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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2013.03.17 05:43

저주의 비디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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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FztR0




여동생이 아스카라는 여자 아이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7월임에도 마치 겨울로 되돌아 간 듯한 몹시 추운 날이었습니다.


하늘은 잿빛 먹구름이 잔뜩 끼어 당장이라도 장대비가 내릴 듯한 날씨였습니다. 


전 날 밤, 저는 약 1주일 동안 여동생 주변에서 일어난 불가사의한 일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어느 공포 소설과 같이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이라서, 저는 그냥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우연이라고 정리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나자 여동생은 치하루라고 하는 남자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그 남자는 여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의 점장이고 이전에 여동생과 함께 비디오를 빌리러 갔을 때 소개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치하루씨가 아무래도 오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해서. 내일 데리고 올게" 


라고 전 날 얘기해서 저는 일이 끝나자 곧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어젯 밤 여동생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다시 치하루씨에게 들었습니다. 


"몇 일 전에 '야나기야'의 아저씨와 상점가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잠깐 서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야나기야'라고 하는 것은 상점가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재활용품 가게입니다. 그곳에서 A씨가 일하고 있다는 것은 어제 여동생에게 들었습니다.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놀랐습니다. A씨는 지난 주 목요일부터 일을 쉬고 있다는 겁니다. 목요일은 저희들이 비디오를 본 다음 날입니다." 


"A씨와 만났을 때, 요사이 가게에 들르지 않는군요? 라고 물었더니 일이 바쁘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출퇴근에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고 야나기야는 지나가는 길에 있으므로 매일 그 앞을 지나고 있지만


야나기야가 손님으로 북적일 만큼 바쁜것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그 얘기를 꺼내자 점장은 


"물론 그것이 구실에 불과할거란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A씨에게는 그 밖에 뭔가 저희 가게에 오기 실은 이유가 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설마 직장에도 나가지 않다니..." 


점장은 제가 내 온 차를 단숨에 마셨습니다. 저는 점장에게 아스카라는 아이의 실종에 대해 상세하게 들어보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그녀가 누군가와 다툰 흔적이 없는 상황으로 보아 그 장소에서 스스로 손목을 끊고 자살을 시도한 것은 거의 틀림없다는 것.


다만 어떤 사건에 휘말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살과 사건의 양측면에서 조사하고 있다는 것.


실종되고부터 그녀의 이동 경로는 파악이 안 되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는 것.


그녀가 그 장소에 연고가 없다는 것. 실종된 당시의 복장 그대로였다는 것.


발견 됐을 때의 소지금이 수 천엔이었던 것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녀를 만난 적도 얘길 나눈 적도 없는 나에게는 짐작이 가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디오를 본 5명 중, 한 명은 실종되고 3일후에 자살,


한 명은 무서운 것을 봤다고 했고 정신이상을 일으켜 시골로 돌아갔고, 또 한 명은 일을 쉬고 있다...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세 사람을 농락하기라도 한 것일까? 


"실은 오늘 이렇게 찾아온 것은 여동생에 대해 상담할 것이 있어서..." 


점장은 앉은 자세를 바로하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가 말하길, 모든 원인은 자신들이 본 비디오에 있고


믿지 못할질 모르지만 앞으로 자신과 여동생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기 전에 전문가를 한 번 찾아가 보면 어떨까? 라는 얘기였습니다. 


전문가란 이른 바, 영능력자로 그의 어머니의 지인이 이전에 신세를 진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뭐라고 대답을 하면 좋을지 몰라, 어머니와도 상담해야겠다고만 대답했고, 그 날은 치하루씨는 돌아갔습니다. 


그 날 밤, 저는 좀처럼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었습니다.


그 날 처음 그 꿈을 꾼 이후, 같은 꿈을 몇 번이나 꿉니다. 그것은 약 8년간 계속 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몇 일이나 연속으로 꾸거나 몇 개월씩 꿈을 꾸지 않거나... 왜 그런 꿈을 꾸는 것인지


또 그 뒤 후로도 계속 꿈을 꾸는 것인지 영문을 몰랐습니다.


아마도 여동생과 치하루씨로부터 들은 이야기 때문이었겠죠.


단, 제 속에서 뭔가가 각성하고 있는... 그런 기묘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아파트 현관인 것 같았습니다. 현관은 어둠이 엷게 드리우고, 오른 편에 오래된 신발장과 그 위에 허술한 집합 포스트가 보입니다.


그 옆에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은 2층으로 올라가기 직전에 왼쪽으로 접어들어가게 됩니다.


저는 구두를 벗고 왼 쪽으로 1층 복도로 나아갔습니다. 복도는 바로 왼쪽으로 꺽이게 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그 복도 모퉁이 정면에는 문이 있고 오른 쪽에는 싱크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봤던 계단 밑에 맞닿은 부분에 작은 창고가 있었습니다.


싱크대 위의 창문에서는 길가의 가로등 불빛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복도를 왼쪽으로 꺽어들자 마지막은 벽으로 되어 있고 왼 쪽에는 각 방문이 균등한 간격으로 줄지어 있었습니다.


저는 왠지 모르게 그 방의 수를 세면서 복도 안쪽으로 나아갔습니다.


하나...


복도 오른 쪽에는 창이, 역시 균등한 간격으로 이어져 있고 열린 창문으로 정원과 맞은 편에 건물이 보였습니다.


그 건물은 2층짜리로 어쩌면 지금 제가 있는 아파트와 같은 건축 양식인 듯 했습니다. 아까 있던 문은 정원으로 나오기 위한 문이겠죠.


둘...


맞은 편 아파트에는 곳곳에 조명등이 달려 있고 사람이 사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있는 건물쪽은 어느 방도 조명이 달려 있지 않고 인기척이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아무도 없는 건물을 배회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셋...


그 방을 통과할 때 저는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설명할 수 없지만 어두운 방 안에서 누군가가 숨을 죽이고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저는 발걸음을 빨리해서 그 앞을 지나갔습니다.


넷...


그렇다해도 이 건물은 어째서 이다지 조용한 것일까요?


어느 방도 결코 빈 방이 아니란 것은 복도쪽에 있는 부엌의 창문에 여러가지 물건이 늘어져 있는 사실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들려오는 것은 제가 복도를 걷는 작은 발소리 뿐이었습니다.


다섯...


복도 천장에는 전등이 세 개 설치되어 있었지만


가장 안 쪽의 전등은 깨져 있고 한 가운데 전등은 당장이라도 꺼질 듯이 파직파직하고 점멸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복도를 밝히고 있는 것은 제일 앞의 전등뿐이고 이 주변은 완전히 암흑의 지배하에 놓여있습니다.


여섯...


복도 끝의 벽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의 얼룩이 번져있고, 이 건물이 지어지고 상당한 세월이 지난 사실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은 공동 화장실이었습니다. 여닫이 문은 열려져 있고 앞에는 남성용 소변기 그 안쪽에는 좌변기가 2개 있었습니다.


내부는 약간 어둡고 소변기 위에 있는 창문에서 달 빛이 들어와 어슴츠레 화장실 타일 밑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두 개있는 좌변기 문은 닫혀 있고 안 쪽은 반 정도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좌변기 안쪽에도 창문이 있는 걸까요?


그 안쪽의 반 쯤 열린 좌변기쪽에서 미미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왠지 이 장소에 이전에 온 적 있는 듯한 기묘한 느낌에 빠져 잠시 화장실 문앞에 서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 장소는...


그 때였습니다.




끼-----이익




하는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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