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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에 포털 싸이트 메인에 떠있는 '삼겹살 기름 튀지 않게 굽는 법'이라는 걸 보고 클릭해서 들어갔습니다.

어떤 방법인가 궁금해서 들어간 거였는데 읽다 보니 광고더군요 ^^;


대충 아래와 같은 광고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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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다 보니 갑자기 구매 욕구가 넘쳐버려서..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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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이벤트 중이라 그리 비싸지 않았고...


이틀 후에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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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릴의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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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붓고 중불로 팬을 달군 후 약불로 고기를 구우면 된답니다.

물이 다 증발하면 기름이 튀고 연기가 날 수 있으니 물 보충을 중간중간 해주라는 안내도 있고..

뭐 별로 어렵거나 까다로워 보이진 않습니다.


기쁜 마음에 기름 안 튀는 그릴 도착했다고 카톡 방에 올렸더니

친구 둘이 오늘 밤 고기 사 들고 놀러 오겠다 하더군요~ ^^


그렇게 친구들이 왔고 밤에 구워 먹기 시작했습니다.

남자 셋이 대충 익자마자 막 먹으면서 세 번 정도 고기를 새로 올렸을 때..

시간으로는 5~10분 정도 지났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퍽! 소리와 함께 가운데 불판이 튀어 오르며 기름과 물이 뒤섞인 것을 사방으로 뿌려대더군요!


친구들은 놀라서 다 피하고..

저도 얼굴 반쪽에 기름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일단 가스 불부터 끄고 상황 파악을 해보려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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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불판은 꽤 무거운 편인데 저게 솟아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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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아 오른 후 기름물을 뿜어내고 다시 착지(?)한 사진!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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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굽던 친구 둘이 온몸으로 기름물을 막은꼴이 돼서 많이 튀지 않은 곳도 있지만

반대쪽 벽은 난장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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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벽에 튄 것은 지워지지도 않으니 도배를 다시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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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상태 장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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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깊숙한 곳까지 기름이 튀어 들어갔네요.


혹시나 해서 천장도 올려다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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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천장까지 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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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습니다.

책상까지 온통 난장판 입니다.


제 뒤쪽에 놓여있던 세탁이 불가능한 페브릭 쇼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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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기름 튈까봐 뒤쪽 벽으로 밀어 뒀던 건데 잔뜩 튀었습니다.


온 몸에 자잘하게 튀어서 옷에 얼룩진 것은 물론이고 

친구들 얼굴에도 기름이 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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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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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쪽에도 튀었습니다. (지금은 딱지가 앉은 상태)


대체 이게 뭔 난장판인지.. 기름 안 튄다는 걸로 고기를 구웠더니 10여 분 만에 온 사방이 기름 천지가 됐습니다.


각자 고기는 서너점씩 밖에 못 먹고 그릴이 폭발해 버려서..

경황이 없긴 했지만 일단 배가 고파서 대충 수습하고 그냥 일반 프라이팬에 남은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ㅜㅜ

차돌박이 외에 오리 고기, 삼겹살등도 사왔었지만 사방은 기름 천지고 뭔가 다 허탈해져버려서...

그냥 여기서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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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놓고 주위에 둘러 앉아서 구워 먹었었죠.


늦은 밤이라 제조사에 연락은 못하고 다음날인 금요일에 전화해서 항의했더니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저희가 물건을 받아서 테스트 해보고 어떻게 처리해 드릴지 결과를 알려주겠다'

답변만 반복하더군요.

주말이 끼어서 '월요일에 제품을 보내주겠다' 하고 일단 통화를 끊었습니다.


뭔가 찝찝해서

트윈 그릴이 또 폭발한 사례가 있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네이버 지식인에 이런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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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가 24 일에 구매 했는데 18일에 이렁 글이 올라왔었네요 ㄷㄷㄷ

 글을 먼저 봤더라면.. ㅠㅠ


읽어 보면 두 사례 다 저랑 똑같은 상황입니다.

폭발음과 함께 불판이 들리면서 사방 천지로 기름이 튄다!


아래 분은 제가 상담 받은 것처럼 물건을 보내줬더니 2주가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다는 글도 있습니다.


이대로 몰건을 보내버리면 저만 바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토요일에 이 불판에 고기를 한번 더 구워보기로 합니다.

동영상 촬영도 해서 증거를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목요일 밤에 터진 이후로 손도 안 데고 그대로 방치했던 트윈 그릴을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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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기름이 튀지 않게 고기 구워 준다는 그 트윈그릴입니다... 

사방이 기름이네요 후덜덜덜

이걸 깔끔하게 설거지 했습니다.


그리고 근처 마트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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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먹었던 차돌박이와 혹시 몰라서 추가로 삼겹살도 사왔습니다.


기름 튀어서 빨래통에 넣어뒀던 옷을 다시 꺼내 입고

또 터지더라도 그나마 청소가 쉬운 화장실에서 고기를 굽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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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만 사용하느라 2년 정도 꺼내보지도 않았던 데세랄을 꺼내서 이렇게 세팅해봤습니다.

거의 20년 전 이등병 때 화장실에서 초코파이를 먹어보긴 했었지만..

화장실에서 고기를 구워보는 건 처음이군요 ^^;;


영상 공개 합니다.


실시간으로 볼 필요 없는 부분은 빨리 넘겨버렸으며

고기를 굽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타임 코드를 넣어 터지는 순간에 타임 코드를 멈췄습니다.

7분이 조금 지나면 기름이 안에서 튀는 듯 자글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9분 30초가 지나면 기름물이 퍽! 하고 솟아 오르며 사방으로 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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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프레임으로 촬영한 거라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터진 후 열어서 확인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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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돼있습니다.

물이 다 증발해서 기름이 튀고 어쩌고 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다시 보는 '트윈 그릴'의 사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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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주의 사항은 적혀있지 않습니다.


이 영상을 제조사에 메일로 보냈더니 오늘 전화가 왔는데..


'소비자 보호원에 연락해라.

이런 사고에 대비해서 우리도 보험에 들어뒀으니

손해배상 청구내역 및 산출근거에 대한 입증자료를 제시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기름 제거가 불가능한 벽지와 쇼파에 대한 피해 자료를 만들어야겠군요.


이 트윈 그릴에 대해 좀 더 검색해 봤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면 죄다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광고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후기들이 대부분입니다.


구글링 해보면 아닌 것들도 몇 개 뜨는데..

대부분 댓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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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부터 불만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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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음 블로그 댓글 입니다.


'제조사 측 말로는 우리가 이 제품을 5만개 이상 판매했는데 이런 사례는 2~3번 밖에 못 봤다' 라고 합니다.

그럼 저 같은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대략 3/50000 정도 되는 거로군요.


근데 그 사고가 꽤 치명적이에요. ^^;


고기 구워 먹다가 바닥에 기름 튄 거 청소 하는 게 귀찮아서 기름 안 튄다는 제품을 구입했지만

3/50000의 확률로 온 사방을 기름 천지로 만들어 버리는 제품!


대충 5분 안쪽으로 후다닥 구워 먹고 끝낸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은 더욱 낮아 질 겁니다.


뭐.. 저는 이 제품을 절대로 구입하지 말라는 불매운동을 벌이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이런 위험성이 있는 제품이 아주 간혹 정상 제품들 속에 섞여서 판매될 수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배 견적이나 알아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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