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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1 16:08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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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중반 여자친구...베스트글을 읽다가 저도 우리 집사람 생각이 나서 몇 글자 적어봅니다.

 

2002년9월16일 어느 호프집에서 집사람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당시 전 대학생이였고 집사람은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대형 마트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2개월 후 군대에 갑니다. 군 입대 하면서 집사람에게 말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 너한테 차마 기다려달라고는 말을 못하겠다" .... 훈련병 생활이 끝나고 자대에 배치되었습니다.
자대에 배치되고 2주정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분대장이 불러서 가족이 면회 왔으니 준비해서 나가라고
합니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나가보니 가족말고 다른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제 집사람입니다.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니 제 친구들한테 수소문해서 저희 집을 찾고 부모님의 뵈서 면회갈때 자기도 같이 가고 싶으니 연락을 달라고 했더랍니다. 그 후로 대전에서 철원까지 짧지 않은 이동거리임에도 불구하고 2달에 한번 정도는 면회를 왔습니다.
제대 후 저희는 원룸 하나를 얻어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꼴에 대학생이라고 멋을 부리고 다녔고 우리 집사람은 마트에서 땀 흘려 번 돈으로 제 뒤치닥거리를 해줬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집사람의 소중함을... 다만 저를 좋아 하니깐 저는 받아도 된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 어느덧 30살이 되었습니다. 그때 까지도 일자리를 못 구해 집사람한테 용돈받고...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한심했죠. 그해 여름 드디어 취직을 했습니다. 금융기관이라서 그런지 월급을 제법 주더군요. 그리고 1년후 집사람과 10년 연애 끝에 결혼을 합니다. 서로의 집 사정을 아는 터라 예단, 예물 이런것들 없이 그냥 식을 올렸습니다.
결혼기념일에 집사람과 백화점을 갔습니다. 명품관이 있더군요 집사람이 프라다 매장앞에서 한참을 서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가방하나 사줄까? 돌이켜 생각해보니 10년넘게 연애하면서  선물하나 못해준거 같아서 큰 마음 먹고
사줄려고 했었거든요.  집사람이 정색을 하면서 이름없는 백들 무더기로 모와다가 파는 그런 곳에서 6만원짜리 백하나 집더니 사달랍니다..이쁘다면서..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려 한참을 고생했습니다.
집에와서 와이프 내려놓고 다시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명품관가서 집사람이 유심히 보고 있던 백하나를 집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조용히 장농안에다가 몰래 넣어놨습니다. 집사람이 행복해할껄 생각하니..아니 미안해서 또 눈물이 납니다. 
집사람이 장농에서 백을 들고 나오더니 "이게 뭐야" 그럽니다. "뭐긴 뭐야 백이지"
집사람이 한숨을 쉽니다. 그러더니 " 오빠 중고차 한대 산다며" "나중에 사지 뭐"
백화점으로 다시 가잡니다. 환불한다고... 돌이켜 보면 집사람은 흔하디 흔한 메이커 옷 하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옷 살때 만큼은 백화점가서 비싸도 이거 입으라고 합니다.
집사람을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요즘은 너무 행복합니다. 비록 얼마하지 않은 전셋집에 살고 있어도, 10년 넘은 자동차를 타고 다녀도,
저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주는 집사람이 있어서, 사랑하는 집사람이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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