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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3.03.09 02:06

[2ch] 붉은 옷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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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정도 전에 이즈미 광장에서 이상한 여자가 배회하곤 했다.






출근길에 특히 자주 보였다.




30살 전후에 붉은 색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은데다 몸집은 작고 안색이 나빴다.








머리카락은 등 언저리까지 늘어 뜨려 놓았을 뿐.






눈에 띄는 옷 색깔과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저절로 눈이 갔다.






하지만 조금 정신이 이상한 여자 같기에 관찰은 해도 눈은 마주치지 않도록 주의했다.




여자는 언제나 광장안을 우왕좌왕 했다.








지하 출구에서 나오는 곳 근처 몇개인가 술집이 있기에






그쪽에 관련된 여자가 아닐까, 내심 그렇게 짐작했다.






어느 날 퇴근길 광장안에 있는 약국에서 화장품을 염가 판매하는 걸 봤다.




나는 쇼핑에 시간을 들이는 편이라서 거의 1시간 가깝게 가게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날밤도 여자는 광장을 배회하고 있었지만, 평소에도 그랬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헌데 가게에서 나왔을 때 왠지 시선 느껴져 그쪽을 쳐다보니,








광장 한가운데 분수를 사이에 두고 그 여자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시력이 나뻐서 안경을 써도 조금 떨어진 곳이라면 상대 얼굴이 잘 안보이는데








그 여자만은 묘하게 선명하게 보였다. 마치 3D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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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마주친 순간, 기분이 나빠졌다.










뭔가 본능적으로 위험하단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위험한 건 알겠지만, 뭐가 위험한지 몰랐다.










그래도 반사적으로 가게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도와달라고 소리를 치려다, 그제서야 목소리도 안 나오는 걸 눈치챘다.










평소 한가하게 걸어다니던 여자가, 빠른 속도로 나에게 다가왔다.






확실하게 정상이 아닌 모습으로, 머리카락과 드레스자락을 펄럭거리며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여자의 멍한 얼굴을 보자 공포로 정신이 몽롱해졌다.












왜냐면, 그여자 눈동자가 전부 검은 자위로 되있었으니까.








무서워서,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 내팔을 꽉 잡았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니 (이때 몸이 자유로워졌다.)








 왠 남자가 있었다. 말을 걸려는데 나에게







[조용히 있어.]









그렇게 작은 소리로 주의를 줬다. 멍하니 그를 보고 있자니


















남자는 내팔을 꼭 잡고 무서운 표정으로 앞을 쳐다봤다.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여자가 바로 앞에 서있었다.










남자를 저주해 죽여버릴 듯한 시선으로 쳐다보면서.














굉장히 끔찍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온몸이 떨렸지만








여자는 이제 난 안중에도 없는 느낌이었다.









[.....죽인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남자에게 부딫히는 것처럼 지나쳐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210







남자는 역구내까지 끌고 온 다음에야 간신히 내팔을 놔주었다.






역안은 평소처럼 사람들의 말소리로 시끄러워서 아까 있었던 일이 진짜인지 믿어지지 않았다.













[괜찮아?]











그렇게 말을 걸어왔기에 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 꽤나 패닉 상태였다.








상대의 이름 묻거나, 도와줘서 감사하다며 답례를 생각할 겨를은 조금도 없었다.










남자는 나를 개찰구까지 전송해주면서 헤어질 때









[이제 거기는 가면 안돼.]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일이 있어서.]









[생명이 아깝거든 그만 둬.]











대답할 방도가 없어 잠자코 있자니,







[오늘은 운이 좋았어. 네 수호신이 날 불러서 널 지켜준거야.]









[.........]







[우연은 다시 오지 않아. 네가 살 수 있었던 건 우연히 내가 이곳을 지나게 됐다는 것 그것 뿐이야.














저것한테 죽고 싶지 않거든. 이제 이곳은 오지 마라.]







영혼같은 건 본 적 없기에 내가 체험한 게 뭔지 몰랐다. 아니 솔직히 지금도 모른다.








그 여자는 어떻게 봐도 살아있는 사람으로 보였으니까.








그래서 대답을 하지 못했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몇번이나 주의를 주고 그대로 가버렸다.







212

아직도 그게 뭐였는지 모른다.














나는 2개월 뒤 거기 있는 직장을 그만뒀지만 그 동안은 이즈미 광장을 통과하지 않았다.














남자도, 여자도 모두 수수께끼.












남자의 이름을 알아둘껄.












도와준 것에 대한 답례를 하고 싶다.












그와 동시에 낚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목적이 뭔지 알 수 없지만.










시원하게 해결되질 않는다.














처음 이 오사카 심령 스팟 체험에 적으려고 했는데












내가 체험한 게 실제 심령 체험인지도 정확하지 않으니까.












왜냐면 그렇게 리얼한 유령이 진짜 있는 건지, 아니 그냥 인간으로 보였는데.
















하지만 낚였다면 또 낚인대로 기묘한 이야기이기에 이곳에 적기로 했습니다.












약간 후일담이 있습니다만, 이쪽도 시원하게 해결된 건 아니야.








길어져서 미안.











213

그 후일담을 들어보고 싶은데.















215

그렇게 특별한 후일담은 아니지만…









무서운 일을 당한 다음날. 반성도 하지 않고 또 다시 이즈미 광장으로 발을 옮겼다.










어쨌거나 이전엔 심령 체험같은 해본 적 없으니까.










그리고 하룻밤 지나니 마치 백일몽을 본 듯한 느낌이라 공포감이 희미해졌다.












그리고 실제 낮에 돌아다녔을 때는 별일 없었다.








돌아가는 길.














어두워져 있었기에 남자의 말이 생각나 이때는 조금 무섭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메다 근처는 인파로 활기에 차있어서 그런 생각을 떨쳐낼 수 있었다.












나 스스로도 그 여자가 인간이었느지 확인해 보고 싶기도 했고.










이즈미 광장으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던 중 붉은 옷의 여자가 보였다.










계단 오른쪽 귀퉁이 3단 쪽에 등을 돌린 채 앉아 있었다..








혹시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










반사적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광장을 배회하는 모습은 봤지만, 여자가 계단에 앉아 있는 걸 본 적은 없었다.










망상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순간 오싹했다.










도망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중 여자가 쓱 하고 일어섰다.










마치 꼭두각시의 실을 잡아 당긴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보였다.












어째선지 그 순간












이쪽을 본다!










그런 느낌이 들어 그대로 돌아서서 출구를 향해 달렸다.










그 때는 몸이 움직였기 때문에 신에게 고맙다고 감사 기도를 올렸다.









그 이후로는 이즈미 광장에 간 적 없다.










난 겁쟁이라서 돌아가서 확인할 배짱은 없으니까.










다만 직장 그만두기 전에 함께 일하던 여자 3명한테 광장에 있는 붉은 여자에 대해 물어보니








두 사람은 본 적 없다고 말했고, 한사람만 그 기분 나쁜 여자 라면서 아는 척 해줬다.










본 적 있다고 한 여자도 기분 나쁘기 때문에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녀도 아마 유령이라고 생각하진 않는 듯 했다.









지금도 이따금 그 여자, 아직도 거기에 있으려나 하고 생각한다.













….초라한 후일담이라 미안.








하지만 아직껏 확인할 용기가 안나.









220

나 거기 자주 돌아다니지만 못 본 것 같은데.













222

붉은 여자 이야기라면 짐작가는 게 있어.










나 이즈미 광장 근처에 있는 뉴하프 술집에 자주 가는데








거기의 단골 손님인 여자들 한테서 그 비슷한 이야기 들었어.








이즈미 광장 근처에는 여장 술집이나 뉴하프 술집이 많아서






실제로 여자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이런 이야기였어.










이즈미 광장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중 이상한 여자를 봤대.










복장에 대한 건 듣지 못했지만, 한눈에 이상한 걸 알 수 있었다고 해.










그러다 그 여자랑 눈이 마주쳤다는 거야.










헌데 분위기가 장난 아닌 남자가 나타나서 그 여자 팔을 잡고 어디론가 가버렸대.






그리고 나한테 이야기해준 단골 손님한테는 보지마, 라는 말을 남겼다는 거야.





그리고 내가 체험한 건…그냥 이상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멀끔하게 생긴 중년 남자가 이즈미 광장 중앙을 보면서









[또 있다.]













라고 중얼거리는 걸 들은 적 있어.














딱히 이상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전에 여자 이야기를 들은 상태라 조금 무서웠다.









248







>>222







소름돋았어.








난 어디까지나 개인 체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나 말고도 체험한 사람이 있다면…이거 진짜 심령 체험?








그 여자가 아직도 리얼 타임으로 있다는 건가…우울하다.











그런데 이거 읽는 도중 생각난 건데…










나 어째선지 그때 그 남자 얼굴이 생각나질 않아.










표정같은 건 생각이 나는데, 얼굴 부위는 커녕 몇살정도였는지도 생각이 안나.










당시에도 보통 사람이란 느낌이었는데…










아무튼 이제 여자랑 남자 둘 다 얼굴이 기억 안나.








이즈미 광장은 진짜 심령 스팟이었나…





250

나도 들은 이야기니까 말야.










그리고 내가 본 아저씨도 그냥 이상한 아저씨일지도 몰라.








하지만 단골 손님 이야기에도 이상한 남자가 나왔다고 하니….








나도 내일 거기 근처에 용무가 있지만 일단 가까이 가지 않기로 했어.






그렇게 좋은 느낌이 드는 곳도 아니니까.







252

이즈미 광장은 지하에 있는 거기?







256

어이, 어이.








누가 이즈미 광장가서 실황 좀 해줘.








난 무서워서 못해.









259







이거 누가 진상을 규명해봐.

265







누가 디카 가지고 가서 그 붉은 옷의 여자 좀 찍어라.







834

처음 뵙겠습니다.








전 그 근처 술집에 출근하고 있기에 광장을 거의 매일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붉은 여자, 몇 번 본 적 있어요.




이 스레 보기 전에는 그냥 평범한 인간이라 생각했는데…






차근 차근 생각해보니, 그 근처는 이상한 사람이 꽤 많긴 하지만






붉은 여자만큼은 사람들이 마치 보이지 않느 것처럼 스쳐지나가곤 했지요.






저도 위험한 사람이란 느낌이 들어 되도록 시선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심령 체험같은 걸 전혀 해본 적 없지만…












일단 무서우니까 광장 주위엔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900





나 그 여자 알고 있어. 지금 진짜 쫄았다.








나 그 근청에서 호스트 하고 있는데 광장 근처에서 면접삼아 신인을 만나기로 약속했어.






면접을 마친 뒤 이대로 돌아가도 신인들이 가게 열 준비를 하고 있기에 할 일도 없고 해서




잠시 쉬었다 갈 요량으로 근처에서 담배를 폈거든.














그런데 빨강 원피스인지는 잊었지만 왠 여자가 광장 주위를 우왕 좌왕 하고 있었어.






처음 누구 기다리고 있나? 이런 생각만 했는데 일을 끝내고 9시쯤해서 선배랑 광장 근처를




지나게 됐는데, 아직도 거기 있길래 선배한테 그걸 말했더니,





[조금 정신적으로 불안한 여자려나? 헌팅 한번 해봐.]







그 말에 나는







[싫어요. 기분나쁘잖아요.]





이리 거절했다. 그렇게 그 날은 그냥 집에 갔는데…




다음날 캬바레에서 일하는 손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네 남성 손님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뭔가 저주를 받는다나, 그때는 안 믿었는데….이 스레 보고 진심으로 쫄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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