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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0년 넘게 기독교인이었지만 이젠 교회에 나가고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죽을때까지 제발로는 갈 일 없을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교회내에서 마찰도 있었고 한국교회의 한심한 모습 (부정부패, 성추문, 정치적 편향 등)에 염증을 느낀것도 있지만 그런건 사실 부차적인 이유였죠.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인 "예수"하고 "바울". 이 두 사람에 대한 진실을 깨우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현재 역사/신학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와 교회의 강단에서 행해지는 설교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습니다.

사실 한국교회 대부분은 18세기 이후에 이루어진 신학/성경에 대한 연구가 전혀 수용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를테면 성경이 오류도 없고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 그런 얘기를 교회 밖에서 진지하게 하면 비웃음거리밖에 안됩니다. ㅎㅎ

신약성경 원어 사본만 2만개에 달하고 내용이 다 조금씩 다른데다 <온전하게> 보존된 사본은 단 하나도 없으니까요.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도 그렇습니다.

메인스트림 기독교에서는 이 사람을 하나님의 아들이자 온전한 하나님 그 자체로 이해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규정 자체도 예수가 죽고나서 몇백년 뒤에야 등장했거든요.

예수=하나님이라는건 후대에 창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현대 신학계에서는 정설입니다.

결정적으로 예수 본인조차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게다가 신약성경에 예수가 직접 했다고 써있는 말의 99.9%는 구약성경에서 가져왔거나 다른 기록에서 그대로 가져온 내용들입니다.

즉 신약성경이란 예수라는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그 당시의 종교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픽션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당시 문학의 장르가 논픽션/소설/희극/신화 등이 전혀 구분이 안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신약성경을 있는 그대로의 역사로 본다는건 그야말로 우매한 인식입니다.




그럼 어째서 현재의 기독교는 예수=하나님=성령이라는 삼위일체론을 신봉하며 예수를 통한 구원을 신봉하게 되었는가?

바로 여기서 기독교의 사실상 창시자라고 할수 있는 "바울"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는 겁니다.

거두절미하고 이야기하자면 바울은 당시 (서기 1세기)에 흔했던 종교 사기꾼에 불과한 사람입니다.

기록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독교회의 역사를 보면 명백해집니다.

예수가 죽고 난 직후부터 새롭게 출발한 기독교 공동체는 예수의 동생이었던 "야고보"를 새롭게 지도자로 세웁니다.

초기 기독교는 예루살렘에서 주로 활동하며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활동을 벌였죠.

이때까지만 해도 예수=하나님이라는 사상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기독교회는 야고보를 중심으로 빈민구제, 모든 재산을 공유하는 공동체 생활, 로마와 부패한 권력에 대한 저항 등의 활동을 주로 하는 단체였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예루살렘을 넘어서서 당시 로마제국 전역으로 빠르게 펴져 나가게 되죠.

바울도 급성장하는 기독교회에 동참한 사람중 한 명이었죠. 그런대 그는 매우 야심이 많은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급기야는 야고보와 예수의 제자들의 권위에 도전하며 이미 죽은 예수를 환상을 통해 직접 만났다고 주장하는데 이릅니다.

그건 자신만의 "복음", 즉 새로운 버전의 기독교를 선포하기 위한 포석이었죠.

그에 의해 예수는 로마제국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사회구조의 모순을 타파하고자 한 혁명가로부터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 인간의 죄에 대한 희생양,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구원자로 탈바꿈했습니다.

이걸 야고보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이 가만 두고 볼 리가 없습니다.

바울을 수차례에 걸쳐 혼을 내고 잡아 가두기까지 하며 자신의 "복음"을 전파하지 않겠다는 확언까지 받아내는데 이릅니다.

이에 앙심을 품은 바울은 교회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으로 가서 활동하지만 당시에는 크게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야고보가 로마제국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두차례에 걸친 유대전쟁으로 60만에 달하는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참상 가운데 기독교회는 완전히 와해됩니다.

그래서 바울의 "복음"은 다행스럽게도 (?) 그러한 전쟁의 참상을 비껴가게 되고, 이게 오늘날까지 이르는 기독교로 전해져 내려오게 된겁니다. 예수와 야고보의 오리지널 기독교는 사라져 버리게 되고요...




쓰다보니 글이 정말 길어졌는데 사실 기독교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다만 기독교인들은 한번쯤 읽고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부분이고요.

저도 20년을 넘게 믿었지만 위에 적은 사실을 올해 처음으로 알았을 때 그 동안 속았다는 당혹감, 배신감보다는 지적인 희열과 자유로움이 훨씬 컸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신앙이란건 개인의 자유이고 팩트를 취사선택하는것도 자기 맘이긴 하지만 저는 이것들을 알기 전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듯 합니다.

이 글이 신앙과 지식의 괴리로 고민중에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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