 겨울에 끝난다고는 하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곳엔
 
다시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출처 ( 괴담 찻집 : 우리의 괴이한 이야기 http://gyteahouse.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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