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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1 07:44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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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7시경 방에서 애기하고 놀고 있는데 , 벨 소리가 나고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와이프가 "어머" 하며 놀라는 소리가 나더군요.

급하게 뛰어 나가보니 택배 아저씨인데...난닝구에 반바지 차림으로 계시더군요..와이프가 놀란거 때문에 민망 하셨는지...

"날이 너무 더워서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연신 머리를 조아리시며......당당히 말씀 하시는데 너무 웃겨서....

"아유 아저씨 여자 혼자 있는집에 가시면 심장 마비 걸리겠어요 ㅋㅋㅋ" 이러고 물건 받고 뒤돌아 나가실려고 하실때...

눈치 1만단인 와이프가 잠깐만요 그러더니 얼려놓은 페트병 한개를 가지고 와서 아저씨에게 전해 주었더니....

별것도 아닌데 세상을 다 가지신 표정으로 "감사합니다!! 마침 물이 떨어졌는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내려 가셨는데,괜히 찝찌름한 기분이 ...와이프랑 눈 마주치니..사다놓은 아이스커피 언넝 가지고 내려가서 아저씨에게 드라라며...내려가서 보니 굉장히 낡은 탑차에 패트병을 꼭 안고 계시더라구요...(창문을 다 내려놓으시고...)

커피 드리고 고생 하세요 한마디 하고 돌아섰는데.....

40대 후반 정도 되보이시는데...그 모습이 얼마나 짠하던지....아휴...담배 피면서 눈물 나올뻔한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오래된 주공아파트라...엘리베이터 없는 5층 아파트 입니다...(서로 안하실려고 한다는 소문이...ㅋㅋㅋ)

그래서 평소 택배 기사님들에게 잘해 드릴려고 노력은 하는데....어제 같은 경우 정말 짠하더라구요...

경쟁적인 수가 할인으로 인해 기사님들이 고생 하신다는 얘기 듣고 마음이 좀 안 좋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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