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주일 전에 포털 싸이트 메인에 떠있는 '삼겹살 기름 튀지 않게 굽는 법'이라는 걸 보고 클릭해서 들어갔습니다.

어떤 방법인가 궁금해서 들어간 거였는데 읽다 보니 광고더군요 ^^;


대충 아래와 같은 광고였는데

14489481428Y7wcddbhhh4K6RnrEJDP1uMjWoRge

이걸 보다 보니 갑자기 구매 욕구가 넘쳐버려서..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1448948280M62xv7Tdym7sxZmxx7fGw6_1448978

가격도 이벤트 중이라 그리 비싸지 않았고...


이틀 후에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1448948407w4d8y4urkGoEusNigr_1448978193_


이 그릴의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14489490014ytXhlbs8BGS7lXuKESopl_1448978

물 붓고 중불로 팬을 달군 후 약불로 고기를 구우면 된답니다.

물이 다 증발하면 기름이 튀고 연기가 날 수 있으니 물 보충을 중간중간 해주라는 안내도 있고..

뭐 별로 어렵거나 까다로워 보이진 않습니다.


기쁜 마음에 기름 안 튀는 그릴 도착했다고 카톡 방에 올렸더니

친구 둘이 오늘 밤 고기 사 들고 놀러 오겠다 하더군요~ ^^


그렇게 친구들이 왔고 밤에 구워 먹기 시작했습니다.

남자 셋이 대충 익자마자 막 먹으면서 세 번 정도 고기를 새로 올렸을 때..

시간으로는 5~10분 정도 지났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퍽! 소리와 함께 가운데 불판이 튀어 오르며 기름과 물이 뒤섞인 것을 사방으로 뿌려대더군요!


친구들은 놀라서 다 피하고..

저도 얼굴 반쪽에 기름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일단 가스 불부터 끄고 상황 파악을 해보려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1448949582FommJj1CUQkV_1448978193_4_9.jp

가운데 불판은 꽤 무거운 편인데 저게 솟아 올랐어요.


1448949583ItqpgWLE6LacVKZiGpQ8bTY9KbPJ3w

솟아 오른 후 기름물을 뿜어내고 다시 착지(?)한 사진!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1448949584TcU9u9k3MJ7S5leIdkhcOJb76aAD3c

고기를 굽던 친구 둘이 온몸으로 기름물을 막은꼴이 돼서 많이 튀지 않은 곳도 있지만

반대쪽 벽은 난장판입니다.


1448949585VuLR5drHGcYfHYYiPNZ9b56QKTtxEk

1448949587MWGdqke5ZRYa8DI86CJI56A4_14489

기름이 벽에 튄 것은 지워지지도 않으니 도배를 다시 해야겠네요.


1448949587EhjJS61ek5fackzXm9Kh5PdKKA_144

책꽂이 상태 장난 아닙니다.


1448949588iJa94qQwvWBZxjsVITWtUd_1448978

안쪽 깊숙한 곳까지 기름이 튀어 들어갔네요.


혹시나 해서 천장도 올려다 봤는데..

1448949589BlgnOrCtn2zlgPShWczUSNZvCjw_14

이건 뭐.. 천장까지 튀었습니다.


14489495903ELgJUMfKkRgbdfqOpOU95H_144897

할 말이 없습니다.

책상까지 온통 난장판 입니다.


제 뒤쪽에 놓여있던 세탁이 불가능한 페브릭 쇼파에도..

1448949591OCDUXocv_1448978195_13_9.jpg

1448949592IEqzNZ31AyJLQiQn_1448978195_14

혹시나 기름 튈까봐 뒤쪽 벽으로 밀어 뒀던 건데 잔뜩 튀었습니다.


온 몸에 자잘하게 튀어서 옷에 얼룩진 것은 물론이고 

친구들 얼굴에도 기름이 튀었습니다.

1448949594ggVNjstoP5FyYmMjuTK8xLrEP_1448

목입니다.


1448949628R1UhESf9w9nlcfBfu_1448978195_1

눈 쪽에도 튀었습니다. (지금은 딱지가 앉은 상태)


대체 이게 뭔 난장판인지.. 기름 안 튄다는 걸로 고기를 구웠더니 10여 분 만에 온 사방이 기름 천지가 됐습니다.


각자 고기는 서너점씩 밖에 못 먹고 그릴이 폭발해 버려서..

경황이 없긴 했지만 일단 배가 고파서 대충 수습하고 그냥 일반 프라이팬에 남은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ㅜㅜ

차돌박이 외에 오리 고기, 삼겹살등도 사왔었지만 사방은 기름 천지고 뭔가 다 허탈해져버려서...

그냥 여기서 끝냈습니다.


1448949628fzafveu8tpYRqV6_1448978195_17_

이렇게 해놓고 주위에 둘러 앉아서 구워 먹었었죠.


늦은 밤이라 제조사에 연락은 못하고 다음날인 금요일에 전화해서 항의했더니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저희가 물건을 받아서 테스트 해보고 어떻게 처리해 드릴지 결과를 알려주겠다'

답변만 반복하더군요.

주말이 끼어서 '월요일에 제품을 보내주겠다' 하고 일단 통화를 끊었습니다.


뭔가 찝찝해서

트윈 그릴이 또 폭발한 사례가 있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네이버 지식인에 이런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1448949628vku7n7jwOE_1448978195_18_9.jpg


와... 제가 24 일에 구매 했는데 18일에 이렁 글이 올라왔었네요 ㄷㄷㄷ

 글을 먼저 봤더라면.. ㅠㅠ


읽어 보면 두 사례 다 저랑 똑같은 상황입니다.

폭발음과 함께 불판이 들리면서 사방 천지로 기름이 튄다!


아래 분은 제가 상담 받은 것처럼 물건을 보내줬더니 2주가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다는 글도 있습니다.


이대로 몰건을 보내버리면 저만 바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토요일에 이 불판에 고기를 한번 더 구워보기로 합니다.

동영상 촬영도 해서 증거를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목요일 밤에 터진 이후로 손도 안 데고 그대로 방치했던 트윈 그릴을 살펴 보겠습니다.

1448949629rKnmkbcfKC8niQ24rigx6h_1448978

1448949629lAfiOqtn5tgJwEYY9kKitPwhROMWp_

이게 바로 기름이 튀지 않게 고기 구워 준다는 그 트윈그릴입니다... 

사방이 기름이네요 후덜덜덜

이걸 깔끔하게 설거지 했습니다.


그리고 근처 마트에 가서

1448952751y4wzRKGk_1448978195_21_9.jpg

1448949629ZNSZwXAvX6gSiu_1448978196_22_9

그때 먹었던 차돌박이와 혹시 몰라서 추가로 삼겹살도 사왔습니다.


기름 튀어서 빨래통에 넣어뒀던 옷을 다시 꺼내 입고

또 터지더라도 그나마 청소가 쉬운 화장실에서 고기를 굽기로 했습니다.

1448949629lU6HiDSplgDBAakqnbMYCyOE_14489

폰카만 사용하느라 2년 정도 꺼내보지도 않았던 데세랄을 꺼내서 이렇게 세팅해봤습니다.

거의 20년 전 이등병 때 화장실에서 초코파이를 먹어보긴 했었지만..

화장실에서 고기를 구워보는 건 처음이군요 ^^;;


영상 공개 합니다.


실시간으로 볼 필요 없는 부분은 빨리 넘겨버렸으며

고기를 굽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타임 코드를 넣어 터지는 순간에 타임 코드를 멈췄습니다.

7분이 조금 지나면 기름이 안에서 튀는 듯 자글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9분 30초가 지나면 기름물이 퍽! 하고 솟아 오르며 사방으로 튑니다.


5659E9AB4C433C0022_1448978226_24_9

60 프레임으로 촬영한 거라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터진 후 열어서 확인해 봤는데

1448949630utCSY5taRPkTpaSLJmcl_144897822

1448949630fL4OOqmQBnREiaH3tQV38_14489782

이렇게 돼있습니다.

물이 다 증발해서 기름이 튀고 어쩌고 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다시 보는 '트윈 그릴'의 사용 방법!

1448953657UU5TmOAcPOtD6Q2ooNZIJsJbXE3M_1

별다른 주의 사항은 적혀있지 않습니다.


이 영상을 제조사에 메일로 보냈더니 오늘 전화가 왔는데..


'소비자 보호원에 연락해라.

이런 사고에 대비해서 우리도 보험에 들어뒀으니

손해배상 청구내역 및 산출근거에 대한 입증자료를 제시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기름 제거가 불가능한 벽지와 쇼파에 대한 피해 자료를 만들어야겠군요.


이 트윈 그릴에 대해 좀 더 검색해 봤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면 죄다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광고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후기들이 대부분입니다.


구글링 해보면 아닌 것들도 몇 개 뜨는데..

대부분 댓글로 남아있습니다.

565D50873442BD0022_1448978231_28_9



올해 4월부터 불만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네요..


1448949640J8SVJ9YiasEte82HLQCp77JtFEKxZ7

이건 다음 블로그 댓글 입니다.


'제조사 측 말로는 우리가 이 제품을 5만개 이상 판매했는데 이런 사례는 2~3번 밖에 못 봤다' 라고 합니다.

그럼 저 같은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대략 3/50000 정도 되는 거로군요.


근데 그 사고가 꽤 치명적이에요. ^^;


고기 구워 먹다가 바닥에 기름 튄 거 청소 하는 게 귀찮아서 기름 안 튄다는 제품을 구입했지만

3/50000의 확률로 온 사방을 기름 천지로 만들어 버리는 제품!


대충 5분 안쪽으로 후다닥 구워 먹고 끝낸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은 더욱 낮아 질 겁니다.


뭐.. 저는 이 제품을 절대로 구입하지 말라는 불매운동을 벌이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이런 위험성이 있는 제품이 아주 간혹 정상 제품들 속에 섞여서 판매될 수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배 견적이나 알아봐야겠네요 ^^



1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9031 발육이 타고난여자 file 2020.10.23 1585
39030 갤놋7유저인데 반납을 최대한 미루려구요 2016.10.13 930
39029 교회 사람들에게 빵 돌리는거 이해 가나요? 2016.10.10 980
39028 동네 무한리필 게장집을 갔는데유..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가 없...ㅋ 2016.10.09 1399
39027 군대 안가려고 이렇게까지? 1 2016.10.05 1101
39026 로또 242억원 역대급 1등 담청자의 3년 후.j... 1 2016.10.05 1556
39025 웨딩식날 메이크업촬영 X 가봉촬영X 이런곳도 있나요? 2016.10.05 530
39024 기안84가 청소하는 법 file 2016.09.22 925
39023 국민연금 고갈되면 국세로 채워줄까요??? 2016.09.22 540
39022 메이플스토리 노래로 오디션 참가 2016.09.21 631
39021 귀염둥이로 만드는 에어팟 2016.09.21 608
39020 인도 신발이 녹는 50도 폭염 2016.09.21 869
39019 심부름 잘하는 강아지 2016.09.21 479
39018 현시각 구름 모양 지진운?? 2016.09.21 573
39017 대전에서 실종된 여대생 최근 상황 2016.09.21 1754
39016 그녀의 유일한 단점은 국적 2016.09.21 842
39015 절벽 그게 뭐에요? 2016.09.19 732
39014 원피스 피규어 어떤가여? 2016.09.19 616
39013 심부름 안하는 법 2016.09.18 396
39012 맛있는 간식이야? 2016.09.18 337
39011 이게 얼마치 일까요?? 2016.09.18 476
39010 남자의 맥주따기 2016.09.18 490
39009 심장폭행 라쿤! 2016.09.18 372
39008 혼수 3천만원 요구에 빡친예비신부 2016.09.18 629
39007 보배드림 군인에게 무료로 버스태워준 아저씨 후기 2016.09.18 418
39006 흰개미핥기 불쌍해...ㅜㅜ 2016.09.18 470
39005 무도는 이때가 레전드인거 같음... 2016.09.18 475
39004 영국 클래펌 커먼역 2016.09.18 302
39003 경호용 기관총 2016.09.17 455
39002 디즈니 시대배경 2016.09.16 336
39001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2016.09.14 433
39000 지진났는데 애들을 놔두고 혼자퇴근한 교감 2016.09.14 385
38999 지상 최강의 동물, 코형 2016.09.06 415
38998 핸폰 gps가 안잡힙시다 2016.09.06 332
38997 머리 탁구라고 불리는 헤디스(Headis) 2016.09.06 316
38996 중국에서 개발중인 자동 주차 시스템 1 2016.09.06 376
38995 대한민국에서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정착하기 힘든 이유 2016.09.06 408
38994 ??? : 눈앞에서 제가 계정 없애드려요? 2016.09.06 361
38993 지금 초 핫한 우주소녀 성소의 피지컬 2016.09.06 747
38992 면세점 구입질문이요. 2016.09.06 290
38991 솔직해서 당황스러운 사유리 2016.09.06 452
38990 약사 여자와 소개팅 후기 ㅋ 2016.09.06 1604
38989 머리도 날개다 2016.09.06 293
38988 간절한 하정우 2016.09.05 387
38987 국딩시절 부잣집 자녀의 상징... 2016.09.05 545
38986 남자 직원이 여직원들 생리 주기를 체크한다고? 2016.09.05 6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9 Next
/ 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