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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2 05:10

아가씨 호칭 논란

조회 수 278 추천 수 0 댓글 0
223.PNG

익명이 되는 곳이 고게 밖에 없어서요.
 
사실 문제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데... 하도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몇줄 적어야겠습니다.
 
 
이 글 내용에 대해서 크게 부풀려 더하지 마시고, 그냥 이런 고민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넘어가 주세요.
 
 
현직 소방관인데요.
 
아주 골치아픈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최근에 출동을 나갔는데, 그다지 큰 사고는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저희도 보고서를 써야 하기 때문에 그 집에 사시는 분께 이것저것 물어볼게 있거든요.
 
화제 발견 경위라던가, 신고 경위, 등등..
 
 
그런데 그에 앞서서 일단 신원을 파악해야 합니다.
 
저희는 일단 신고 받으면 출동 나가기 때문에, 따로 신원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그 분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신원 파악이 끝나서 이름을 알게된 후에야, 김xx 아주머니, 박xx 아저씨, 이xx 선생님, 신xx씨 등등으로 부르지만
 
신원 파악이 되기 전까지는 저기요~,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니 등등으로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며칠전 그 문제 되었던 출동에서도 그 집 사시는 분에게 사정청취를 할게 있어서 신원을 파악해야 하는데
 
당연히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아가씨, 라고 불렀습니다.
 
저기요 라고 부를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딱 봐도 젊은 아가씨라서 그냥 아가씨라고 불렀어요.
 
신원 조사 및 사정 청취 하려고요.
 
 
그런데 그 여자분이 엄청 흥분해가지고, 자기를 아가씨라고 불렀다고 막 화를 내고 욕을 하는거에요.
 
이게 왜 화를 내야될 일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하다가, 여자분 진정 시키면서 제가 뭘 잘못했냐고 물으니깐
 
자기가 술집여자로 보이냐고, 왜 아가씨라고 부르냐고 라면서 더 화를 내시더라구요.
 
 
솔직히 좀 어처구니 없었고, 적잖이 당황도 했습니다.
 
일단 저는 절대로 그런 비하의 의미를 담아서 불렀던게 아닙니다.
 
단지 아직 이름을 몰라서 그냥 아가씨라고 불렀던 것 뿐이고요.
 
 
영화 같은데서 술집에서 아가씨 불러달라는 장면 같은거 있는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가씨라고 부른느게 술집여자 부르는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못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술집 아가씨 불러서 술 먹는 술집은 가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갈 일 없습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라서요.
 
 
여튼 그 여자분이 사과하라면서 ... 솔직히 좀 심한 말로 거의 지랄발광을 떨었는데..
 
저는 도저히 사과할 맘이 나질 않았습니다.
 
제가 음흉하게 능글거리면서 아가씨~ 라고 부른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사무적인 태도로... 아가씨 라는 호칭 한번 쓴 것에 무슨 그런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제가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그 여자분께 했던 말은 딱 이것 한마디였습니다.
 
"아가씨, 이 집 거주자 되시지요? 신고는 본인이 하신건가요? 이름과 나이를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이 발언이 그렇게 제가 잘못한 발언인가요?
 
 
 
그 여자분은 민원 넣어서 저를 아주 박살내 주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는데요.
 
소방뿐만 아니라 모든 공무원에겐 민원이 제일 무섭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번에 승진을 앞두고 있어서, 이런 민원.. 특히나 성희롱적 발언에 관련된 민원이 정식으로 제기되면
 
정말 아주아주아주 피곤해집니다. 승진에도 당연히 치명적이고요.
 
 
같이 일하는 부소장님이 지금 조심해야 할 시기니깐, 그냥 한번 자존심 숙이고 먼저 찾아가서 사과하고 끝내라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남득도 되지 않고, 절대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부소장님께 선언했고...
 
 
별로 의미는 없겠지만, 혹시 정식으로 민원이 제기되면 제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
 
네이버에서 아가씨라는 단어도 검색해 보고 그랬습니다.
 
어디에도 술집 여자를 얕잡아 부르는 말이라는 의미는 없었어요.
 
 
정말로 그 여자분이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할지 안 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번주 안으로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그 여자분이 말했는데...
 
저는 일단 버텨볼 생각입니다.
 
 
어차피 민원 제기 되면 100% 제가 지는 싸움이에요.
 
원래 공무원 사회가 그렇죠.
 
무조건 공무원이 집니다.
 
법적으로 문제 없어도 집니다.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지키지 못했다는 명목으로 각종 불이익이 더해지죠.
 
 
그러니깐 어떻게든 정식 민원을 막는게 최선이고, 그럴려면 찾아가서 제가 사과하고 빌어야 겠지만...
 
저도 자존심이란게 있어서 도저히 그렇진 못할것 같아요.
 
 
부디 그 여자분이 냉정하게 좀 이성을 되찾고, 민원 제기를 안 하기만을 바라고 있는 중입니다.
 
 
여튼 불안하고도 답답한 밤이라, 그냥 혼자 몇자 적어봤어요.
 
 
마지막으로 오유에 있는 여성분들에게 여쭙고 싶은데요.
 
일반적으로 누가 아가씨라고 부르면 그렇게 막 불쾌하고 성희롱으로 느껴지고... 그게 일반적인가요?
 
저만 몰랐던 그런건가?
 
 
만약에 정말로 그렇다고 한다면,, 저의 무지가 불러온 참극이니깐 사과를 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인 반응이 아니라면, 지금처럼 그냥 버티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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