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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홀 깎던 노인
벌써 3년 전이다. 내가 김치남과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의정부에 내려가 살 때다. 서울 왔다 가는 길에, 집에 가기 위해 청량리역에서 일단 기차를 내려야 했다. 청량리588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오나홀을 깎아 파는 노인이 있었다. 요새 잠자리에서 만족을 못 시켜줘서 미안한 마음에 남편 줄 오나홀을 한 개 사 가지고 가려고 깎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모친출타급으로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 줄 수 없습니까?”
했더니,
“오나홀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다른 성인용품점 가 사우.”
주갤럼같은 새끼였다.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깎아나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깍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깎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돌려 깎고 저리 쑤셔 깎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남편 잦이가 발기후 5cm라서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더 깎고 있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달라고 해도 귓구녕에 딜도를 쳐박은 마냥 대꾸가 없다. 타야 할 차 시간이 빠듯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초조할 지경이었다.
“더 깎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빨 만큼 보빨해야 74를 하지, 애액도 없이 74를 할수있나”
한다. 나한테 하는 말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좆같아서,

“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깎는다는 말이오? 노인장, 타고난 보빨러구먼. 차시간이 없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서 사우. 난 안 팔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차 시간은 어차피 틀린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깎아 보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입구가 넓어진다니깐. 오나홀이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깎다가 놓치면 되나.”
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깎던 것을 숫제 지 잦위에다 놓고 태연스럽게 아이패드를 꺼내어 우에하라 아이 최신작을 돌려보고 있지 않는가. 나도 그만 지쳐 버려 같이 보고 말았다. 얼마 후에야 오나홀을 들고 본인 자지에 넣어 이리저리 돌려 보더니 다 됐다고 내 준다. 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오나홀이다.

차를 놓치고 다음 차로 가야 하는 나는 죶같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용품장사를 해 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손님 길이는 죶까! 지 길이에 맞춰서 깎는다. 그래 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 섹도덕(색道德)도 모르고 불친절하고 음란한 노인이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노인은 태연히 허리를 펴고 청량리588 아가씨들을 바라보고 불끈 "섰다". 그 때, 바라보고 섰는 옆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정력왕처럼 보였다. 부드러운 텐트곡선과 하얗게 젖은 꼭대기에 내 마음은 약간 심쿵했다. 노인에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減殺)된 셈이다.
집에 와서 오나홀을 내놨더니 남편새끼는 이쁘게 깎았다고 야단이다. 집에 있는 것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남편의 설명을 들어 보니, 입구가 너무 넓으면 삽입할 때 잦이가 헛돌기 마련이고 쾌감도 감쇄되며, 입구가 좁고 내부가 넓으면 최초 삽입땐 좋으나 나중에 청소할때 세척하기가 불편하단다. 요렇게 꼭 알맞은 것은 좀체로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노인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엣날부터 내려오는 딜도(竹器)는 혹 귀두가 떨어지면 쪽을 대고 물수건으로 겉을 씻고 곧 순간접착제로 붙이면 다시 붙어서 좀체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요새 딜도는 귀두쪽이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예전에는 딜도에 돌기를 붙일 때, 질 좋은 플라스틱젤리를 잘 녹여서 흠뻑 칠한 뒤에 볕에 쪼여 말린다. 이렇게 하기를 세 번 한 뒤에 비로소 붙인다. 물론 날짜가 걸린다. 그러나 요새는 접착제를 써서 직접 붙인다. 금방 붙는다. 그러나 견고하지가 못하고 넣다가 질 속에서 부서지기 일쑤다. 그렇지만 요새 남이 보지도 않는 것을 며칠씩 걸려 가며 붙일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다.
보도만 해도 그러다. 옛날에는 보도를 부르면 20대는 얼마, 촌미씨는 얼마, 값으로 구별했고, 로리는 세 배 이상 비싸다. 로리란 아다거나 후다 3회이하인 것이다. 눈으로 보아서는 다섯번을 떡쳤는지, 열 번을 떡쳤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말을 믿고 부르는 것이다. 신용이다. 지금은 그런 말조차 없다. 어느 누가 남이 보지도 않는데 아다고딩을 내보낼 이도 없고, 또 그것을 믿고 세 배씩 값을 줄 호구김치남도 없다. 옛날 사람들은 흥정은 흥정이요 생계는 생계지만, 단란을 나가는 그 순간만은 오직 최상의 오르가즘을 만든다는 그것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그렇게 순수하게 심혈을 기울여 뻐킹호구를 만들어 냈다.
이 오나홀도 그런 심정에서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 노인에 대해서 죄를 지은 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그 따위로 해서 무슨 장사를 해 먹는담.’ 하던 말은 ‘그런 노인이 나 같은 김치녀에게 멸시와 증오를 받는 세상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성인용품이 탄생할 수 있담.’ 하는 말로 바뀌어졌다.
나는 그 노인을 찾아가서 오뎅탕에 발렌타인 30년산이라도 대접하며 몸으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 일요일에 상경하는 길로 그 노인을 찾았다. 그러나 그 노인이 앉았던 588에 노인은 있지 아니했다. 나는 그 노인이 앉았던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몸은 사과드릴 길이 없어 달아올랐다. 맞은편 588의 아가씨들을 바라보았다. 호객행위를 하는 아가씨들 끝으로 흰구름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 그 때 그 노인이 저 아가씨들을 보고 있었구나. 열심히 오나홀을 깎다가 유연히 아가씨들 궁뎅이 끝에 피어나는 구름을 바라보던 노인의 거룩한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무심히 ‘원정녀18호(採菊東籬下) 만인연인65G(悠然見南山)!’ 색동엽(陶淵明)의 싯구가 새어 나왔다.
오늘 안에 들어갔더니 사위가 오나홀로 자위를 하고 있었다. 전에 호빠 남자들을 오나홀로 유혹해서 먹던 생각이 난다. 오나홀 구경한 지도 참 오래다. 요새는 피스톤질 하는소리도 들을 수가 없다. 쑤컹쑤컹쓰(萬戶檮衣聲)이니 쩔꺽쩔꺽쓰(爲君秋夜檮衣聲)이니 애수를 자아내던 그 소리도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문득 3년 전 오나홀 깎던 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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