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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페이스북을 보다가, 아는 대만 친구가 공유한 포스팅 하나를 보고 흥미가 끓어올랐다.

이른바 맥.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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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소개되던 그 영상에는, 맥주밥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찍혀있었는데,
생각외로 간단한 레시피에, 아니 맛있다잖아.
일본 트위터 상에서 제법 화제가 되고 있다나 뭐라나.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대충 재료를 사와서, 한 번 만들어봤다는 이야기.

집에 와서 맥주밥(ビルご飯, 비-루고항)으로 찾아봐서 바로 나온 누군가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기 시작.
참고한 포스팅은 아래 링크.


일단 재료는 이런 느낌

- 쌀은 쌀컵으로 2컵
- 흑맥주 350ml짜리 2캔
- 완두콩 적당량
- 닭고기 (다리살 부위) 200g 정도
- 소금 약간
- 콘소메 적당량

쌀이야 뭐 집에 늘 있는거고, 완두콩이랑, 흑맥주, 닭고기만 슈퍼에서 사왔다.
콘소메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서양 다시다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듯.
콘소메 대신에 다시다 쓰셔도 되고, 이건 밥에 더 깊은 맛을 내기 위한 재료니까, 중국식 닭국물 가루 같은걸 쓰셔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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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진짜 딱 2컵만 넣어서, 일반 밥 할 때 처럼 씻어두고, 물은 따로 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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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은, 그냥 냉동 완두콩. 미국 워싱턴주에서 만들었다고 적혀 있는데,
아유 내가 얼마나 무식한지 또 여기서 막 깨닫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워싱턴DC가 동부에 있으니까, 워싱턴주도 동부에 있는 줄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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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도 뭐 씻고 자시고, 귀찮으니 그냥 적당량을 쌀 위에 대충대충 던져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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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 사온 닭고기.
모모(もも)라고 하는게 넓적다리 부위를 말하는 거.
여러 부위 중에 아무래도 지방이 적당히 섞여있는 모모 부위가 아무래도 가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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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소메는 작은 덩어리로 포장을 까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놈을 사용했다.
덩어리로 그냥 넣으면 혹시라도 맛이 균등하게 안들까봐,
이 놈을 칼로 좀 으깨서 살살 여기저기 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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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 때 소금도 같이 좀 쳐준다. 많이는 아니고, 그냥 골고루 뿌려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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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까 그 모모살을 칼로 적당하게 자른다.
좀 크게 잘랐다 싶어도, 익히면 육수가 빠져나와서 그런가 좀 쪼그라든다.
그러니까 아가씨가 한 입에 넣기에는 조금 크다 싶은 크기로 자르면 대략 먹기가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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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이제 아까 그 쌀 위에 대충대충 얹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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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흑맥주의 등장.
마실거였으면 기네스라도 사왔을텐데, 아니 뭐 밥 지을건데 기네스 쓰긴 좀 아까워서
슈퍼에 있던 흑맥주 중에 제일 싼 기린 스타우트를 사왔다.
하나당 190엔 정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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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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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거 만들면서 참고한 포스팅에도 적혀있었는데..
흑맥주를 밥솥에다가 막 붓고 있으면
어릴 때 밥에다가 콜라 부어 먹다가, 엄니한테 등짝 스매쉬 맞은 기억이 막 떠오른다.

아 진짜 이래도 되나 막.. 막 그런 뭔가 돌이킬 수 없는 그 불안감이 쫄깃쫄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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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넣기 좀 아까워서 마지막 한 모금은 역시 내 목구멍으로!
캬, 기린 흑맥주도 제법 맛있네. 다음에는 걍 마셔야겠다 ㅋ
그래도 요즘은 화이트 맥주에 빠져있어서 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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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단 취사 시작. 좀 진득히 익히는게 좋겠다 싶어서,
발아현미 모드로 밥 짓기 시작.
예약 시간을 2시간으로 해놓은 건, 그 사이에 운동 다녀오려고 ㅋ





2시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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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다녀와서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니,
집 전체에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진짜 흑맥주 끓이면 딱 이 냄새겠구나 하는 그 냄새.

ㅋㅋㅋㅋㅋ 이야 이거 진짜 천국일 것이냐 지옥일 것이냐 ㅋ
뚜껑 열기 전 완전 긴장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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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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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일단 별로.
무슨 에일리언 같아 보이기도 하고. 라바 같기도 하고.. 으으음...
역시 안되는 거였나...... 막 그런 낙담을 할까 말까 망설이면서 일단 주걱으로 섞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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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양에 비해서는 맥주양이 좀 많았는지, 밥이 좀 질긴 한데,
의외로 이게 찰밥 같은 느낌으로, 다른 재료들하고 잘 어울린다.
오히려 이게 너무 고두밥 같아도 별로 일 듯.

그래도 다음에는 맥주 1캔반 정도만 넣고 해볼까 생각했다.

이게 근데 의외로 향이 제법 괜찮다.
그건 보통 닭고기하고 우엉이나 당근 같은 뿌리 야채, 간장, 다시국물 등을 넣어서 지어내는 일본 타키코미고항 같은 느낌인데
아까 그 간단한 식재료 만으로 이 정도 향이 난다니.. 허참.. 꿀팁 하나 발견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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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그릇에 담아 봤더니 이게 더 좀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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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밥 맛에 대한 감상은, 향만 맡을 때 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우리나라 음식 중에 굳이 비교하자면 약밥 같은 느낌인데, 닭고기 국물 맛도 은근히 나고,
볼륨감도 있어, 제법 만족감이 있다.

찰밥같이 찰기가 있어서, 쫙쫙 붙는 맛이 아주 좋았다.
그래도 다음에는 맥주 양을 좀 적게 해서, 쪼~끔 덜 찰지게 만들어 먹어볼까 싶다.

한 번 흥미로 해볼까 했는데, 이게 의외로 다음에 또 만들어 먹고싶을 정도로 맛이 괜찮다.
닭고기를 넣기도 했으니까, 다음에는 알마늘도 몇 알 넣어서 같이 지으면,
한국 요리 같은 맛이 되서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

기회 되시면 한 번 만들어 드셔보시라! 맥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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