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6 13:12
왜 어른들이 뭐만 하면 게임탓으로 돌리는지 알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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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단 학교에서 그나마 공부 좀 한다는 사람 모아놓은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데
작년에 졸업한 선배가 한 명 있음
진짜 그 선배는 집안이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예의도 바르고 모의고사 총점 380~390점대가 나와서 선생님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는 학생이었음
특징이라면 게임을 좋아해서 같이 얘기하면 초,중학교때 했던 게임얘기가 빠지지를 않는다는거
다만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는 특성상 고1~고2때는 주말에 피시방가서 한두시간씩 하는 정도였는데
고3되고 아예 게임뿐 아니라 취미였던 농구까지 끊고 미친듯이 공부만 함
진짜 사람이 어떻게 저럴까 싶을정도로 매일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 그랬음
그런데 갑자기 수능 한달정도 전부터 스트레스가 한계에 달했는지 일주일에 서너번씩 자습 몰래 빠지고 피시방을 가기 시작함
그래도 그 전에 해놓은게 있어서 연세대 경제학과에 합격
근데 그 이후로 학교 졸업식/기숙사 환송회 모두 참석 안하고 피시방에서 삼
뭐 당시에는 수능도 끝났으니 스트레스 풀려고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롤에서 페북연동이 있어서 했는데 그 선배가 친추를 함
친추 수락하고 궁금해서 최근전적을 봤더니 거의 매일 하루에 10판 이상씩 하고있음
다들 아시다싶이 롤은 한판에 40분정도씩 걸리는 게임임
그리고 모스트 123은 전부 숙련도 100k을 넘긴 상황...
거기다가 롤 외에 다른 게임도 2~3개정도 하는걸로 알고있음
궁금해서 지인한테 물어보니 지금 근 두달간 학교에는 얼굴도 안비치고 게임만 하고 있다고 함...
참 수험생활이 사람 하나 폐인만들었구나 싶었음...
그런데 여기서 문제점은
주변 어른들은 그 선배를 보고 '게임이 사람 망쳤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음
고3때 주변 선생님들의 기대나 압박에 못이겨 스트레스받으며 하루 4시간씩 자면서 공부한건 생각 안하고
그저 똑똑한 아이가 게임때문에 저렇게 변했다라고 손가락질할 뿐...
정말 이나라는 아직 멀었다는걸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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