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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3.03.13 03:53

[2ch] 기분 나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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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혀 영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단 한 번 무서운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날은 아버지가 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으셔서, 나는 남동생과 함께 자고 있었습니다.

밖에는 비가 마구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기분 나쁜 꿈을 꿨습니다.

마치 TV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꿈이었습니다.

무척 행복해 보이는 남자와 여자의 일상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둘 다 내가 모르는 사람입니다.

[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비가 쏟아지는 날, 어딘지 모를 돌계단 위에서 그 두 사람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옥신각신하던 끝에 남자는 여자를 밀쳐버렸습니다.

[위험해!] 라고 생각한 순간 여자는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인지 구부러진 팔을 곧게 폈습니다.

그리고... [약... 자나... 속... 께... 라고...] 라고 말하며 웃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서 꿈은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어딘가의 어둠 속에 서 있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싶어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그때 아까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약속했잖아... 계속 함께 있겠다고...]

그 목소리는 어둠 속에서 계속해서 울려 퍼졌습니다.



나는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뒤에서는 여자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그 기척이 바로 등 뒤까지 다가왔습니다.

[안 돼! 이제 잡혀버려!] 라고 생각했을 때, 남동생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는 눈을 떴습니다.



남동생은 무척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Y야, 무슨 일이니?]

내가 묻자 동생은 무서워하며 말을 꺼냈습니다.



[이상한 꿈을 꿨어... 모르는 여자랑 남자가 있었는데, 여자가 죽어버렸어. 정신을 차리니까 어두운 곳에 혼자 서 있었어.

그런데 저쪽에서 누나가 달려오는 거야. 누나 뒤에는 아까 그 여자가 있었고.

누나는 나한테 손을 뻗치고 있어서 내가 달려갔더니 잠에서 깼어... 누나는 그런 꿈 안 꿨어?]

남동생의 말을 듣고 나는 어안이벙벙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영감이 있는 친구에게 했더니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돼!] 라고 말하고 부적을 건네줬습니다.

그래서 요즘 그런 꿈은 꾸고 있지 않습니다.

그 여자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그 때... 남동생이 내 손을 잡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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