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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0 02:53

에스토니아 노부부

조회 수 23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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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즈음, 

유럽 동부전선에 독일군 에스토니안 의용군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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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독소전쟁이 일어나기 전, 

소련에 의해 탄압반던 에스토니아인들은 독일의 소련침공에 맞춰 소련에게서 해방되었고 독일군을 해방군으로 여겨 열렬히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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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독일군 의용군에 자원입대해 조국의 원수 소련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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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작은나라 사람들은 해방군이라고 생각했던 독일이 패배해가고 있는걸 보았다

이미 독일 의용군이 된 그들은 독일군들을 따라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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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내버려두고 후퇴하면서도 소련군은 계속해서 따라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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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계속해서 따라오면서 총과 폭탄을 쏘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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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전투로 단련된 그들은 이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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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을 물리쳐도 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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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건 옆에있던 전우의 인식표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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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애써만든 참호에서 쫓겨난 그들은 후퇴해서 다시 땅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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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한 야전삽으로 호를 판다 

그러던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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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밥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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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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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밥온다저기~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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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추진 왔다~

갑작스러운 후퇴로 후방 부대가 병력이 모자랐기 때문에 에스토니아인 노부부가 식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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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밥먹으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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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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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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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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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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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식사를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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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왠 독일군 바이크가 쏜살같이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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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훽 지나가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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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에서 초병서던 병사들은 어리둥절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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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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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군 전차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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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엄청 많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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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전차 무기들은 모두 전에있던 참호에서 파괴되거나 탄약이 없어 유기했기 때문에 마땅히 반격할 수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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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남아있던 대전차로켓으로 전차를 쏘아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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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피해가 없는 소련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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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히 하차하여 산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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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차에 대항할 무기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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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후퇴할수는 없어 죽기살기로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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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창 피튀기는 싸움을 하던 도중, 건너편에 소리치는 소련군쪽에서 익숙한 말소리가 들린다


적은 소련군인데 에스토니아 말소리가 들리는건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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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소스라치게 놀란 독일 의용군 지휘관은 즉각 사격중지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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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게 무슨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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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군도 놀라서 재빨리 사격중지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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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일어나는 소련군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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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대로 들은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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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은 다른 군복을 입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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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을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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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나라 같은 민족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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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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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독일 에스토니아 의용군은 그대로 뒤돌아 철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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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장정리를 실시하는 소련 에스토니아 의용군


아군 전사자와 더불어 독일군 전사자도 예를 다하여 시신을 수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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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밥시간에 맞추어 참호를 찾은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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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은 노부부를 반갑게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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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는 어제와 같이 감자스프와 고기를 준비해왔다고 하지만 왠일인지 필요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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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들은 노부부에게 먹을것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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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마크가 찍힌 콩쇠고기 통조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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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어디서났냐며 좋아하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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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군은 할머니에게도 몇개를 더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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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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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사색이 되며 그들의 군복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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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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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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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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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들은 말없이 헤어졌다














- 영화  2015년 개봉한 에스토니아 영화 "1944" 중 일부

- BGM "왕좌의 게임, 카스타미어의 비 (라니스터 테마)"










PS 


  독일 에스토니아 의용사단은 계속되는 후퇴에 결국 심각한 피해를 입고 와해되었고, 히틀러는 에스토니아를 비롯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지역 포기를 선언하며 에스토니아 의용군들에게 고국으로 돌아갈 기회를 준다. 총 17만명의 에스토니아인과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인들이 자신들의 고국으로 돌아가 무장 파르티잔 활동을 개시했으며 이중 일부는 1953년까지 살아남아 소련에 대항하여 무장활동을 하게된다.

  남은 의용군병력은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다가 오데르강 포위전에서 괴멸적인 타격을 입고 모든 중화기와 중장비를 유기한 후 서쪽으로 대탈출을 감행한다. 이는 소련군보다는 서쪽에 있는 미군에게 항복하기 위함으로, 2개월간의 필사적인 탈출작전이 속행되었지만 결국 5월 8일, 중무장한 소련군 부대에 포위되면서 탈출극은 막을 내리게 된다. 의용사단 전 병력은 시베리아로 보내져 죽을때까지 노동교화형을 받게된다.



ps2


  소련한테 탄압받아서 독일 에스토니아 의용군이 있는데 왜 소련 에스토니아 의용군도 있냐고 묻는 게이들이 있어서 설명을 덧붙인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대부분 소련에게 탄압받고 학살당한 기억에 소련을 원수로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에스토니아 공산주의자들도 있었고 소련군은 우랄산맥에 있는 자신들의 공장을 위해 8소총사단이라는 부대를 만들어서 수천명의 에스토니아인들을 강제로 징집시켜 끌고가게 되었어. 그리고 독일군이 쳐들어왔고, 도망치지 못한 에스토니아 공산주의자들은 소련이 했던것처럼 독일에게 제거당했고 소련군이 다시 돌아왔을때 살아남은 공산주의자나 소련 지지자들은 소련군에 입대하게 되지, 그리고 강제로 끌려갔던 에스토니아인들도 전투병으로 돌아와서 독일군과 싸우다가 서로 만났다는게 영화 내용이야. 전쟁이 끝나고 소련의용군 전적비, 독일의용군 전적비 둘 다 남아있는데, 대부분의 에스토니아인들은 소련을 싫어했기 때문에 독일의용군 전적비는 온전히 남아있는 반면 소련의용군 전적비는 훼손되있다고 하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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