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6 13:48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남자보다 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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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에 29번째 생일을 맞이한, 서울에 온지 1년차 되는 여자사람 입니다.
제목대로 저는 남자보다 친구를 더 사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친구가 한명도 없던건 아닌데 인연이 아니었는지, 저만 친구라고 생각했는지 지금 제 곁엔 아무도 없는거 같아요.
언제 한번 보자느니 다 말뿐이고 막상 보려고 하면 일이 바쁘다거나, 약속이 있다거나
제가 더 보고싶은 쪽이니 더 말을 걸어보고 하는데도 일년에 한 두번 볼까말까한 사이밖에 안되더라구요.
얼마전에는 전회사에서 알던 동생이 제 안부를 읽씹.. 하더라고요.
그 뒤에 페북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을 올렸길래 댓글로 좋아보인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고 끝이었어요. ㅋㅋ
근데 그 친구는 전에도 자기는 친구가 많다고 했었거든요.
친구가 많으니까.. 저는 이제 필요가 없었나봐요. ㅋㅋ
근데 사회생활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친구와 비슷하게 끝나더라구요.
이미 다들 친구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서 저는 그 네트워크에 들어가기가 참 힘들어요.
어릴 때는 잘 모르다가 사회생활하면서 제가 좀 개성이 있다는 말은 자주 듣다보니 느낀게 있는데요.
아마 그건 제가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1학년 다니고 자퇴를 했기 때문일 거에요.
그때는 자퇴가 흔하지 않았고, 중,고등학교를 전부 검정고시로 패스했거든요.
그래서 단체를 개인보다 중요시하는 한국식 교육을 안받았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다고 느끼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이런 이유로 어릴 때부터 친구가 없기 때문에.. 더 외롭구요.
초등학생때 전학을 가서 왕따를 당하던 친구를 도와주다가
중학교가서 그 친구와 떨어지고 제가 왕따가 되서 너무 괴로워서 자퇴를 했거든요.
제가 도와줬던 친구는 저를 도와주긴 커녕 배신을 했어요.
그리고 중학생이 된 후의 획일적인 교육도 싫었구요.
이런 이유로 자퇴를 했는데...
엄마도 이혼하고 힘드실때라 저한테 신경을 많이 못써주셨거든요.
자퇴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데 대안학교도 안가고 인간관계를 쌓지 못한건 후회가 되요.
어릴때 잠깐은 제가 여자사람들과는 잘 안 맞고 남자사람하고 잘 맞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요새 느끼는건데, 그건 그냥 그 남자사람들이 저랑 잘해보고 싶어서 저한테 맞춰주는거고
그들과는 친구가 될수 없더라구요. 뭐 될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들중 저와 친구가 된 남자사람은 한명도 없더라구요.
어쨌든 과거는 과거고..
제가 그렇다고 이상한 사람도 아니거든요. ㅋㅋ ㅠ
서로의 일에 영감을 주고, 응원해주고, 일상을 공유하는 그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네요. 정말.
그저 그 뿐인데 참.. 하.. 요즘따라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
그래서 그런 웹사이트나 어플을 만들어볼까? 생각도 해봤어요. 제가 웹 개발자거든요. ㅋㅋ
근데 그것도 안될거같아요.
다들 바쁘고.. 저처럼 외롭고 친구가 필요한 사람은 별로 없는거 같더라구요.
고민 들어줘서 고마워요. 근데 그냥 푸념만 한거 같아요. ㅋㅋ
그래도 말이라도 하니 좀 시원하네요..
아름다운 밤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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