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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 여러분.
오늘 로로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려합니다.

저는 13년째 시추 두녀석을 키우는 애견인이예요.

삼일 전에 제가 다니는 회사로 사개월 된 아기백구 한마리가 왔어요. 전 주인분의 사정으로 저희 회사로 오게 된 로로였어요.

로로는 오자마자 저희 회사 식구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빠른 속도로 적응했어요.물론,전 주인과의 이별 때문인지 밥도 많이 먹진 않고 변 상태도 좋진 않았지만요...회사 식구중에 제가 강아지를 제일 좋아하고 또 강아지들과 함께 산시간도 오래되어서 로로가 불편하지 않고 잘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오늘이 로로가 온지 삼일째 되는 날이었고, 이제는 제법 사람들한테 배도 보이고 장난치며 노는 모습을 보여주어 저도 많이 기뻤어요...

근데 오늘 점심시간에 전주인분께서 로로가 잘 지내는지 궁금하셨는지 찾아오셨더라구요...

로로는 전주인을 꼬리치며 반겼고, 전주인분은 로로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시고는 돌아가셨습니다...

헌데 주인분께서 돌아가신 후에 로로가 끙끙거리며 불안해 하는게 보였어요.
저희 회사는 3층 건물인데 2,3층에 베란다가 있어요. 평소 로로가 답답해 하는 것 같아서 베란다로 나가는 문을 열어두는 편이예요.그러면 로로가 심심할때 바깥 구경도 하고 바람도 쐬고 했었어요...
불안해 하던 로로가 2층 베란다로 가더라고요. 느낌이 좋지 않아서 쫓아갔는데...이름을 부르며 로로에게 다가가는 순간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더군요.

저는 그 광경을 보면서도,그 찰나같은 순간에도,이것이 꿈이기를 빌었지만...
잔인하게도 걱정하던 그 일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전주인을 따라 가겠다고 2층에서 뛰어내릴때 그 아이의 심정이 어땠을까요...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높이에 대한 불안감을 주인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그 절박함이 ... 그 아이를 뛰게 했습니다.

여러분, 아기들을 입양 받으실때는...정말 소중한 생명을, 그 생명이 다 할때까지 무슨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입양해주세요...데려올땐 작고 귀여웠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너무 커지나요? 나이들며 점점 여기저기 아프고 동물병원에 내는 돈이 많이 드나요? 여러분은 인형을 사온게 아니라, 기뻐하고 슬퍼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생명을 입양받으신겁니다.

베란다 문을 열어놓은 저희 잘못도 큽니다...인정합니다...그 충성심 강한 진돗개엿는데...그 높은데서 뛰어내릴리가 없다고 생각한 저희 불찰이 커요...정말 죄책감에 지금도 너무 그 아이에게 미안하고 저 스스로가 한심하고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입양받으실꺼면 빨리 입양하시는게 좋아요. 물론 아기가 엄마에게 떨어져 살 수 있을 때에 입양하셔야겠지요. 4개월 정도면 이미 주인이 누구인지 나의 가족이 누구인지 인식하고 그 관계가 정립된 상태라고 합니다.... 정말 안타깝고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여러분 로로는 다리가 부러졌고,골반에 금이 갔습니다. 이러한 골절상 보다도 더 큰 문제는 떨어지며 받은 충격으로 폐에서 출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엑스레이 소견입니다.

폐출혈을 사고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고후에 서서히 나타난다고 하여 48시간동안 모니터링 중입니다. 폐출혈만 아니라면, 혹은 그 정도가 미미하다면 골절수술받고 다시 걸을 수 있을꺼래요.

이제 39시간 남았습니다. 지금 제가 그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저의 무능력함에 치가 떨립니다.

저는 믿음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특정 종교가 있는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저희 로로를 위해서 잠깐만 진심으로 기도해주겠어요? 부탁드립니다. 이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것이 저를 더 힘들게합니다. 부탁드릴게요.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한번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진심이 그 아이에게 전해져 더 힘낼수 있게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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