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조회 수 1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베오베라뇨. 이런 당치도 않은 과분한 칭찬들 감사합니다.
궁금해 하시던 나나 라는 표현은 제 이름에 ㄴ이 들어가서, 어린 동생이누나라는 호칭과 연결해불렀을 때
나나나나 하는 느낌이라서 습관처럼 부르는 호칭입니다.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 설은 아주그럴싸악)
또 화장실에서 화장하는 것이 모든 남동생들에게 불편하다는 것은 제가 잘 알겠다.
그렇다면, 3편은 막내의 이야기로 꾸며보겠습니다.
1. 전자레인지
작년에 오빠들 사는 곳으로 자취를 나오면서, 이삿짐을 부르는 대신, 오빠들이랑 짐을 하나 둘 씩 옮기게 되었다.
오빠들 자취방에 가본 적은 없었는데, 막상 와보니 이런 가관도 없었다.
비교적 한 깔끔씩 하는 편이라서 더럽지는 않았는데, 아무런 집기가 없었던 것이다.
방에 매트리스 달랑 두개. 옷장도 없고, 그 흔한 선반이나 수납장, 심지어 밥상도 없었다.
나: 하... 무정부주의냐. 뭐냐.
큰오빠: 해체주의야. 우린 해체되어 있거든.
할말을 잃고, 일단은 가진 예산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을 골라 인터넷으로 주문도 하고
직접 선반이나 싸게 살 수 있는 책장을 구하러 다녔다.
인간 살 집이 됐긴 했는데, 다만 문제는 그들 둘이 살 때는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았다는 것이 었다.
나: 전자레인지 있으면 좋겠어.
막내: 그거 있으면 음식이 뿅하고 나오는 것도 아닌데 뭐.
나: 그래도 밥 냉동해놓으면 돌려 먹을 수 있잖아.
그리고 며칠 뒤, 동생이 하얀 전자 레인지를 들고 해맑은 빙구 모습으로 집에 들어왔다.
큰오빠: 에? 이거 뭐여.
막내: 형아, 나나 내가 이거 주웠어.
나: 어디서???
막내: 앞집 이사가더라고. 버린다고 해서 가져도 되냐고 물어봤지.
아. 동네 망신.
막내: 부동산 아줌마가 그러는데, 이번 주말에 옆집 이사나간대. 에어컨 버리면 좋겠다. 헤헤.
그날 저녁, 오빠들과 나는 엄마한테 돈을 빌려 작은 벽걸이형 에어컨을 구입했다,
2. 돌아가자.
예전 일인데, 운전면허를 딴 막내를 위해서, 또 벚꽃도 못보고 시드는 우리 청춘을 위해서, 저녁에 벚꽃축제를 가자고 나섰다.
밤 벚꽃이라니. 두근두근. 하면서 따라 나섰다.
거친 도로에서 순한 양처럼 운전하는 막내가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 하며 대단해보이던 찰나,
막내:돌아가자.
작은오빠: (조수석에서)어딜.
막내:이 길로 가면 안 돼. 내가 뉴스 봤는데...
나: 니가 뉴스를 봐? 안 보잖아.
막내: 뉴스에서 그랬는데 여기서 촛불축제 한대.
나: 뭔 축제?
막내: 촛불축제! 차 막혀.
큰오빠: 시위겠지. 시위! 뭐가 좋다고 축제씩이나 하냐!
나: 막내야... 니가 뭘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순간을 의심해. 알겠지?
촛불축제를 거쳐 벚꽃시위는 잘 보았다.
3. 영화를 봤어요
막내가 고딩일 때, 입시 압박에 상당히 시달렸다. 실기 과목이기도 하고, 부상도 있어서
아무래도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막내가 안쓰러워서, 잠시 집에 있던 작은 오빠는 콧구멍에 바람 좀 쐬자며 데리고 나갔다고 한다.
다음날, 부엌에서 물을 마시던 막내랑 엄마
엄마: 어제 작은 형이랑 뭐했어?
막내: 영화봤어. 그 뭐더라? 모낭 소리?
엄마: ????
작은오빠: (지나가며) 워낭소리. 등신아.
잘 웃고, 울음끝이 짧은 아이가 소년이 되고, 소년이 청년이 되었다.
말실수는 많이 하지만, 막내의 밝음이 참 좋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1275 저전거 동호인들이 좋아 할 만한 애니 2015.07.09 36
21274 흔한 고양이의 다리 건너는 방법 2015.07.09 73
21273 감기약 만화 개웃겨 ㅋㅋㅋㅋ 2015.07.09 136
21272 여러분 여시는 이런 곳입니다.이제는 막 나가네요 2015.07.09 114
21271 어렸을때 가장 이해가 안간 단어가 준법투쟁 2015.07.09 27
21270 모트라인 노사장 대구 출정기.. 그리고M6그랑크페 길들이기... 2015.07.09 158
21269 미국 대학전공 연봉순위 2015.07.09 68
21268 남편을 지켜주려는 사람들 단결력 짱ㅋㅋ 2015.07.09 28
21267 (주관주의) 솔직히 말이죠 걸스데이요 2015.07.09 28
21266 JTBC 속초 자전거 뉴스의 진실, 그리고 팩트 2015.07.09 65
21265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는 틀린 표현. 2015.07.09 37
21264 렛미인 개그맨 편 2015.07.09 62
21263 숨을 멈춰야 살 수 있다. 2015.07.09 29
21262 일본 경제 상황.lnk 2015.07.09 77
21261 일딴 여자로 안봄ㅋㅋㅋ 2015.07.09 45
21260 백주부의 몇 안되는 천적 2015.07.09 20
21259 위협운전으로 버스기사가 해고? 2015.07.09 34
21258 빛을 볼 수 없는 화가 2015.07.09 26
21257 이미지 세탁왕. 2015.07.09 38
21256 동생이 욕하는걸 처음들은 오빠 2015.07.09 31
21255 집 앞에 앉아 있던 아깽이들 2015.07.09 38
21254 대한민국 심의기준이 이상한이유가 2015.07.09 20
21253 "저는 돈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근데 하나님이 좋아하세요" 2015.07.09 56
21252 오갤 주변에서본 빨강색롤스로이스! 2015.07.09 85
21251 유형별 강아지 모음 2015.07.09 52
» 오빠 둘, 남동생 하나 3- 막내편 2015.07.09 105
21249 이쯤되면 자전거도 번호판 달아야지요 2015.07.09 38
21248 병자들 쌍으로 탈출했군 2015.07.09 26
2124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숙레전드. 2015.07.09 39
21246 드라마 데스노트 현지반응 2015.07.09 46
21245 막걸리 먹은 강아지 결국... 2015.07.09 69
21244 [스타] 누가 테테전에서 바이오닉 쓰냐 ㅋㅋㅋ 2015.07.09 61
21243 자아! 어서 먹거라! 2015.07.09 54
21242 제가 대구사는데요 오늘 버스타고 가다가 목욕탕이 영업하는것 같더라구요 2015.07.09 169
21241 여자들이 좋아하는 티안나는 배려 2015.07.08 89
21240 초간단 연애운 테스트 2015.07.08 47
21239 (펌 , bgm 자동재생) 목숨걸고 나라 지킨 뒤 돌아오는 결과 2015.07.08 29
21238 ㅋㅋㅋㅋㅋㅋㅋ미군 채팅중 인증 ㅋㅋ 2015.07.08 152
21237 백종원 사과문에 대한 다른 의견 2015.07.08 100
21236 최저임금이 제대로 오르면 우리의 주 40시간이!!!! 2015.07.08 80
21235 썸녀랑 관계 맺고 요도염 걸렸는데, 갑자기 급 멀어지네요.. 2015.07.08 96
21234 이 글에 추천과 댓글을 2015.07.08 18
21233 왜 일본말을 해?? 한국말을 해야지 . 2015.07.08 73
21232 바다표범의 배려 ㅋㅋㅋㅋ 2015.07.08 25
21231 유승민 사퇴 기자회견은 박근혜 대통령 비판 기자회견 2015.07.08 77
21230 [시승기] 궁극의 호사! 마이바흐 S 500 시승기 2015.07.08 147
Board Pagination Prev 1 ... 382 383 384 385 386 387 388 389 390 391 ... 849 Next
/ 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