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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3.04.15 00:20

[2ch] S군

조회 수 821 추천 수 1 댓글 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y3507




2개월 전의 일이었다.


나는 초중고등학교 내내 친구 하나 없는 외로운 학교생활을 했었다.

하지만 대학이 붙고 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나 자신을 바꿔보려고 동호회에 들어갔다.


내가 들어간 것은 심령연구 동호회였다.

원래부터 나도 그런 오컬트 적인 계열을 좋아하기도 해서 가벼운 기분으로 선택했다.

딱히 써클 확동이라고 할만한 것은 없는 모양으로, 그저 먹고 마시고 떠드는 모임에 가까웠다.

나는 그런 일이 참 익숙하지 않았지만 동호회에서 중심이 되던 S군이라는 친구가 나를 챙겨주었다.

항상 말을 걸어주고 주변이랑 섞일수 있도록 도와준 덕택에 어떻게든 잘 지낼 수 있었다.

 

 


조금씩 익숙해져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을 무렵이었다.

S군이 갑자기 이런 제안을 했다.

 

"우리 가끔씩은 동호회 다운 활동 해보지 않을래요?"

 

사실 다들 처음엔 조금 망설였지만 인망 두터운 S군의 제안이다보니 결국 대부분이 그 제안에 찬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말에 S군의 집에 모였다.

담력훈련가기 전에 먹고 마시다가 분위기 조성도 할겸 한명씩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

이윽고 내 순서가 되어 친척인 타카시상에게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

이제까지 들었던 이야기들 중 가장 무서운 이야기라고 칭찬 일색이었다.

다들 나를 다시 봤다며 친근하게 대해주었다.

전보다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기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담력 훈련하러 나갔다.

 

 

 

담력 훈련에 참가한 멤버는 9명으로 각각 4명, 5명의 두 그룹으로 폐허에 들어갔다. 

내가 속한 그룹은 S군, O군, M쨩(여자)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었다.먼저 선발대가 한바퀴 돌고 난 후 후발대가 들어가기로 했다.

폐허에 들어갔다 온 선발대는 "무서웠다""상당히 성뜩하다" 등등 감상을 들려주었다. 

후발대인 우리는 잔뜩 긴장하며 폐허 안으로 들어갔다.

S군과 O군은 익숙한 듯 담담히 걷고 있었지만 M쨩은 내 뒤에서 내 옷자락을 잡고 따라오며 둘이서 주춤주춤 걷고 있었다.

상당히 안쪽까지 갔을때, 갑자기 캉캉캉 하는 소리가 나더니 S군이 나에게로 와서 귓속말을 했다.

 

"우리 같이 화장실 가지 않을래?"

 

S군도 역시 이런곳은 혼자가기 무섭구나.

나와 S군은 나머지 둘에게 "먼저 가있어" 라고 말하고 화장실로 갔다.

S군은 혼자서 성큼성큼 들어가더니 지하실이 있는 곳에서 "이 안이 좋겠다. 남들에게 안보이겠지." 하더니 지하실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실까지 내려가야한다는 게 상당히 겁나긴 했지만 위에서 혼자 기다리는게 더 무서울거라는 생각이 들어 S군을 따라 밑으로 내려갔다.

나도 지하실에 들어가 랜턴으로 안을 비춰보았지만 S군이 없었다.

 

 

 


그 순간, 등뒤에서 기기긱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지하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처음엔 뭐가 뭔지 파악이 되지 않아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바로 문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리며 S군을 불렀다.

하지만 문 너머로 작은 소리로 계단을 올라가는 발 소리가 들렸다.

암흑 속에서 멀어져가는 S군의 발소리를 들으며 머리속이 공포로 마비되고 말았다.

그 후로는 기억이 없다.

반광란상태로 필사적으로 S군의 이름을 부르며 문을 두드리던 것. 이틀뒤 구출되었던 것 이외에는 기억이 없었다.

나를 구해준 사람은 O군이었다.

갇힌 것은 단 이틀 뿐이었지만 격렬하게 날뛰었던 탓인지 오른쪽 손목에 금이가서 1주일간 입원을 하게 되었다.

 

 

 


내가 무사히 퇴원한 다음날 O군과 M쨩이 우리집으로 왔다. 그들은 나를 보자마자 사과를 했다.

그리고 M쨩은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둘이서 가고 있는데 S군만 오더라고. H군(나)은 어디있냐고 물어봤더니 속이 메스꺼워졌다길래 선발대한테 말해서 집으로 보냈다더라고. H군이 걱정이었는데 나와보니까 선발대 차도 가고 없길래 먼저 간줄 알았어. H군도 월요일에 수업 있으니까 그때 볼수 있을줄 알았거든. 근데 월요일이 되어도 H군이 안오는거야.

그래서 내가 선발대였던 사람한테 H군 그렇게 아팠었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H가 몸이 안좋아져서 좀 쉬었다 가야겠다고 S군이 우리 먼저 가라길래 우린 우리끼리 왔는데?] 이러는거야. S군한테 물어봤더니 자기는 모른대. 너무 이상하잖아. 그래서 내가 O군한테 말해서 O군이 S군한테 직접 따져서 폐허에 가둬뒀다는걸 알게된거야. 그래서 둘이서 지하실로 찾으러 갔었어."


O군은 다음날 학교에서 싱글벙글 웃고있는 S군을 보고 너무 화가 나 주먹을 날렸다고 한다.

 

"너 미친거 아냐? 정말로 죽일 생각이었어?"

 

화가나서 소리치는 O군을 보며 S군은 능글능글하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자식 요새 주제를 모르더라고. 근본적으로 음침한 자식이 말이야. 말좀 걸어줬다고 M쨩한테 친한 척이나 하고. 죽어도 아무도 신경 안쓸걸 그딴 자식."

 

 

 

 

 

자초지종을 듣고 솔직히 화가나기보다는 공포로 몸이 떨렸다.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니.

이제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 사람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했다니.

나는 무서워서 참을수가 없었다.

 

"경찰에 신고할까"

 

O군은 나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런 인간은 보복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기로 했다.

그 후 O군과 M쨩이 주변사람에게 이 사건을 이야기 해준 덕분에, S군의 본성을 알게되어 아무도 그의 곁에 다가가지 않게 되었고 그는 어느새인가 학교에서 모습을 감추게되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일단 순서대로 S군이 학교를 그만두기까지의 경위를 써내려가고자 한다.

S군은 그 이후에도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행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O군과 M쨩 덕분에 S군에 대한 소문이 퍼져서 그는 빠르게 고립되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S군이 두려워 학교를 휴학 중이었다.

S군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은 우리학교에 없었는데, 이번 사건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고등학교 때 저질렀던 악행도 같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무려 자신의 여자친구를 후배와 같이 윤간했다고...

소문은 일파만파로 퍼져 일주일이 지나도 사그라들지 않아 S군은 끝내 학교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

 

 


S군이 자퇴했다는 사실을 듣고 나는 학교를 복학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손목엔 기브스한 것과 어둠을 두려워하게 된 것 이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주위 사람들도 걱정해주고 여러가지로 신경 써주어서 나는 이제까지 이상으로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다.

특히 O군과 M쨩과 친해져서, 공통의 친구인 N군도 소개받아 넷이서 자주 놀았다.

N군은 학교 주변에 있는 아파트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서 나머지 세명은 N네 집에서 놀 때가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O군과 M쨩이 기쁜 소식을 발표했다. 둘이 사귀게 된 것이었다.

N군은 괜시리 심술을 부렸지만 우리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정말로 그때가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틀 뒤 사건은 일어났다.

M쨩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간을 당하고 만 것이다.

범인은 하키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라 얼굴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으나 소문이 퍼질 것을 두려워 한 M쨩은 끝끝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O군은 분노에 가득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거면 직접 찾아내서 죽여버릴거야" 라며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물론 나와 N군도 협력했지만 아무것도 단서가 없는 상황이라 찾아낼수가 없었다.

 

 

 


강간범을 찾지 못한채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또 사건은 일어났다.

O군이 뺑소니를 당한 것이다.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다리가 불완전 골절 되는 통에 후유증이 남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뺑소니에 사용된 차는 다음날 발견되었다.

S군의 이름으로 등록된 차였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강가에 방치되어있던 자동차만 발견되고 본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나의 주변사람이 표적이라면 다음 차례는 N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 다음엔 내차례겠지...

나는 M쨩과 O군, N군에게 감사인사와 사과를 하고 학교를 그만 두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S군이 잡혔는지 아닌지는 아직 모른다.

이미 잡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내 주위를 맴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출처 http://todayhumor.com/?panic_44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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