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조회 수 256 추천 수 0 댓글 0

1.jpg





1953년 11월 13일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새벽 3시에 소방단의 신고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야간근무를 하고 있던 젊은 소방대원 에릭이 수화기를 들었다.

"소방단입니다...."

그러나 거친 숨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잠시 후에 여인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 살려요! 도와주세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요.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진정하세요. 곧 가겠습니다. 위치가 어딥니까?"



"모르겠어요."

"집에 계십니까?"

"네, 그런 것 같아요."

"어딥니까? 집번지를 말씀해주세요."

"모르겠어요. 어지러워요. 출혈이 심해요."

"그렇다면 이름만이라도 대세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머리를 심하게 부닥친 것 같아요."

"전화 수화기를 놓지 마세요."

에릭은 다른 전화기를 통해 교환수를 찾았다.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소방단과 통화하고 있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십시오."

"저는 경비원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것들은 모릅니다. 그리고 오늘은 토요일이기 때문에 책임자들은 이미 퇴근했어요."

에릭은 전화를 끊었다. 마침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전화 속의 여인에게 물었다.

"이 소방단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찾으셨습니까?"

"전화기에 붙어 있었어요. 넘어지면서 전화기를 끌어안았나 봅니다."

"그쪽 전화번호도 혹시 붙어 있지 않나 찾아보세요."

"아무 것도 없네요. 빨리 와주세요."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져 갔다.



"말씀해보세요. 당신이 있는 곳에서 무엇이 보입니까?"

"저... 유리창이 보이고, 밖으로 길가의 가로등이 보여요."

에릭은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그녀의 집은 길가에 있으며, 가로등이 창문으로 보이니까 3층 이하의 건물이 틀림 없었다.

"어떻게 생긴 창문입니까?"

그는 다시 물어보았다.

"사각형입니까?"

"아니에요. 긴 창이에요."

에릭은 그녀가 분명 시내 쪽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방에 불이 켜져 있습니까?"

"네, 불이 켜져 있어요."

에릭은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더 이상 응답이 없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궁리했다.

그는 근처 소방서로 가서 소방서 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장의 의견은 이러했다.

"방법이 없네. 그 여인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네.

그리고 그 여인의 전화와 계속 연결해놓고 있으면 다른 신고를 받지 못하지 않나?

다른 곳에 화재가 나면 어쩌려고 그러나?"



그러나, 에릭은 포기하지 않았다.

과거 훈련받던 시절, 그는 소방대원의 첫 임무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배웠다.

갑자기 그에게 엉뚱한 생각이 떠올라 그것을 소방서장에게 알렸다.

그러나 서장은 그 생각에 반대했다.

"그건 미친 짓이야! 사람들은 아마 원자폭탄이라도 있는 줄 오해할걸. 수백만 명이 사는 도시에서 한밤중에 그럴 순 없지!"

에릭은 애걸했다.



"더 늦기 전에 신속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서장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잠시 후 에릭은 서장의 답변을 들었다.

"좋아, 해보자! 나도 곧 그곳으로 가겠다."

15분 후 스무 대의 소형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그 도시의 가장 오래 된 구역으로 출동했다.

각 차량마다 특정한 구역을 순찰하도록 배당했다.

그 여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없었지만, 에릭은 수화기를 통해 그녀의 숨소리를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

10분 후 에릭이 서장에게 보고했다.



"수화기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서장은 곧바로 무전기를 통해 지시했다.

"1번 차량, 사이렌을 끄시오."

그는 에릭에게 다시 연결했다.

"아직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에릭이 말했다.

"2번 차량, 사이렌을 끄시오."

12번 차량에 이르자, 에릭은 탄성을 질렀다.

"사이렌 소리가 이제 들리지 않습니다."

서장은 무전기를 통해 명령을 내렸다.

"12번 차량, 다시 사이렌을 켜시오."

에릭이 말했다.



"다시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아까보다는 멀리 들립니다."

"12번 차량, 오던 길로 돌아가시오."

서장이 명령했다. 잠시 후 에릭이 보고했다.

"점점 소리가 커집니다. 그 거리에 있는 것이 분명해요."

"12번 차량, 불빛이 비치는 창문을 찾으시오."

불평 섞인 목소리가 무전기로 흘러나왔다.

"수백 개의 집에 불이 다 켜져 있습니다. 모두들 창문에서 밖을 내다 보며 구경하고 있어요."

"확성기를 이용하라."

서장이 명령했다. 에릭은 수화기를 통해 확성기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시민 여러분, 우리는 생명이 위독한 한 여인을 찾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불을 모두 꺼주십시오."

불이 모두 꺼졌고, 단 한 집의 창문에서만 불빛이 새어나왔다.

잠시 후 에릭은 수화기를 통해 문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고는 소방대원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의식이 없지만 맥박은 아직 뛰고 있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하겠다. 그녀는 무사할 것 같다."

엘렌 손달(그녀의 이름)은 잘 견뎌내서 의식을 되찾았다. 그리고 보름 후에는 그녀의 기억도 다시 돌아왔다.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中-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개드립 게시판의 업로드를 담당할 담당자를 구합니다. 2 티드립 2016.10.18 8976
공지 이제 개드립을 트위터로 바로 받아볼수있습니다. 1 개드립 2013.06.04 129033
공지 개드립게시판 공지 39 개드립 2012.06.21 144819
28255 28살 토스트가게 사장님. jeonghwa 2 file 개드립 2015.01.19 377
28254 훈훈한 만화 개드립 2015.01.19 206
28253 콘돔으로 플라토닉 사랑하기 개드립 2015.01.19 283
28252 개독들이 절대로 말 안하는 성경 구절 개드립 2015.01.19 596
28251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 걸까.. 개드립 2015.01.19 204
28250 영국 주갤럼의 보트릭스 탈출기.jpg 개드립 2015.01.19 521
28249 누가 혐한에 맞서나 개드립 2015.01.19 220
28248 중국 어떤 식당의 한글 메뉴판 개드립 2015.01.19 274
28247 여자 농구얼짱.jpg 개드립 2015.01.19 454
28246 9,000억 달러 피아노.jpg 개드립 2015.01.19 219
28245 기철이 역지사지 개드립 2015.01.19 200
28244 UAE의 흔한 가정집 개드립 2015.01.19 386
28243 국민개그우먼 이영자 개드립 2015.01.19 266
28242 남한의 CCTV에 찍힌 북한군 개드립 2015.01.19 333
28241 언 호수에 폭죽넣기 개드립 2015.01.19 198
28240 팽귄입속 개드립 2015.01.19 414
28239 신의 탈을 쓴 악마. 개드립 2015.01.18 433
28238 포켓몬 교배...어리둥절 개드립 2015.01.18 363
28237 롤주의) 아이템 1 개드립 2015.01.18 272
28236 이걸 어떻게 먹어요;; 개드립 2015.01.18 299
28235 여자들 유머러스한 남자 좋아한다길래.. 개드립 2015.01.18 333
28234 연대책임 개드립 2015.01.18 232
28233 남매에게 절.대.하면 안되는 말webtoon 개드립 2015.01.18 298
28232 [지림주의] 목 푸는 이해리 개드립 2015.01.18 256
28231 딸이 걱정되는 아버지.jpg 개드립 2015.01.18 269
28230 [약덕주의] 열도의 등산 만화 개드립 2015.01.18 273
28229 반도의_장대높이뛰기선수.jpg 개드립 2015.01.18 467
28228 성욕 테스트 개드립 2015.01.18 452
28227 지잡대 대학새내기 술자리 예절 개드립 2015.01.18 292
28226 2006년작 게임 근황 개드립 2015.01.18 254
28225 크기는 실제로 얼마나 중요할까? 개드립 2015.01.18 329
» 목숨을 구한 소방관의 지혜. 개드립 2015.01.18 256
28223 파워포인트를 잘 만들 수 있는 10가지 비법 개드립 2015.01.18 330
28222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개드립 2015.01.18 292
28221 효율왕 코리아 개드립 2015.01.18 238
28220 한국 10대 IS. 개드립 2015.01.18 299
28219 입대 전 남자들의 솔직한 심정 개드립 2015.01.18 264
28218 하느님은 주 6일제 하셨거든요?! 개드립 2015.01.18 238
28217 오버워치 만화 개드립 2015.01.18 394
28216 노엘 갤러거 내한!!! 개드립 2015.01.18 233
28215 (혐오/귀여움 주의) 다람쥐 뾰루지 짜기.youtube 1 개드립 2015.01.18 304
28214 6인조 걸그룹 개드립 2015.01.18 273
28213 오늘자 한국축구 요약. 개드립 2015.01.18 218
28212 1980년대 천조국 여성들의 바람기 개드립 2015.01.18 271
28211 댕댕이 세마리 수컷 멧돼지와 맞짱뜬썰.manhwa 개드립 2015.01.18 249
28210 kbs 번역 클라스 개드립 2015.01.18 287
Board Pagination Prev 1 ...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 365 366 ... 976 Next
/ 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