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2013.03.13 00:52
[2ch] 도시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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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우와, 자동차를 샀네.]
이츠키는 운전석에서 올려다보며 아키에게 대답한다.
[응. 물론 중고차지만.]
[아냐, 괜찮은걸. 멋있어.]
[그렇지? 이걸로 네 친구인 미유키네 집으로 가서 3명이 같이 드라이브 하자.]
아키는 대단히 기뻐하며 차 주위를 빙빙 돌며 뛰다가 조수석에 뛰듯 올라탔다.
[우와, 네비게이터도 달려있네.]
[요즘에는 중고차라도 다들 네비게이터는 달려 있다구.]
[굉장해! 굉장하다!]
[그것보다 어서 미유키의 주소를 네비게이터에 쳐야지.]
[그래그래, 지금 전화해볼게.]
아키는 휴대폰을 꺼내서 미유키에게 전화했다.
아키가 주소를 큰 소리로 말했고, 이츠키가 그것을 네비게이터에 입력했다.
전자음이 울리고 딱딱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음성 안내를 시작합니다.]
[대단해! 사실 미유키네 집은 우리 가본 적 없었잖아. 이거 정말로 편리하네.]
[그래. 그럼 가 볼까.]
두 사람을 태운 차는 국도의 남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700m 앞에서 좌회전입니다.]
[새 길로 가는 루트입니다.]
[전방에서 좌회전입니다.]
네비게이터를 따라서 가는 차는 어느새 거리를 떠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이상하네. 미유키네 집이 이런 산 속이었나?]
[괜찮아. 주소는 확실하니까. 이거 점점 어두워지네. 밤의 드라이브가 멋진 거니까 잠들지 말라구.]
[음... 미유키한테 다시 전화해볼게]
아키는 다시 휴대폰을 꺼내 미유키에게 전화해 봤지만 역시나 같은 대답만이 돌아왔다.
[역시 주소는 맞는거 같은데.]
[그런가. 그럼 곧 도착하겠지.]
[새 길로 가는 루트입니다.]
딱딱한 여자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차 내에 퍼진다.
감정이 없는 목소리는 이만큼 무서운 것인가, 아니면 어두운 산길을 지나가는 것 때문에 무서움이 더해지는 것인가.
아키는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저, 저기, 이츠키. 차 좀 잠깐 세워봐.]
[응? 왜 그러는데? 멀미야?]
[아니, 뭐랄까 숨 쉬는게 힘들어...]
[창문이라도 열까?]
[그것보다, 차 세워.]
[그렇지만 이제 곧인데.]
[네비게이터가 다른 길로 가고 있어. 절대로 이 길은 아니야.]
[목적지까지 700m 남았습니다.]
마치 대답하는 것 같이 네비게이터가 소리를 낸다.
[거 봐. 이제 다 왔잖아.]
[제발, 정말로 기분 나빠. 부탁이니까 세워.]
[미유키네 집에서 쉬면 되잖아. 이제 다 왔는걸.]
[목적지까지 300m 남았습니다.]
[제발 진짜로 세워. 세우라고!]
[조금만 참아.]
[목적지까지 100m 남았습니다.]
[슬슬 보이는데?]
[웃기지 마. 이런 산 속에 있을리가 없어. 이 네비게이터 완전히 이상해! 어서 세워!]
[괜찮다니까.]
[세워!!!]
절규와 같이 아키가 외치고 이츠키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곧 도망치듯 차로부터 뛰어 나온 아키는 괴로운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으며 주위를 바라보았다.
산길이 앞으로 계속되었다.
그리고...
도중에 길은 끊어져 있었다.
아키는 놀라서 차가 갈 뻔한 길로 가 보았다.
거기에는 깊은 산골짜기가 파여 있고 아득히 아래에서 강이 흐르는 듯 굉음이 들려왔다.
그대로 나아갔다면 차 안에 탄채 두 사람은 떨어져 버렸을 것이다...
아키는 공포에 휩싸여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이츠키가 운전하는 차가 돌진해 왔다.
아키의 몸은 인형처럼 골짜기의 밑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운전석의 이츠키가 휴대폰을 귀에 댄다.
[아, 미유키? 응, 끝났어. 이제 그 쪽으로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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