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급인턴, 열정페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언론, 방송, 개그로도 다뤄지고, 관련 회사나 디자이너가 욕을 먹기도 했죠.

저는......잘 모르겠어요.

무언가를 배우려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등록금을 내듯이,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은 어떤 식으로든 투자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과 노력과 막대한 돈을 부어야 하죠.

한 분야에 성공한 사람들은 이미 그렇게 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아마 인생과 목숨을 걸었을 거에요. 작은 사업을 하나 할 때도 빚을 지기 마련이고,
평생 모은 돈에 가족 돈까지 끌어다 쓰고서도 망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면서
배우는 거죠. 어떤 식으로든 투자하고 희생해야 합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젊은 친구들이, 무급인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착취 당하지
않겠어. 돈 안 주면 안 해. 라면서, 최소한 경험이나 실패 조차 배격하는 풍토입니다.
투자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습니다. 실패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도 없죠.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는 곳에서, 이력서 한 줄을 위해 일하는 것도 안타깝고,
그들을 이용하는 기득권, 사업자들의 행태도 분개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제 입장에선....월급 못 받는 건 별로 큰 희생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업을 배우려면 두 번은 망해야 하는데, 월급 못 받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한 게 월급을 못 주는 거죠. 못 받으면 나갈 수 있어도, 못 줄 땐 이미
빠져 나가기 힘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