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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영팀장/클린유저 사태때도 모든 것이 원만히 잘 해결되리라 믿고

모든 것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 소심한 눈팅 유저입니다.

물론 결국에는오유가 지금의 사태도 물 흐르듯 쉽게 넘기고 잘 견디리라생각하지만,

그래도 몇가지이야기는 하고 싶어서 이렇게 처음으로오유에 글을 씁니다.


많은분들이 이제 슬슬 이런 상황에 대해 지쳐가시리라 생각합니다.

베오베만 둘러봐도 지금의 사태에 대한 얘기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팍팍한 삶 속에서 잠깐의 즐거움과 위안을 얻기 위해 이 곳에 들르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지금의 사태가 조금은 부담스럽고 껄끄럽게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상황이 결코 그냥 '덮어져야' 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유에 상주하고 있는, 앞으로도 상주할여성유저들을 위해서라도

지금의 사태는 충분히 모든 것이 꼼꼼히 살펴진 후에끝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일이 운영팀장/클린유저 때의 일과는 다르게,

'여초'라는 단어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문제는 겉으로는 '여성시대'라는 여초 카페와의 문제로만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으로는 오유 안에서의 남성과 여성의대립문제가 숨어있습니다.

자유게시판의 글들을여러개 읽어보신 분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지금 여성시대와의 문제뿐만 아니라이전에 고민게시판에서올라왔던 지나친 남성혐오 게시물이나

애니게시판의 동성애 관련 게시물에 대한 비난도 함께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자입니다만, 위에 언급한 게시물 같은 글들을 오유에서 접할때에

'이 정도 까지는 아닌거 같은데' 하는 경우가 때때로 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면그냥 읽고 넘기기가조금은어려울것 같은 내용도 몇몇 있었습니다.

이런 게시물들이 무조건 '여초화'(여초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로 인해 나타난 결과는 아니겠지만,

해당 게시물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면 어김없이 반대폭탄을 받는 유저들과

이런 상황에 대해 오유 외부에서 오유가 여초사이트가 되었다며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는 것을 볼 때면

언젠가 오유에서 남성과 여성의 큰 대립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이것이 드디어 수면위로 올라온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위에 언급한 사건들이 '여성시대' 회원들 때문에 생겨난 것,

그러니까 그 카페의 회원들과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지금의 상황은 "오유가 '여초화'가 되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

라고 보는 몇몇 유저들에게쉽게 넘겨지지만은 않을것입니다.


만약, 여기서 이 이야기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조용히 덮고 넘어가게 된다면

당장 몇몇 남성 유저들의 분노를 사게될뿐만 아니라 조금 더 자극적으로 이야기 했을때

아마오유에 남아있는 여성 유저들이 '여성시대'에 대한 비난을 고스란히 넘겨받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오유 내에서 위에서 제가언급한 게시물들과 유사한 게시물이 보일때에,

분명 '이건 오유에 남아있는 여성시대 회원들 때문에 그렇다' 라고 생각되기가 쉬울 것이고

이는 또 다시 '여초',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생산해서 오유내에서 계속 남성과 여성의 대립을 지속시킬 수 있으니까요.


저는 '바보'라고 불리는 운영자님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무조건 나는 잘못이 없으니 나를 이해해달라며 감정에 호소하는 누군가보다는

나서서 이 사건을 어떻게든 중재하려는오유의 운영자님이 분명히 훨씬 더 좋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자꾸만 터지는 안좋은 일들에 이젠 지칠대로 지치고, 마음 상하셨을수도 있겠지만

하지만조금만더 유저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은 상대라고 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관용을 베풀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참 좋은일입니다만,

그 관용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입게된다면 그것은 결코 좋은 일이 될 수 없을것입니다.

상대방이 눈과 귀를 막는다고 해서,

'그래, 우리는 이제 할만큼 했으니 그냥 넘어가자'라고 하는 것은

분명 훗날 오유에서 활동하는 여성유저 아니 모든 유저들에게 악영향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오유가 여성시대 회원들 때문에,

혹은 사이트 자체가여초화 되어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제 스스로 제얼굴에 침을뱉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오유 유저들의 성비가 균형잡혀있기 때문에,

남혐이나 여혐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또 다뤄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균형있게 다뤄야지,

추천/반대 시스템을 통해 한쪽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은 결코 좋은 행위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디 이 곳을 아끼고 좋아하는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오유 사이트 자체를 위해서라도

이 일이 세심히 살펴지고 확실하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고 부끄러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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