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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2013.03.27 06:30

[사촌 언니 1] 개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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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다섯살 많은 사촌 언니 이야기에요.. 음.. 왠지모르게 그냥

웃긴 분인데요, 언니와 관련된 기묘한 체험이 몇개 정도 있어요.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그 중의 하나에요. 아직 제가 초등학생일 때,

근처에 개 아저씨라고 불리는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몸이 약할것 같은 

30대의 독신남으로, 개를 좋아하는 아저씨였죠. 가끔 버려진 개를 주워

와서는 돌보기도 했고 또, 집에는 개가 몇마리 정도 있었기 때문에 근처

어린이들이 자주 구경하러 갔던걸로 기억해요.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알고 지내는 사람이어서 프라이버시 따위는 없는, 그런 곳에서 저도 개 아

저씨도 생활하고 있었던거죠.

 

어느 날, 사촌 언니가족이 저의 집에 놀러 왔어요. 사촌 언니는 과묵해서

이야기 하기가 어려운 사람이어서, 둘이 같이 있어도 사이가 좋아지지 않아서,

개 아저씨의 집으로 데리고 갔어요. 때마침 개 아저씨는 개를 사육 하고 있던

중이었고, 울타리의 건너편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던 언니가 그걸 보더니 한마디,

하는거에요.「저 아저씨, 개 한테 잡혀서 홀려버렸네. 이미 늦었어」라고 말하며

저의 집으로 되돌갔어요. 나는 영문도 모른채, 혼자 남는게 싫어서, 뒤 따라갔죠. 

 

어느 날, 집 앞 자갈길에 잠시도안 멈춰 서있는 개 아저씨를 우연히 보게 됬어요.

알몸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반쯤 열려 있는 입에서는 한 줄기 군침이

떨어지고 있었죠. 저는 봐서는 안되는 것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집으로

도망쳤어요. 그것이 개 아저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었죠. 어른들 이야기로는,

개 아저씨가 개와 함께 집에 틀어박혀 있기만해서, 걱정한 이웃 사람이 밥을 넣어

줘도,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해요. 그로부터 머지않아 개 아저씨는 죽었고요...

굶어 죽은거죠.. 발견됬을때, 아저씨가 기르고 있던 개들은 살이 포동포동하게 쪄

있었다고 해요. 개 아저씨는 이웃 사람들이 넣어준 밥도, 전부 개들에게 주고

있었던 거에요... 개 아저씨가 죽은후, 집을 정리하던 이웃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마루 밑에서 엄청난 양의 개의 뼈가 발견됬다고 하네요. 개 아저씨는, 사촌

언니가 말한것처럼 홀려 있었던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병들어 있었던 것인지

자세히는 몰라요. 진실은 저 어둠속과도 같아요. 어쨌든 이것이, 사촌 언니와 관련된

최초의 기묘한 사건이 되었지요.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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