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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이란 곳에서 유명한 글이 있습니다. 그 글만 쓰면 오른쪽에 있는 히트게시물로 이동이된다는 마법까진 아니지만 매직 키워드가 있습죠.
바로,

 

 

 

"없어서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루리질 한지도 10년이 넘은거 같기도하고... 이제 슬슬 한물간 오타쿠(주1) 소리를 마누라에게 듣고 있는 시점에서 먼가 대박 아이템을 하나 터트려 우리 아기가 태어나기전에 마지막으로 뭔가를 해보자는의미로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때 가장하고 싶은게 뭐였을까? 생각해보니 답은 쉽게 나오더군요. (주1 : 건담은 우주세기만 만들고 벌서 퍼스트만 등급별로 5개나 있고 ㅠㅠ, 애니매이션은 에반게리온, 나디아, 건버스터, 카우보이 비밥등 봤던거 또보고 또보고...)

 

 

 

"오락실 기기를 가지고싶다!"

 

 

 

집에선 재믹스의 `남극탐험`, 패미콤으로 `드래곤볼 카드배틀`을... 오락실에선 `이인용`, `헬리콥터`,`최신종`(주2)을 즐기던 81년생 오리지날 비디오 게임세대로써 어찌보면 당연하고도 뻔한 답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래서 검색질... (주2 : 이인용=이카리, 헬리콥터=에어울프, 최신종=그때그때달라요.)

 

저렴한 크라운 기통, 비싼 뷰릭스 기통, 혹은 도시 오락실에만 있던 세가의 아케이드 기통... 마눌님께 모두 빠구 당했습니다.

 

 

1. 크기가 커서 둘 곳이없다.
2. 비싸다.
3. 비싸다.
4. 비싸다.
5. 철 좀 들어라.


의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단 연습장에 슥슥 그려보았습니다. (근무시간에 한건 비.밀!)

 

 

네, 그렇습니다. 다른 자작 캐비넷 만드셨던분들과 다르게 저는 캐드고 스케치업이고 나발이고, 손으로 그리고 만들기로 합니다. 귀찮으니깐... 그러다 보니 만들면서 치수가 잘안 맞고 또 즉흥적으로 디자인들이 변경되다 보니 완성작은 최초 도면과는 전혀 다르게 되었습니다. ㅋ 


 대충 치수가 나왔으니 목재를 구입합니다. 최저가로 한달 용돈 이내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에 목재는 저렴한 MDF 12mm 짜리로 주문해서 작업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주문한 목재들은

 

우선 연필로 각지게 선을 그어주고

 

톱으로 잘라줍니다.

 

 
그 다음 요술톱으로 곡선을 자른 다음 사포로 문질러서 마무리해줍니다. (참 쉽죠?)

 
   다음은 스틱 패널부 제작에 들어갑니다. 마눌님이 콘솔게임은 전혀 안해도 오락실에 가면 테트리스나 퍼즐보블 같은 게임등을 하기에 2인용 패널로 제작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화면을 24인치 16:10비율(주3)로 결정하였기에 좌우 폭이 꽤 넓어서 2인용으로 해도 굉장히 쾌적한 공간이 나왔습니다. 또 다시 목재를 손보기 시작합니다.(주3 : 사실상 4:3 모니터를 써야 하지만 현재로는 광시야각 4:3비율의 대형 모니터는 20.1인치의 델에서 나온 모델이 유일하며 가격대 또한 비싸므로 그나마 상하가 긴 16:10비율 모니터를 구해서 강제종횡비 적용해서 4:3비율로 사용할 요량입니다. 좌우 빈공간은 시트지로 베젤을 만들 작정이구요.)

 

 
뼛 속 까지 세가사탄시로! 세가빠인 저는 패널부 역시 세가의 패널을 선택.

 


홀-쏘 라는 공구팁으로 구멍 뚫기를 시작! 하지만 인터넷으로 주문한 팁이 얇은 판을 뚫는 홀-쏘라서 실패! ㅠㅠ

 

가까운 공구상으로 뛰어가서 바이메탈 홀-쏘로 구입합니다. 

 

일단 요런 느낌...

 

 

일단 목재들을 다듬고 한동안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전문 공구 없이 5000원 짜리 톱, 100방 짜리 사포와 집에 있던 전동드릴 등으로 작업을 하다보니 손목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으로 당하고 잠시 작업을 중단합니다. ㅠㅠ

 

 


이런 톱질은 모 야메룽다!

 

 

 

손목이 나아 갈때 쯤 되니 여기저기서 주문한 흑마법에 필요한 재료들이 도착합니다. 흐흐흐 이걸로 황금을 만들겁니다. 하지만 똥이 나올 확율이 높아 보여서 문제죠.

 

 

일단 중고로 8만원에 구한 FIRST 란 중소기업의 24인치 모니터. 터치 패널부를 잘라냅니다.

 

그리고 집에 먹다남은 컴퓨터 하나 쯤 냉장고있잖아요? 그거 꺼내서 하루 정도 해동시킵니다.

 

요건 외부서 내부 스피커 볼륨을 조절할수있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싸요. 한 2만원?

 

그리고 벌크 스피커 4인치 짜리도 준비해줍니다. 이제 슬슬 본격적이죠?

 

스피커를 연결하는 케이블. 피복 벗겨서 여기저기 확그냥 막그냥 납땜 연결해주면 소리납니다.

 

대충 연결하고 하이퍼스핀 설치후 테스트를 해봅니다. 먹다 남은 컴퓨터 성능이 펜4 3.0에 1G 램이라 조금 버겁네요.

 


   그리고 전에 만들어놓은 목재를 이용하여 조립을 시작합니다. 여기부터 장난아니더군요. 정확한 치수 계산 없이 만들기 시작한터라 조립시 유격과 길이가 안맞아서 고생많이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캐드로 정확한 치수를 짜서 만들어야 겠습니다.

 

 

판넬들을 우선 목공용 본드를 발라 고정시키고, 꺽쇠를 이용하여 피스로 단단히 고정시킵니다.

전면 패널에 동전 버튼을 만들려고 끌을 가지고 4각형 구멍도 뚫어준 후 조립합니다.


  그 후 시트지작업을 하였지만 시각이 새벽4시 부근이라 제정신이 아니어서 사진촬영을 못 했습니다. 이때는 이미 ZONE(주4)에 들어간 상태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주4 : 일류 운동선수가 초 집중상태가 되어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는 각성상태라고 코로쿠의 농구에 나와 있으나 워낙 구라가 심한 만화라 사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제 본체에 컴퓨터을 설치합니다. 오른쪽 옆에는 무선랜과 무선 키보드 세트를 장착할 USB를 따로 빼주었습니다.

 


스피커를 설치하였으며 상부에 게임 이름을 적는 부위엔 LED 조명을 달아줍니다.

 


전면 하단 패널엔 볼륨 조절기와 Insert Coin버튼도 달아줍니다. Insert Coin 버튼은 비트 매니아 버튼에 Insert Coin 글자를 새겨 넣었습니다.
자세한 사진은 완성사진에서 보시죠. 

 

그리고 스틱은 삼덕사의 303F 이고 버튼은 LED 작업을 할꺼라 세이미츠의 클리어 버튼을 장착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수리할것을 생각하여 경첩으로 열수있게 만들었습니다.

 

스틱부를 연결한 모습입니다. 거실이 마굿간이 되는순간입니다.
이때 집사람의 인내심이 한번 폭발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포토샵으로 대충 작업하고 집 근처 인쇄광고 가게에서 15,000원 주고 제작 의뢰한 시트지를 퇴근길에 받아옵니다. 생각보다 색감이 좋진 않지만 뭐 봐줄만은 합니다.

테마는 보글보글 입니다. 전원을 넣자 마자 가장 빠르게 소리를 내던 오락입죠ㅎㅎ 또리링~

 

 

뭐 대충대충 넘어온 기분이 드는데, 워낙 게으른 성격이라 작업 중간중간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진도가 확확 나간 느낌이 있지만 다른사람이 이거 하겠다면 절대로 말릴정도로 개고생 하는 작업입니다. 절대로 비추입니다. 차라리 중고장터에 뷰릭스 100만원 정도에 올라오길 기다리는게 낳습니다. 낟습니다. 낫습니다.

 

 

 

 

 

이제 완성사진 올라갑니다.

 

 

전면의 모습입니다. 테두리는 크롬띠를 둘러 보았습니다.


패널부의 모습입니다. 상부엔 ㄱ자 스텐 마감, 삼덕사 스틱과 세이미츠 클리어버튼입니다. 비싼 클리어 버튼을 택한 이유는?


바로 LED 작업 때문이죠! ㅋㅋㅋ


근접샷. 이쁩니다. 귀찮아도 하고나면 뿌듯한 LED작업.


옆모습입니다. 옛날 게임포스터를 붙인 느낌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전면 하단 패널부 입니다. 불륨 조절기와 Insert Coin버튼도 LED 작업완료.


볼륨조절기 상세 사진입니다. 요건 기성품 자체가 LED 조명이 있는 제품이라 편하게 장착.


Insert Coin버튼은 비트매니아 용 버튼을 사용했습니다. 연결선이 일반 버튼과 크기가 달라 납땜 크리가 있었지만 하고 나니

동그란 버튼보다 훨씬 좋아보입니다.

 

 


당연히 LED 불이 들어옵니다.


아직 기포가 남아있내요. 빨리 깔끔하게 마무리해야겠어요. 모든 이미지들은 구글에서 모아 포토샵으로 작업해서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모습


얼짱 각도

 

뭐 처음 게임을 접한 6살때 부터 지금 34살때 까지 꿈이였던 "오락실 기기를 가져보자"란 것을 이루어 보았습니다. 막상 하고나니 더 좋은 퀄리티로 만들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는 작업이였습니다. 컴퓨터, 배선, 전압... 이런거 하나도 모르는 백지 상태로 시작하여 만든 물건이라 공부도 많이 하게 되었고 새로운 지식도 많이 쌓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 재미없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휴... 이제 게임 좀 즐겨야겠습니다.

 

 

 

 

 

 

 

 

 

 



또리리링~

 

 

 

 

 

 

 

 

 

 

시간 나시면 제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광고없어요 ㅎㅎ

 

 

 

ㄷ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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