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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3년차 접어드는 20대 초반 여징어입니다.
제목 그대로 직장 상사분이랑 밥먹을 때 마다 너무 비위가 상해서 미칠 것 같아요ㅠㅠ

남자 차장님이신데, 점심은 도시락을 싸다녀서 같이 먹지를 않고
저녁 회식은 제가 입사하고 첫 1년간 개인 사정으로(할머니가 편찮으셔서 간호해야했어요) 참여를 못해서
밥먹을 때 어떤 스타일이신 지 전혀 몰랐거든요.
할머님이 돌아가심과 동시에 팀장님이 바뀌셔서 점심이나 피자같은 간식을 같이 먹는 일도 생기고,
회식도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차장님과 같이 하는 매 끼니가 고역입니다.
다 적자니 기억을 해 낼 수가 없는 정도라 당장 생각나는 몇 개만 적을게요.
비위가 상해서 없어질 지경이니 이하로는 음슴체.





1. 음식 먹을 때 소리 내는건 기본 중의 기본.
그냥 소리가 아니라 후루룹후루룹 진짜 텍스트론 표현도 안 될 만큼
정말 듣도보도 못한.. 듣는것만으로도 비위 상하는 소리를 내시는데 심지어 소리가 엄청 큼.
왜 그러고 드시냐고 물어봤더니 맛있게 먹고있다는 티를 내주는 게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함.그걸 티내는 방법이 소리내서 먹는거라고..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는 아시는 분이 같이 먹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는 왜 모르시는건지 노이해.



2. 남의 음식에 무조건 숟가락이 먼저 감. 자기 음식이 있든 말든, 시킨 사람이 음식에 손을 댔든 안댔든 개썅마이웨이.
파NN 같은데 올라오는 내음식인데 뺏어먹는다 수준이 아니라 니음식 내음식 개념이 없다고 보면 됨.

일례로, 팀장님이 개인적으로 직원들한테 한턱 쏘시겠다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간 적이 있음.
같이 먹을 샐러드 몇 개랑 인당 메뉴를 시켰는데, 차장님은 스테이크를 시키고 나는 크림파스타를 시킴.
스테이크가 먼저 나와서 다들 드시고, 나는 샐러드만 내접시에 덜어먹다가 파스타가 나왔는데
직원이 내려놓고 간 파스타 접시를 내 쪽으로 끌어당기기도 전에 웬 숟가락 하나가 쑥 들어옴.
연이어서 스테이크 소스 덕지덕지 묻은 포크도 쑥 들어오더니 파스타를 마구잡이로 휘저으면서 둘둘 말아감.
아니나 다를까 차장님. 뻗던 손 그대로 허공에 멈춰있으니 다른 과장님이 OO씨 손도 대기 전에 뭐하냐고 타박을 줌.
허허 웃더니 "어차피 나눠먹을건데 뭐~" 하면서 순식간에 3분의1이 거덜나고 얼룩덜룩 스테이크소스 범벅이 된 접시를 내쪽으로 밀어줌.
심란했지만 참자.. 하고 그냥 먹으려는데 또 포크랑 숟가락이 들어와서는 파스타를 퍼감.
여기서 중요한게 차장님이 내 바로 옆에 앉아있는게 아니었음. 맞은편 대각선.
허공에다 대고 수저랑 포크만으로 파스타를 퍼가니 중간에 놓여있던 피클이며 샐러드 위로 소스랑 면이 뚝뚝 떨어져서 개판이 됨.
그래..퍼갈만큼 퍼가라 싶어서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더니 갑자기 날 보면서 "왜? 내가 퍼가서 화났어? 에이 나눠먹을건데~"
그러더니 자기가 먹던 스테이크를 수저로.. 옆에 멀쩡한 나이프 놔두고 소스 쪽쪽 빨아먹던 수저로 푹푹 썰더니 내 파스타 접시 위에 턱 얹어놓음.
그러고는 "됐지?" 하고 다시 음식을 먹음.
이미 파스타는 크림의 색과 형태를 잃고 접시랑 테이블은 개판에 좋아하지도 않는 스테이크는 밀어둘데도 없음.
팀장님이 보다못해서 OO씨 새로 하나 시켜줄까 하시는데 괜찮아요..하고 내접시에 퍼놨던 케이준샐러드만 몇조각 집어먹음.
(샐러드접시도 이미 초토화를 시켜놔서 더 뜰 수도 없었음ㅠㅠ)
그날 오후 내내 차장님 배터지겠다고 소화제 사먹고 손을 따고 난리를 치는데 난 편의점에서 삼김 하나 사먹고 주린배 부여잡고 일함.



3. 2번이랑 비슷한듯 다른데, 음식에 깽판을 쳐놓고 남한테 잔반처리를 강요함.

새로 오신 팀장님이 간식 드시는걸 좋아하시는 분이라 뭘 자주 먹는데, 하루는 피자를 시킴.
인당 몇조각씩 계산해서 피자 두판이랑 윙 같은 걸 시키고 다들 와서 드시라 했더니 차장님이 본인은 생각없다 하심.
한사코 거절하시는데 계속 권하는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몇 번 권하다 그냥 다른 직원들끼리 먹고 있는데
슬금슬금 오셔서는 윙을 주섬주섬 드심. 먹으라고 시킨거니까, 거봐 드실거면서~ 하고 웃어 넘겼는데 몇사람치를 혼자 다 드신 게 문제.
Aㅏ.. 윙은 글렀구나 생각하고 그냥 피자만 먹고 있었는데 이번엔 피자로 손을 뻗음.
근데.. 아니 드시려면 다 드시지... 피자 위의 토핑만 쏙쏙 골라드심. 쉬림프골드에서는 새우만, 포테이토골드에서는 감자랑 베이컨만.
인당 두조각 계산하고 시킨건데 총 세조각을 그렇게 드심. 피자 세조각이 순식간에 반나체.
지금 같이 일하는 직원언니가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그 와중에 언니는 자기몫 피자 딱 한 조각만 먹은 상태였음.
그러니까 자기몫 두조각에 언니몫 한조각까지 그렇게 드신거임.
뭐라 말도 못하고 시무룩해진 언니한테 남은거 많은데 왜 안먹냐고, 이거 남으면 버려야되는데 니가 다 먹으라고 강요하심. 진짜 강요였음.
여기서 먹으라는 '남은'게 물론 본인이 토핑 쏙쏙 골라드신 그 반나체 피자들임. 그걸 아예 언니 손에 쥐어주고 왜 안먹냐고 닦달.
어쩔 줄 몰라하다가 결국 먹으려는거 피클 버리고 오던 내가 발견하고 식겁해서 먹지 말라고 말림.
그랬더니 아니 왜 저 아까운걸 다 버리려 하냐고 궁시렁궁시렁. 그럼 차장님이 드시든가요 쏘아붙이니 난 부대낀댔잖아 하고 줄행랑 침.

이게 한두번이 아님. 샌드위치를 시켜도 베이컨이랑 치즈만, 피자를 시키면 토핑만,
심지어는 돈까스정식을 시켜놓고도 밥은 손도 안대고 돈까스만 먹음.
그래놓고 꼭 하는 말이 "이거 남기면 다 쓰레긴데 아깝지 않냐 니가 먹어라"
아니 그럼 본인이 다 드시면 되잖음.. 본인이 헤쳐놓은 상태 자체가 쓰레기인 걸 모르는건지..
듣다보면 이건 뭐 다른 사람들을 잔반처리반으로 보나 싶어서 기분 나쁠때도 있음.



4. 이건 그냥 내가 기분 나빴던 건데, 회식으로 무슨 한식코스인가를 먹으러 간 적이 있었음.
언니가 임신 초기라 자기는 그냥 찌개에 흰밥 먹고싶대서 정식을 따로 시켜줬는데, 정식 밑반찬중에 잡채가 있었음.
그게 1인상 반찬으론 많은 양이라 언니가 나 좀 먹으라고 덜어줌.
막 젓가락 대려는데 갑자기 차장님이 "야!!!!!!!!!!!!!" 하심. 옆에 계시던 부장님이 놀라서 젓가락 떨어뜨릴 정도로 쩌렁쩌렁했음.
전부 다 굳어있는데 나더러 임신한 사람 밥을 왜 뺏어먹냐고 돼지도 아니고~ 하면서 있는대로 면박을 줌.
언니가 내가 덜어 준거라고, 다른 상사분들이 먹으라고 나온 반찬갖고 애한테 왜그러냐고 뜯어말려도 계속 그럼.
진짜 눈물이 날 정도로 창피한데다가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 한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고개 푹 숙이고 있는데
ㅋ......나한텐 그래놓고 본인은 언니 반찬으로 된장찌개 나오자마자 예의 그 양념 잔뜩 묻은 숟가락돌진 시전하심.
다른분들이 아까 자기가 했던 말 그대로 임산부 밥을~ 어쩌구 하는데또 "나눠먹을건데" 소리 하면서 언니한테 먹으라고 뚝배기 들이미는거
언니가 개단호하게 거절함. 비위상해서 못먹겠다고. 그랬더니 무슨 비위가 상하냐고 사람 무안준다고 투덜투덜대고 오후 내내 언니한테 일 다 떠넘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건 생각나는 굵직한 것만 적은 거고 사소한거 하나하나 지적하자면 끝도 없음.
부인도 있고 자녀들도 있으신 분이 대체 왜 저러시는지 모르겠음.
다른분들은 너무 아무렇지도 않으셔서 나만 이상한건가 했는데 다른 과장님 말이 그냥 참는거라 함.
좀 고치라고 돌직구를 날리고 같이 밥먹기 싫다고 무안을 줘도 그때뿐이라고... 그걸 10년을 당하니 그냥 참아진다고.
점심은 도시락 먹고, 간식은 살뺀다는 핑계로 피하면서 되도록이면 같은 상에서 밥 안 먹으려고 하는데
회식을 매번 빠질 수도 없고ㅠㅠㅠㅠ그나마 제일 최선책이 최대한 멀리 떨어져 앉는건데 그럼 아예 "OO씨 건 뭐야? 좀 가져와봐"를 시전함.
회식하자, 다같이 나가서 점심먹고오자 소리 들리면 소화제부터 챙기는데도 그 날은 꼭 체해서 하루를 그냥 날림.
진짜 진지하게 회사를 그만둬야되나 고민 한 적도 있음. 같이 밥 먹기 싫어서. 오버가 아니란 걸 읽는 분들이 제발 알아주셨으면 좋겠음.




후.... 이거 어떻게 마무리하죠..
그냥 넋두리였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사실 오늘도 같이 점심 먹고 들어와서 손을 세 군데 땄어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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