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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터키쉬딜라이트가 처음 찾아온 건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였죠
눈의 마녀가 준 터키쉬 딜라이트에 둘째왕자가 형제자매를 배신합니다
영화관에서 볼땐 대충 초콜릿?정도로 번역을 해서
그때 볼때는걔가 그렇게 이해가 안가더니
터키펜팔이 보내준 터키쉬딜라이트를 먹어보고 나선
100%이해함
먹을때마다
헐 녹는다..녹는다..흐악....
이런느낌으로 일주일간 20x30cm 한판 다 먹음...
떡과 젤리의 공존 or 칼로리의 꽃 혹은개미지옥 and 헤어나올수 없음
이정도로 설명이 다 안되겠지만 이런 느낌입니다
애초에 터키쉬 딜라이트라는 이름이 '터키의 기쁨'이런뜻입니다
처음 터키에 발을 디딘 영국인들이 지은 이름이랬나 그랬어요(다 어디서 들은 소리임..출처가 불분명)
터키어로는 로쿰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그거 먹고두달 쯤 뒤
금단현상 때문에(...) 열심히 인터넷을 찾아보니
15x15 한판에 7000~9000원 가격이더라구요...
그 때 그돈 주고 사먹은게 억울해서(겁나 맛있었지만)
직접 만들어보기로 함
그렇게 저녁 9시, 칼로리 폭탄을 내손으로 제조하겠노라 마음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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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컵 하나를 준비합시다
머그컵이라든지..맥주잔이라든지.. 비율잡는데 기준이 되는 걸루요
저는 그 컵의 부피를 a라고 두었지요 (중간고사 어제 끝난 여운)
필요한것은
설탕5a, 옥수수전분 1a, 레몬즙 1 국숟갈(아빠 숟갈?), 타타르 크림인지 주석산인지 뭐시기 1 국숟갈, 슈가파우더 0.25a, 물 5.5a, 기타 장미수, 견과류
위에 줄 그은거는 구할수가 없어서 레몬 식초로 레몬즙과 주석산을 대체하고, 장미수와 견과류는 딸기잼, 블루베리/석류 홍초로 대체, 슈가파우더는 설탕 뿌솨서 쓸겁니다.
*주석산이 좀 생소했는데 유튜브에서 만드는 사람들 보니까 "주석산은 결정화를 막는다, 그래서 꼭 필요해요"하고 얘길 하더라구요...
그리고 주석산은 과일류에서 나오는 산성 어쩌구? 인 것 같아서 식초를 대신 쓰자고 생각했습니다.
1. 먼저 설탕 5a와 물 4.5a를 냄비에 넣고 레몬식초 1아빠숟갈 넣습니다. 레몬즙 1 아빠숟갈 대용입니다
그리고 설탕시럽이 될때까지 약불에 가만 냅둡니다.(전 답답해서 저었는데 별 다른건없음)
사진은 동생이 집에 도착하지 않았을때라 없습니다. 동생이 사진 담당입니다
2. 그와 동시에
옥수수전분 1a와 물 1a를 다른 냄비에 붓고 레몬식초 1 아빠숟갈 투하: 주석산 대용입니다.
중불에 쉐낏쉐낏
아직 동생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사진 없음.
초반 5분정도 거품기로 뺑 돌리다 보면 별다른 변화가 없어서 긴장이 풀리는데요
그 긴장 풀리는 순간 물 한잔 마시는 순간
갑자기 엉겨붙음
전분이 익기시작하는거죠
저는 방심해서 전분이 좀 과하게 익은것같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집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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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급하게 설탕냄비로 전분을 옮깁니다.
개인적으로 전분냄비에 설탕물을 옮기는게 나았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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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가 뜨문뜨문 보이긴 한데 별 상관은 안씁니다
나중에 굳히면 전분 알갱이가 좀 씹히겠거니 할 뿐입니다
4. 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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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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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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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경과
?
1시간 경과가 되서야 좀 들러붙는 느낌이 나기 시작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전분이랑 설탕이랑 합칠때
설탕물이 안 끓고있었는데
이게끓기시작하면서쫀득쫀득해지더라구요
맞아요
물이 증발해야 밀도가 높아지죠
저는 한시간 뒤에서야 알았던겁니다 그걸..(문과)
전분 합칠때 엥간하면 설탕물 충분히 땃땃하게 뎁혀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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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20분째
젓는 사람만 느끼는 변화
뭔가 더 쫀쫀해짐.. 묵으로 변해갑니다

김낌...
할일도 없고....여담인데...
사실 저 고1때까지만 해도과학했는데.....문과를 와갖고는.....가끔 과탐이 사탐보다 등급 더 잘나오고 그래요...
네? 우냐니요? 속눈썹이 눈에 들어가서 그래요
...하하..대세가 이공계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열심히 살면되지...
눈이 간지러워서 그래요 ...거울을 봐서 그런가..(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키친타올로 눈가를 닦는다)
1시간 이상을 젓고있으면 정신상태가 대략 이렇게 됩니다... 라디오든 드라마든 뭐 하나 옆에 켜두시고 저으시길...
겁나 외로움..고독함....이거 다 만들고나면맛보게 어디 하나 줘봐라고 할 사람들... 아무도 안 도와줌..(내가 일 벌인거긴 한데)
특히 동생새기... 뭐 잠깐 부탁하려고 부르면 눈치 까고 도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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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40분!!
드디어 거품기에 묵처럼 엉겨붙습니다
5. 이때쯤되면
찬물에 반죽?을 조금 떼어 넣어보는데요
만졌을때 형태가 몰캉몰캉보다 좀더 유연하게 만져지면 된겁니다
표현이 힘든데
그냥 파는 로쿰 한번 드셔보시면
아 이쯤 되면 되겠다 감이 오실듯..
물에 떨어뜨려서 민달팽이 상태 되면 된거에요
부어서 굳힐 틀이 필요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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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집에 왜 저런게 있는진 모르겠는데 있네요
6. 틀로 삼을 그릇은 기름칠을 해줍니다
나중에 뗄 때 안 떨어지면 울면서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하잖아요...
홍차와 터키커피를 곁들이는 우아한 티파티는 물건너가는거에요
그리고 저기 식판 윗쪽 라인에 불그스레한 아이들은
블루베리 홍초, 딸기잼, 석류 홍초 입니다
로쿰에 석류즙이라든가 그런걸 넣기도 하는데
여긴 촌이라 레몬즙도 보기 힘들단거...
솔직히 저도 맛을 안봐서 모르겠네요
확실한건 최악의 음식조합이 저희집에 모계유전되고 있다는겁니다
외할머니-어머니-저 는 공통적으로 새로운 음식 조합을 시도하면 다 이 세상 음식 맛이 안남....저 세상으로 보내버리는 맛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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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실온에서 굳혀줍니다
약 8시간 후 내일 아침에
8. 컷팅을 하고(칼에도 기름칠하고 잘라야 됨)
9. 설탕을 믹서기에 갈든.... 지퍼백에 넣고 칼뒷부분으로 빻든 해서 슈가파우더를 만들고
옥수수 전분 조금 섞어서
인절미 콩가루 위에 굴리듯이
10. 로쿰을 굴려주면 되겠지요...
블루베리-딸기-석류 라인의 맛도 두고봐야겠습니다
냉장보관하면 로쿰이 굳어져버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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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10시에 끓이기 시작해서 12시에 틀에 부었어요
생각보다 젓는게 많이 힘들진 않은데
어깨는 뭉친것같네요
이 고생 왜 사서 하냐면요...
진짜 로쿰 한번 드셔보시면 헤어날수가 없어요
야동같습니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은 없는....
새벽 감성 터지니까
제게 신문물을 전파한 그분께 몇마디 할래요
로쿰을 전해준 터키 언니...
백혈병 꼭 올해 안에 나아서 한국에서 함 봤음 좋겠네요ㅜㅜ
난 만들어본적 없는 김치를 언니가 터키에서 만든것처럼
요리배우는언니도 만들어본적 없는 로쿰 내가 만들어봤음...오밤중에 뚱땅뚱땅거리면서...ㅋㅋ
다음번에는 인도네시아의 뜨랑불란(from.인도네시아의 에이핑크 팬)에 대한 얘길 해보고 싶네요
아 참인도네시아의 어떤 콩 과자에서는 완벽하게 추어탕의 맛이 구현됩니다
진짜 컬쳐쇼크였음
인도네시아 식문화와 우리나라의 식문화의 교집합이 추어탕맛이라니...
아무튼
여러분 이래서 펜팔은 좋아요
음식을 공유하고 음식을 배우고 음식을 사랑하게 됩니다
로쿰 만세 (밑에 얘네는 색소를 조금씩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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