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조회 수 1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녕. 난 제약회사다니는 약사 오징어야. 나도 그냥 반말로 할게.
제약회사라서 소비자 상담전화로 약사를 찾는 사람이 많아. 그래서 나도 하루에 많게는 수십통씩 받아.
알바 썰이 많길래 나도 한번 풀어볼게.

1. 철분제 아줌마

아줌마 : 제가 그 회사 철분제를 먹고 있어요.
오징어 : 네네
아줌마 : 근데 제가 철분제를 먹고 나서 자꾸 똥에서 철가루가 나와요.
오징어 : 네?
아줌마 : 아니 그러니까 철분제를 먹고나서 똥누면 철가루가 나온다구요.

시판되는 철분제는 대부분 이온화 된 철이라 다시 철가루 형태가 될 수 없을 뿐더러, 철가루가 될만큼 양이 많지도 않아.
위장이 화학 공장이라면 다시 철로 환원 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그수준이면 사람이 아니야.

오징어 : 고갱님. 철분제에 들어 있는 철분은 철가루가 될수 없는 형태로 들어있고, 철가루가 될만큼 많은 양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아줌마 : 헐. 그럼 철분을 코딱지 만큼만 넣고 파는거예요? 정말 양심없네요. 그나저나 전 철가루가 나온다구요. 환불해주세요.

그럼 그냥 놀이터가서 자석으로 철가루 모아서 드세요... 왜 철분제를 드시나요.
아... 잠깐만. 근데 이 아줌마는 어떻게 똥에 철가루가 나온걸 알았지?

오징어 : 아 고객님. 그런데 철가루가 나오는걸 어떻게 확인하셨나요?
아줌마 : 아니 똥을 누는데 자꾸 똥구멍이 꺼끌꺼끌한 느낌이 들잖아.
오징어 : 네네.
아줌마 : 그래서 똥을 물로 씻어 봤더니 가루가 남아 있는거야. 이거 철가루라고. (빼애애애액)
오징어 : 그... 그런데 그 가루가 철가루인지 어떻게 아셨어요?
아줌마 : 철분제 먹었으니까 철가루지 빼에에에에에액
오징어 : 저기 그런데... 혹시 집에 자석 있으신가요?
아줌마 : 냉장고에 자석 많죠.
오징어 : 그러면 자석으로 정확하게 확인한번 해 보시고 다시 연락 주시겠어요? 부작용 사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모두 보고를 하도록 되어있는데요 정말 철가루가 나오는 부분이면 저희들도 식약처에 보고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이런 부작용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부작용이라...
아줌마 : (뚜~ 뚜~ 뚜~)

2. 염산 아가씨

오징어 : 네~ **제약 소비자상담실입니다.
아가씨 : 여보세요.
오징어 : 네~
아가씨 : 내가 당신네 감기약 ****먹는데

아.... 왜 초장부터 반말 찍찍이냐...

오징어 : 네네
아가씨 : 들어가 있는 성분 뭐야
오징어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이 4mg 들어있구요.
아가씨 : (말 잘라먹으며) 그건 뭐하는거야
오징어 : 일반적으로 콧물이 나..
아가씨 : (또 잘라먹으며) 됐고 다음거
오징어 :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아가씨 : 뭐........ 뭐???
오징어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아가씨 :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 다시 얘기해봐
오징어 : 저기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아가씨 : 염산??? 염산??? 염산??? 당신들 미친거 아냐? 염산을 약에다가 넣었다고?
오징어 : 아니. 염산이 아니고 염산염의 형태로...
아가씨 : 당신들 미쳤어. 염산 그거 테러하는거잖아. 당신들 고발할거야 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3. 마담뚜 아줌마

오징어 :네~ **제약 소비자상담실입니다.
아줌마 : 네. 저기 우리 아이가 수험생이라 그회사 **약을 먹고 있는데요~

(친절한 상담이 이어짐)

아줌마 : 어머~ 우리 약사님 엄청 똑똑하시고 친절하시다.
오징어 : 예 감사합니다. 당연히 필요하신 정보는 제공해 드리는게 저희 도리입니다.
아줌마 : 어머어머어머~ 그나저나 우리 약사님은 몇살이야?

ㅡ_ㅡ

오징어 : 아. 제 나이까지 알려드리기는 좀 힘듭니다.
아줌마 : 아이고 우리 젊은 약사님 너무 싹싹해 보여서 내가 괜찮은 처자 하나 소개시켜줄려고 그러지~

아줌마 그래봤자 안생겨요.

4. 다짜고짜 보내주세요

고객 : 저기 그 회사에서 ***라는 약 나오죠.
오징어 : 네. 판매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고객 : 그거 두박스만 좀 보내주세요.
오징어 : 고객님. 해당 의약품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통신판매는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고객 : 아놔. 웃기시네. 인터넷에서 영양제 다 파는데 어디서 뻥을 치고있어?

인터넷에서도 판매 할 수 있는건 "건강 기능식품"이고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약은 약국을 통해서만 구매 가능하다.

오징어 : 아마 고객님께서 인터넷에서 보신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고...
고객 : 이사람들 사기꾼이네. 약국에서 얼마나 받아쳐먹길래 바로 안보내주냐고.
오징어 : 고객님 그건 위법 사항이라 저희가...
고객 : 위법같은 소리 하네! 내가 식약처에 고발할거야. 그러니까 그냥 보내줘요. 서울시 ***
오징어 : 고객님 정말로 보내드릴수가
고객 : 진짜 고발한다? 말로 해서는 안되겠네. 야 적당히 알아듣게 말을 했으면 그냥 하라고. 고객이 원하는걸 해줘야지

고객이 왕인양 하는 인간들 정말 싫다. 고객 이전에 인간이 되어라.

오징어 : 고발하세요~

5. 유통기한

애기엄마 : 제가 그 회사에서 나오는 ***라는 해열제 시럽을 샀는데요.
오징어 : 네 고객님.
애기엄마 :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바꿔주세요.
오징어 : 아 그러십니까? 혹시 언제 구매하신 제품이신가요?
애기엄마 : 작년에요.

ㅡ_ㅡ 이런...

오징어 : 고객님 그럼 작년에 구매하시고 집에 1년이상 보관하신거네요.
애기엄마 : 네. 유통기한이 ****년 **월 **일 까지라 우리애 열나는데 약도 못먹였어요. 아 짜증나게.
오징어 : 고객님. 구매하신지 1년이나 지나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교환 해 드릴수가 없습니다.
애기엄마 : 아니. 여보세요. 우리애가 열이 안나서 계속 못먹였어요. 뜯지도 않은거니까 바꿔주세요.

아놔... 아줌마. 아줌마 우유 사고 집에 한달 묵혔다가 가져가면 바꿔줍니까?

오징어 : 고객님. 그건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마트에서 우유사고 집에서 보관하다가 유통기한 지났다고 교환 안해주지 않습니까?
애기엄마 : 허... 나참. 그건 우유고 이건 약이잖아요!

이건 도대체 무슨 논리지?

------------------------------------------------------------------------------------------

글재주가 없어서 글이 재미가 없네. 여튼 황당한 일은 엄청 많았는데 금방 기억나는것만 풀어봤어.
다짜고짜 욕하고 반말하는 사람들 너무 많은것 같아. CS업무하는 오징어들 힘내라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2792 마녀사냥-노답 결혼 2015.07.25 52
22791 시골의 흔한 주차 방법 2015.07.25 43
22790 비정규직 여승무원이 당한 사형선고 2015.07.25 23
22789 요새 인기 많은 수입 디젤 320d - 6년 4개월 타보니... 2015.07.25 225
» 제약회사 소비자 상담실 멘붕 썰. 2015.07.25 146
22787 귀차니즘 갑들 모음 2015.07.25 34
22786 15년 전 군대.txt 2015.07.25 43
22785 ★현대의 명장님 고소 건이 무혐의 처리되었습니다.★ 2015.07.25 20
22784 사진올리면 약쟁이가 나타난다고 해서올려봅니다 2015.07.25 53
22783 파돌리기 댄스 싱크로율 ㅋㅋ 2015.07.25 67
22782 결혼후 가장 가슴뛰는 순간 2015.07.25 42
22781 현대차 삐짐 2015.07.25 31
22780 북한 os ㅎ 2015.07.25 45
22779 연계백숙의 진실 2015.07.25 89
22778 큰 누나는 선풍기가 아니다! 2015.07.25 38
22777 부산경찰 해운대 온라인. 2015.07.25 39
22776 [모트라인] BMW M6,,M5 ..노사장 M을 후리며.. 2015.07.25 156
22775 코피노 대디 신상 공개한 블로그 2015.07.25 129
22774 정말이지 미래가 걱정되는 10대 2015.07.25 28
22773 규현의 인성 2015.07.25 60
22772 나의 가장 좋은 친구 2015.07.25 14
22771 320d 사고 초반에 좀 들었떤 이야기가 2015.07.25 43
22770 "바보 김부겸이 무슨 말 하는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2015.07.25 34
22769 누나 사랑해 2015.07.25 52
22768 홍진호 하니에게 키스한번 해줄까 추파 2015.07.25 75
22767 일본녀 vs 필리핀녀 2015.07.25 136
22766 타 커뮤에서 오셔서 충고해주시는 분들께 정중히 한말씀 드립니다. 2015.07.25 109
22765 올림픽 개막식 연출 갑 2015.07.25 38
22764 한국에선 흔한 남매 사이 2015.07.25 42
22763 퇴근길 꼬리물기 해결방법 2015.07.25 56
22762 마리텔 출연자로 표창원을 추천 2015.07.25 109
22761 목욕탕에서 같이 때를 밀었는데.. 2015.07.25 47
22760 (브금) 선진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순위를 알아봅시당.(펌) 2015.07.25 50
22759 [주차 핫이슈]쏘렌토r 끼리 나란히 주차하기 2015.07.25 80
22758 조정석 너무 힘들다 2015.07.25 64
22757 짝사랑 2015.07.25 25
22756 저 좀 숨겨주세요..ㅠ.ㅠ 2015.07.25 41
22755 회사 여직원 타부서 남자랑 휴가가네여 2015.07.25 72
22754 가슴에 절절,,,, 와닿지요? 혈압오를수 있으니 먼저 뒷목.. 2015.07.25 56
22753 (BGM) 정형돈이 꿈의 직장을 그만 둔 진짜 이유. 2015.07.25 114
22752 자취하는 사람들 일상 ㅋㅋ 2015.07.25 19
22751 무한도전 일본예능 따라하기 2015.07.25 98
22750 김기태PD가 과연 쉐슬람일까요? 흠.. 한번 알아봅시다 2015.07.25 48
22749 아시아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영국인이 한국에 온다면...? 2015.07.25 92
22748 이...이자식 어디까지 알고..있는거야 2015.07.25 23
22747 중국에서 팬더보다 더 귀한 동물 2015.07.25 84
Board Pagination Prev 1 ... 349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8 ... 849 Next
/ 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