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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노브레이크' 200회 "우리 정부 비판, 우리가 해야지 누가 하나"



"저는 원래 겁이 많은 사람입니다. 지금이라도 그분이 무릎 꿇으라고 하면 꿇을 겁니다. 대신 왼쪽 무릎만 살짝 들면 되죠. 그건 제 마지막 자존심입니다."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200회째에서 방송인 김제동(40)은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소신을 지켜오며 살아올 수 있었냐는 관객 질문에 답하며 나온 말이다. 소시민임을 자처했지만 그걸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콘서트 제목처럼 그의 비판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첫 번째 타깃은 MB의 자원외교였다.

"티켓값이 조금 비싸다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낸 돈으로 중·고등학교 강연 60군데를 무료로 돌 수 있어요. 오늘 와주신 여러분 모두의 이름으로 연탄 만 장을 기부했습니다. 저기 기부한 내역 보이시죠. 저는 정치인이랑 달라요. 내역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자원외교한다고 2조원에 사들인 기업을 200억원에 파는 그런 일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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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200회 공연에서 김제동이 관객에게 따라 부르라며 노랫말을 미리 알려주고 있다. | 디컴퍼니 제공

이날 토크의 주제는 '자기 결대로 사는 삶'이었다. 개성과 욕구를 실현하는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라는 조언임과 동시에 사회 각 부문에서 드러나는 부조리를 꼬집기 위한 주제이기도 했다. '오렌지' 발음이 안 좋으면 외국에서 물건을 살 수 없다는 말에 너도나도 영어 사교육에 돈을 쏟아붓는 것, 미국 출입국 심사 때면 한껏 긴장하는 태도 모두 자신감 부족이라는 식이다. 김제동은 "출입국 심사 때 계속 못 들은 척하면 한국인 직원을 따로 붙여준다"면서 "세계 어딜 가나 한국인으로서 그 정도 자부심은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비판은 자연스레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로 이어졌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북한을 절대악, 이상한 나라로 매도하면서도 국방력에서는 절대우위를 주장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을 비판한 것이다. "국방비를 40배 넘게 쏟아부으면서도 싸워서 못 이긴대요. 이런 얘기가 어딨습니까. 군인들 전투화는 찢어지고 물이 새는데 포복하는 자세가 잘못돼서 그렇대요. 이런 말이 어딨습니까. 국민 세금을 가져갔으면 돈을 제대로 써야 할 것 아닙니까."

일부 언론의 북한에 대한 흥미 위주 보도와 자신에 대한 마녀사냥식 종북몰이도 비판했다. 김제동이 무대 스크린에 띄운 한 종합편성채널 뉴스 자막에는 "[긴급] 북한 대표단 장어 잘 먹어"라고 쓰여 있었다. 북한 대표단이 뭘 먹든 아무 관심이 없다는 그는 "이런 게 오히려 종북"이라고 말했다. 또 "조금이라도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면 종북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나는 종북이 아니라 경북이다'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김제동은 경북 영천 출신이다. 그는 우리 정부를 우리가 비판해야지 누가 비판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동안 싫어하는 정부는 있었어도 사랑하는 조국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는 여러모로 그에게 분노를 안겨주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말했던 한 보좌관, 현장에서 컵라면 먹은 장관을 비난하는 걸 두고 '계란을 풀어먹은 것도 아니고'라고 말한 청와대 대변인까지. 김제동에게 이들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권력으로 비난받았다. 그는 "우리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기 결대로 살아도 되지만 국민의 세금을 받고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은 마음대로 살면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비이성적인 집단으로 호도하며 여론몰이를 한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러 간 일이 있었어요.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 50분간 신나게 웃겨준 다음에 이렇게 말했어요. '너희들의 아픔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이 아저씨가 끝까지 쫓아가서 혼내줄게.'"

김제동의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다. 그는 공연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행복하니까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저는 참 싫어합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는 하지 않을 거예요. 높은 사람들이 아래를 굽어보듯이 '아프니까 청춘이다. 나도 너희들 때는 그랬다' 말합니다. 그렇게 말하면 안돼요. 그들은 그렇게 살지 않았어요. 여러분 조금은 이기적으로 사십쇼. 그래야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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